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주변 이야기

13 김장 이야기

행복을 나눕니다 2008. 1. 1. 21:57

 

 

 

김장 이야기

고마운 분 생각나고. 김장 준비는 따로 하지 않아

 
김장철이라 주부들은 분주하다.
며칠 전 모 대형 마트에서는 배추 한 포기에 3.000원 가까이 하는 것을 470원에 싸게 팔았다고 한다. 광고를 보고 일찍부터 너무 많은 사람이 모여든 바람에, 무려 5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린 사람도 있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우리 집은 김장철이 되어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벌써 20년 정도 된 것 같다.
그 전에는 김장을 했었는데, 끝내고 나면 며칠 몸살로 고생하곤 했다.
 
김장 걱정을 하지 않게 된 이유는 이렇다.

20년 전쯤 우리 교회에서 이웃돕기 행사를 주관했는데, 어려운  가정에 김장 김치 3kg씩 나누어주기로 했다. 동사무소(주민 자치 센터)에서 대상자를 추천 받아 보니 60 가정이나 된다.
 
처음하는 일이라 준비해야할 물량은 많은데 비해, 작업 공간이 협소하며 일손도 모자라는 등 애로사항이 많았다. 여러가지로 고민하던 중, 경기도 포천 어느 농협에서 김장김치를 주문 생산해서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현지에 가서 직접 확인하고 시식도 해보니 그런 대로 괜찮은 것 같아 주문하여 물량을 확보하여 이웃에게 배부했다.

 
그 시절에 김치를 주문해서 사먹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색한 일이었다. 또한 우리가 사먹지 않으면서 이웃들에게는 나눈다는 것도 이상했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사먹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 계속 사먹게 된 것이다.
 
이 일을 4년간 했는데 서울 송파 구청장은 감사패를 보내 오기도 했고 당시로서는 특별한 일이라 하여 기독교 신문이나 지역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 이후 주변 교회들이 경쟁적(?)으로 김치 나누는 봉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중복 배부도 많아지고...그래서 이 봉사를 중단하게 되었다. 

요즘은 여러 봉사 단체에서 김장 김치 담그는 운동을 흔하게 보게 되는데
우리 교회는 한참 앞서 그런 일을 한 셈이다.
 
지금은 그 당시에 비하면, 제조 업체도 상당하고, 사먹는 김치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화되어 거부감도 없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주문 김치 보급에도 크게 기여한 편이고 김장철이 되어도 걱정이 없다.
 
그 때는 한번에 김치를 많이 하면 보관에 애를 많이 먹었지만.
지금은 김치 냉장고 덕택에 편한 삶을 사는 좋은 시대다.
더 놀라운 것은 김치 냉장고는 세계적으로 한국에서만 생산되고
한국인만 사용한단다. 그래서 한국 교포가 사는 나라에는 수출도 많은가 보다.
 
그런데 사실은 최근 몇 년간은 김치를 담그지도 사오지도 않았는데 김치는 풍성했다.

딸 사돈, 아들 사돈 집에서 김장 김치를 많이해서 보내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렇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베풀기를 좋아하시고 정이 많으신 사돈의 일상 삶이다.

 

김치를 맛나게 엄청 많이 보내시던 사부인이 금년 봄에 소천 하셨으니 이제 그 맛은 볼 수 없게 되었다.
 
지금쯤 대부분의 가정마다 김장 준비에 수고를 많이 할텐데, 가족들이 주부를 잘 협조하여 좋은 먹거리를 마련하면  겨울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없거나 힘에 겨우면 무리하게 김장에 힘 빼지 말고
쑥스러워 하지도 말고 마트나 홈쇼핑에서 브랜드 김치를 사다 먹거나
동네 가정집에서 부업으로 김치를 주문 받아 해주는 곳을 이용해도 좋을 듯 하다. 그것도 아니면 김치 도우미의 힘을 빌리거나, 절인 배추를 팔기도 하니 이런 것을 이용하면 좀 수월하지 않을까?
 
그 동안 김치를 주신 분께 고맙고
남들은 뭐라 할지 모르나 브랜드 김치라도 족하고.
수고 하지 않아도 김치 먹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사진 한국김치몰에서)
 
* 모든 육체에게 식물을 주신 이(하나님)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136편25)
 
*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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