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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9. 홍수, 긴 장마, 어떻게 살지 막막합니다.

행복을 나눕니다 2020. 8. 12. 00:00

홍수, 긴 장마, 어떻게 살지 막막합니다.

“집도 소도 농작물도 다 쓸어가… 어떻게 살지 막막합니다”

지붕 위에 피신한 소 '인형 뽑기'처럼 들어서 사흘 만에 구조

 

[폭우 피해]섬진강 범람, 구례-남원-하동 물바다

 

수마가 남긴 흔적 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이 흙탕물에 잠겨 있다(위 사진). 이곳은 7일부터 9일 오전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주택과 도로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겼다. 9일 오전 물이 빠진 뒤 드러난 구례읍내(아래 사진)에선 건물 앞에 주차됐던 차가 나뭇가지와 쓰레기더미 등으로 뒤덮여 있다. 구례=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뉴스1

 

“20년 전 맨손으로 일군 펜션인데…콘크리트만 남았네요.”

 

9일 오후 전남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김택균 씨(60)는 자신의 펜션 앞에 서서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리산 자락인 이곳은 주말마다 수백 명이 찾아오는 ‘펜션촌’. 하지만 7일부터 9일 아침까지 구례군에만 비 351.5mm가 쏟아지며 섬진강이 범람해 이곳은 물바다가 됐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물에 젖은 가구 등을 길에 내놓고, 집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흙 더미를 퍼내고 있었다. 김 씨는 “살림살이가 물에 잠겨 당장 갈아입을 옷도 없다. 식량도 그나마 남겨둔 걸 거의 다 먹었다. 생필품이라도 우선 지원해주면 좋으련만…”이라며 말을 삼켰다.

 

○ “아침 장사 준비하다 도망쳐”

 

8일 오전 섬진강이 범람해 침수됐던 구례읍 일대 17개 마을은 9일 오전 대체로 물이 빠졌지만 강물이 휩쓸고 간 상처가 뚜렷했다. 구례읍내 5일장은 온통 진흙으로 뒤덮였다. 검붉은 진흙 더미에 발이 푹푹 빠져 걷기도 힘들었다.

 

인근 대피소에서 밤을 보낸 주민들은 물이 빠지자 이날 새벽부터 터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은 무너지고 가재도구는 망가진 참상에 말을 잇지 못했다. 봉동리 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하는 임종선 씨(66)는 8일 아침 장사를 준비하다가 부리나케 도망쳤다고 한다.

 

“새벽 5시부터 장사를 준비하는데 7시경 강가에서 물이 차오르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빨리 대피하라’고 야단이었죠. 급한 대로 과일이라도 냉장고에 넣어두려는데 순식간에 물이 무릎까지 차올랐어요. 빠져나올 땐 가슴 높이까지 물이 올라왔죠.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습니다.”

 

구례읍은 특히 봉동리와 봉서리의 경계인 양정마을이 큰 피해를 입었다. 9일 오전 다른 지역은 그나마 물이 빠졌지만 이곳은 여전히 황톳물에 잠긴 채였다. 50여 농가가 소 1500여 마리와 돼지 2000여 마리를 키웠는데, 이번 수해로 소만 약 4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를 사육하는 주민 이모 씨(63)는 “15마리 키우는데 아직 축사에 가보지도 못했다. 죽은 돼지 한 마리가 우리 축사 지붕에 올라가 있더라. 집도 소도 모두 잃어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하다”며 답답해했다.

 

○ 남원 하동도 강 범람으로 큰 피해

 

전북 남원시도 7일부터 총 432.8mm의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금지면 일곱 마을이 물에 잠겼다. 귀석마을 주민 박서운 씨(75·여)는 “열아홉 살에 시집와서 평생 살았는데 이런 수해는 처음”이라며 “자식들 주려고 창고에 넣어둔 쌀이며 곡식이 다 못쓰게 됐다”며 망연자실했다. 박 씨 옆엔 집 안에서 꺼내 놓은 가재도구 등이 진흙범벅으로 널려 있었다.

 

박 씨는 “소식을 듣고 자녀들이 서울과 광주에서 오늘 급하게 내려왔다. 같이 치우는데 다 물에 젖어버려 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며 울먹였다. 박 씨의 집은 8일 낮 12시 50분경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며 금지면 7개 마을과 마찬가지로 물에 잠겼다.

