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

26 마빡이 목사 처럼 삽니다

행복을 나눕니다 2008. 2. 25. 05:42

 

 

 마빡이 목사 처럼 삽니다

정종철 개그맨

 

개그맨은 어릴 적 꿈
-2007년 제19회 한국 방송프로듀서 상 코미디언 부문 출연자 상을 받으셨는데, 축하드립니다. 언제부터 개그맨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고 또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그리고 연예계 데뷔는 언제 하셨는지요? 개그맨이 되기 전에 냉면 집 주방장을 지냈고 조리사 자격증까지 있다고 하던데.


어릴 때부터 개그맨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당시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코미디언 심형래 씨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당연히 저도 그분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꼭 개그맨이 돼서, 꼭 심형래 씨처럼 돼야지 그랬습니다. 그런 심형래 씨를 지금은 [형래 형]이라고 부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연예계는 2000년도에 KBS 15기 공채로 데뷔했습니다. 7년 정도 되었네요. 그전부터 개그맨이 꿈이니까 계속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냉면집에서 일한 것은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옥동자로 2003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그 이후로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가 2006년 마빡이란 캐릭터로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받으셨는데 그 간에 다소간의 슬럼프랄까 초조한 기간이 있지 않았나요? 혹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믿고 '주님을 위해 살겠습니다. 개그맨이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개그맨이 되고 인기를 얻고 그렇게 되니까 교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무명시절이 없이 바로 잘됐으니까요. 너무 잘 나가니까 교만이 몸에 들어오고 주일 안 지키게 되고 교회가기 싫어지고 말씀듣기 싫어졌습니다. 그


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한 번에 모든 걸 다 가져가시더라구요. 물질로나 유명세로나 부족함이 없었는데 일이 한 3, 4개월 전혀 안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되고 나니까 너무너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더라구요.


내가 너무 불안해하니까 지금의 아내가(당시는 결혼 전) '그러면 교회에 가보자'고 하더군요. 아내는 교회도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저더러 '교회 가자'고 하고 저는 '싫다' 고 해서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교회에 갔습니다. 교회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 거예요. 못 들어 가겠더라구요. 아내가 막 잡아끌어 당겨서 겨우 한 발자국씩 한 발자국씩 발을 옮겼는데 올라가는 계단이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가 없었어요.


겨우 교회에 들어가서 정면에 십자가가 딱 보이는데 눈물이 마구 떨어지는 거예요. 엄청 울었습니다. 제가 막 우니까 옆에 있던 아내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 때 하나님 음성이 들렸습니다. '종철아, 너 왜 이제 왔냐? 고향에 오니 좋지?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하시는 겁니다. 그 말씀에 더 많이 울었어요. 회개하고 그때부터 열심히 교회 다니고 신앙생활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하나님 전하러 다니고 그렇게 된 거에요. 그 일이 있은 뒤에 거짓말처럼 하나님께서 막 채워 주셨습니다.


그 동안 하나도 없던 일들이 갑자기 일이 막 들어오는 거예요.


높여 주시는 분도, 떨어뜨리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 모든 것이 있다. 하나님 뜻을 거스리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교회 가서 사역하는 것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바쁘지 않냐? 나중에 한가해지면 해라. 왜 바쁜 시간을 쪼개서 그러냐?'라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세워주셨을 때 하나님 일을 하는 것이 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채워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알리려 열심히 노력합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흥행 실패해도 어린이 영화 할 것  아내와 함께
-영화 챔피언 마빡이를 만들었고 영화를 위해 삭발까지 하였는데 특별히 어린이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동기나 이유가 있으신지요?

사람들은 돈도 안 되는 어린이 영화를 왜 만드느냐?고 묻습니다. 사업이란 것은 수익성이 있어야 투자도 받고 일을 할 수가 있는데 어린이 영화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나 저도 어린아이였을 때 어린이 영화 보면서 자랐는데 사람들이 꺼리지만 나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챔피언 마빡이>에서는 유기농 음식에 대한 메시지를 넣었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 한 어린이가 '나 이제 피자 안 먹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처음에는 재미만을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어린이 영화 속에 그런 메시지를 넣을 생각입니다.


