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숙식에 전신 안마침대
여행자 천국된 땅 끝 마을 교회, 십자가는 등대,
이 교회를 다녀간 국토 종단 도보 여행자들 줄잡아 1000명
전남 해남군 북일면 신월리 북일중앙교회(사진)가 국토 종단 도보 여행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송지면 땅끝 선착장에서 기념촬영과 함께 국토 종단을 시작하는 도보 여행자들에게 하룻밤 잠자리와 함께 끼니까지 제공해 안락한 쉼터가 되고 있다.
국토의 최남단에서 35㎞ 거리인 이 교회는 크고 작은 섬이 어우러진 바닷길을 따라 하루를 꼬박 걸으면 도달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국토 종단에 도전하거나 며칠간의 도보 여행을 떠난 이들이 뉘엿뉘엿 지는 석양과 함께 피곤한 몸을 맡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이곳은 10여년 전부터 자연 발생적으로 도보 여행자들의 천국이 됐다.
그러다가 2006년 9월 해남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걸어서 종단한 오지여행가 한비야씨의 여행기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에 소개되면서 3년 전부터는 국토 종단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높은 곳에 들어선데다 네온사인 십자가가 등대 역할까지 해 누구든지 쉽게 찾을 수 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날마다 한두명씩 하룻밤만 자고 가게 해달라고 간청하자 교회 측은 몇 년 전부터는 아예 120여㎡ 규모의 교회 복지관 큰 방 4개를 도보여행자 전용 숙소로 내주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도보여행자들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교회측은 또 도보여행객들이 늘자 무료로 쌀과 라면, 김치 등 간단한 먹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하루종일 걷는 이들을 위해 발 마사지기와 전신 안마 침대까지 들여놓았다.
이 같은 배려로 지금까지 이 교회를 다녀간 도보여행자들은 줄잡아 1000명이 훨씬 넘는다. 가족 단위나 단체 객도 많아 지난 6월 말에는 전국 대학생들의 인터넷 동호 모임인 국토지기 11기 회원 120여명이 한꺼번에 하룻밤을 묵기도 했다.
교회측은 숙박비나 음식값을 받지 않는 대신 3년 전부터 방명록에 서명과 함께 A4 용지 한 장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글을 남기도록 유도하고 있다.
방명록을 외면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그동안 400여명이 글을 남겼다. 이 속에는 10대 청소년부터 80대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인생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독교장로회 소속인 북일중앙교회는 광주 수피아여고를 설립한 고 배유지(유진벨) 목사가 1910년 5월 창립한 유서 깊은 곳으로 1950년 현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이 교회 배우식(52) 목사는 각박한 인생살이에 지쳐 마음을 바로잡으려는 실직자부터 반려자와 헤어진 중년, 이민 실패 후 되돌아온 할아버지 할머니, 일상의 탈출을 맛보고 싶어 무전여행에 도전한 청춘남녀에 이르기까지 방문객들의 사연은 헤아릴 수 없다.며 여행 중에 그랬던 것처럼 이들에게 십자가가 인생의 영원한 나침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61-533-0108). 사진-벌노랑이
* (딛1:8)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을 좋아하며 근신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 (9)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 이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게 하려 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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