"사인에 십자가 그려요"
'골프 여제' 신지애 '독실한 신앙심' 보여, 향후 "신학교 건립" 당찬 목표
"세계 최정상이요? 실감은 안 나지만 아무튼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셨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아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정규멤버로 신인왕 확보에 이어 시즌 5관왕(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 타수, 다승, 신인왕)에 도전 중인 신지애 선수가 지난 10월 11일 명성교회(김삼환목사 시무) 예배에 참석해 독실한 신앙심을 간증으로 풀어냈다.
신지애 선수는 "많은 이들 앞에서 골프는 쳐봤지만 간증은 처음"이라는 말로 운을 뗏다. 신지애 선수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기도 하지만 간증이라 많이 떨리는 데 주님이 옆에 계신다는 믿음으로 이 자리에 과감히 섰다"고 말했다.
신지애 선수는 신앙을 골프에 비유해 설명했다.
신지애 선수는 "골프는 샷 순간에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온다. 매 순간마다 시험에 드는 운동이 골프라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샷에 앞서 위기를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떠한 샷 순간에도 언제나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려고 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삶 가운데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긍정적인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올해 22살의 젊은 아가씨지만 고난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법을 당차게 설명했다. 이것은 두둑한 '신앙 배짱' 때문에 가능했다. 기도와 성경묵상은 삶을 지탱하고, 마음을 다잡으며 평상심을 찾게 해준다고 말했다.
"대회전의 긴장은 말씀과 찬송으로 극복해요. 처음 밝히는 사실인데, 대회 때마다 성경말씀이 적힌 쪽지를 몸에 지니고 있어요. 그래야 든든하거든요."
운동뿐만 아니라 신앙에 대한 욕심(?)도 대단하다. 신지애 선수는 "동료들 가운데 믿음이 큰 이들을 보면 나도 저런 믿음이 생기길 바라면서 기도를 한다"고 고백했다.
골프 대회가 주로 주일과 시간적으로 맞물려 교회예배 참석이 어려운 것이 그녀가 요즘 갖고 있는 불만이기도 하다. 그래도 대회 중에는 약간의 짬이라도 내 신앙을 가진 동료들과 예배 드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고 했다.
신지애 선수가 간증을 마치며 성도들의 '사인' 요청이 있었다.
그녀는 사인 옆에 십자가를 그렸다. 교회라서 성도들에게만 특별히 그린 것이 아닌, 국내를 비롯해 해외 팬들 누구에게나 십자가가 그려진 사인을 해준다.
"주님의 이름으로 나아가자는 의미에요. 십자가의 도가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하셨잖아요."
* (시40:5)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의 행하신 기적이 많고 우리를 향하신 주의 생각도 많도소이다 내가 들어 말하고자 하나 주의 앞에 베풀 수도 없고 그 수를 셀 수도 없나이다
*취재 뒷얘기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신지애 선수가 만나기조차 힘들 정도로 유명세를 탈 줄은 몰랐다.
기자가 처음으로 신지애 선수를 접촉한 것은 2005년 여름. 그 때까지 만해도 신지애 선수는 수많은 국내 아마추어 루키 가운데 한 명일뿐이었다. '목회자 딸이면서 촉망받는 골프선수' 정도로만 생각하고, 아버지 신제섭 목사를 통해 취재가 이뤄졌다.
당시 신지애 선수는 형편이 넉넉지 않아 월세 방을 전전하며 지인 들의 도움으로 대회 경비를 충당하는 등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밝은 미소만은 잃지 않았다.
그로부터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신지애 선수는 자타공인 세계 최정상 골퍼가 됐다. 그렇다고 실력만 성장한 것은 아니었다. 간증에서 전한 진솔한 고백을 들으며, 신앙의 깊이가 더해지고 영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음을 느꼈다.
4년 전 신지애 선수는 "골프선수로 대성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신학교를 건립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었다. 현재 신지애 선수는 꾸준히 신학교를 후원하는 등 그 약속을 조금씩 지켜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를 통해 한국스포츠의 저력을 세계에 알린 신지애 선수. 더불어 골프를 통해 기독교의 사랑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스포츠 선교사 신지애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사진-범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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