-어릴 적 꿈이 목사였다는 말을 들었는데 언제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하셨습니까? 또 특별히 좋아하는 성경 말씀은 무엇인지요?

교회는 5살 때부터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성경학교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 모두에게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이 달란트다라는 말씀을 전하는 전도사님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되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달란트가 사람을 웃기는 것이어서 개그맨이 되었나 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말씀은 시편 1편  복 있는 사람이에요. 간증 집회에서도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 말씀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어머니 기도로 멈춘 망나니 짓


-5살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고 했는데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신앙생활에 방황은 없었습니까?


저는 어렸을 때 집, 학교, 학교, 집 밖에 몰랐던 착한 아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올라가서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게 되고 함께 놀러 다니고 술도 먹어보고 담배도 피워보고 오토바이도 타고, 그러니까 어머니가 잔소리를 하게 되시고, 친구 탓을 하시고. 그런 어머니가 미웠지요. 내겐 좋은 친구인데. 그때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를 못했으니까 삐딱선을 탄 거지요.


그때 어머니께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새벽기도도 시작하셨는데 지금까지 계속 열심히 하고 계시지요. 하루는 놀다가 밤늦게 집에 들어왔는데 어머니가 안 계셔서 찾아봤더니 안방에서 어머니가 '하나님, 우리 아들 종철이 붙잡아 주세요. 붙잡아 주세요' 반복해서 그 말만하시면서 울며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망치로 쾅하고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를 붙잡고 '잘못했습니다'하고 함께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그 후로는 허튼 짓 안 해요.


-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많은 간증집회에 참여하시고, 또 굿네이버스 홍보대사, 장애 어린이와 함께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등 뜻있는 일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신앙인 정종철과 개그맨 정종철이 생활 속에서 어떻게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요?


목사님께서 티내지 말라고 하셨는데 너무 티내는 것 같네요.


저는 신앙인과 실제생활 사이에서 고민하고 싶지 않아요. 교회에서는 권사님집사님하면서 세상 속에서 살 때는 사람들과 타협하고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 때 오히려 간접적인 전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개그맨들이 저보고 정목사라고 불러요. 잔소리 많이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정종철이 크리스천인 줄 아는데 제가 밖에서 허튼 짓 못하죠. 저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지요. 그래서 그렇지 않기를 위해 기도할 뿐입니다. 길가에 휴지를 버려도 사람들이 다 제가 크리스천인줄 아니까요.


잠언으로 자녀 양육
- 얼마 전에 득남을 하였는데 어떤 아빠가 되고 싶으신가요?
친구 같은 아빠,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자연 속에서 마음껏 놀리고 싶은데.. 그러다 꼴찌하면 마음이 안 좋겠지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겠지요. 지금은 잠언 말씀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태교도 잠언으로 했구요. 그래서 잠언은 거의 다 외웁니다.


- 지난해에는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 사진전을 열기도 했고 모 사진동호회 사이트에서 선정한 국내 사진작가 40위안에 들 정도로 쟁쟁한 실력을 갖고 계시는데 사진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사진을 시작한 것은 한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원래 기계 쪽에 관심이 많고 오디오, 카메라, 자동차 등 그런 것을 다루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사진 관련 책도 곧 나올 예정입니다. 책보고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아주 쉽게 되어 있습니다. 연예인들 사진을 예제로 사용했기 때문에 재미도 있을 겁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은?
작년에 망했지만 어린이 영화 계속 만들어야겠지요. 그건 저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등 방송 쪽의 일들로 좀 바쁠 것 같습니다. 올해의 경우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9, 10, 11월은 방송을 좀 자제하고 교회 일을 좀 많이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를 따로 모으고 있습니다. 돈이 모아지면 나중에 수련원을 짓고 싶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작은 교회에 다녔는데 교회가 돈이 없어서 수련회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어려운 교회들이 무료로 수련회 장소로 사용할 수 있고 또 기도하는 장소로 쓰였으면

 

합니다. (양봉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