 

9일 비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주민들도 돌아왔지만, 여전히 마을 도로는 온통 진흙이 가득했다. 축사가 무너져 갈 곳 없는 소들이 길거리를 배회하기도 했다.

농작물 피해도 심각했다. 용석마을에 4년 전 귀농했다는 이완재 씨(62)는 “코로나19로 멜론 수입이 안 돼 올해 추석에 큰 기대를 갖고 멜론을 키웠는데 다 날아가 버렸다”고 했다. 비닐하우스 6개동이 모두 침수된 이 씨는 “응급 복구를 하려 해도 일손이 부족하다. 피해 상황을 빨리 파악해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 대책도 시급하게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화개장터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도 32년 만에 429mm의 기록적 폭우로 섬진강 인근 화개천이 범람해 화개면 포함 5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300여 가구 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영호남 화합의 장’으로 불리는 화개장터도 완전히 물에 잠겨버렸다. 하동군은 현재 500여 명을 투입해 긴급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인근 하동취수장이 침수돼 생활용수마저 나오지 않고 있다.

화개장터의 한 상인은 “화개장터가 침수된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이라며 “지리산 자락이라 값비싼 약재를 많이 취급하는데 다 물에 휩쓸려 재산 피해가 엄청나다”고 하소연했다.

 

동아일보 구례=조응형 yesbro@donga.com / 남원=박영민·김태언 기자

입력 2020-08-10 03:00수정 2020-08-10 08:24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00810/102377934/1?ref=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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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31:9) 여호와여 내 고통을 인하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가 근심으로 눈과 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 어려움을 이기는 방법이 다릅니다.

        시련을 겪으면 정신적 고통도 힘들지만, 몸도 상합니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어쩌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 호소해봤자 소용없고, 소리쳐봐야 순간적으로는 화풀이가 될지 몰라도 해결은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어려움을 당합니다. 이럴 때 해결 하는 방법이 믿지 않는 사람과는 다릅니다. 믿지 않는 사람은 자기 힘을 해결해 보려고 하지만, ♥ 믿는 사람은 자기 힘이 아닌, 전능자 하나님의 힘을 의지합니다. 하나님을 찾고 호소하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어려울 때 부탁할 곳이 있고 호소할 상대가 있음은 큰 복입니다. 주님은 자기를 찾는 진실한 모든 사람을 절대로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렇게 되면 시련을 통하여 전화위복의 길도 열립니다.

 

지금이라도 괜찮습니다.

주님과 의논하세요, 주님께 호소하세요, 울고 싶으면 하나님 앞에서 우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영육의 건강이 회복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많이 울고 부탁하고 호소하는 사람은 하나님으로 인하여 위로를 받고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평안을 얻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실 능력이 있으신 창조주이시고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자비하신 아버지이십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을 기다리십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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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로 피신한 소 '인형뽑기'처럼 들어서 사흘 만에 구조

 

1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축사 지붕에 올라갔던 소를 크레인을 이용해 구조하고 있다.

집중호우와 하천 범람으로 물이 차오르면서 떠올라 지붕으로 피신했던 일부 소들은 건물 지붕이 붕괴되며 떨어졌다.

뉴스1

 

.전남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홍수를 피해 지붕 위로 피신한 소가 사흘만인 10일 구조됐다. 구례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지붕에 올라가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던 소 10마리에 대한 구조에 나섰다. 마취총과 중장비 등이 동원됐다.

 

먼저 소방구조대는 지붕 위에 있던 소 한 마리에 마취총을 쏘고 주저앉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도록 효과가 없자, 마취총 한 발을 더 발사했다. 결국 소는 주저앉았다. 구조대원은 지붕으로 올라가 크레인에 연결된 구조 벨트에 소의 머리·앞발·뒷발을 걸었다. 인형 뽑기처럼 소를 완전히 들어 올려 땅에 착지시키려는 계획이었다.

 

  10시 50분 본격 구조작전이 시작됐다. 크레인이 구조 벨트를 들어 올리자 소가 지붕에서 떠올랐다. 하지만 잠시 후 중심이 흔들리며 목 부분에 벨트가 걸렸다. 이에 소방당국은 크레인을 신속히 작동해 목을 매단 상태의 소를 땅에 내려놨다. 땅바닥에 내려온 소는 바로 일어났다.

 

지붕 위에 있던 소 10마리 중 일부는 건물 지붕이 붕괴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방구조대는 바로 옆집 지붕에 올라가 있는 4마리 소에 대해서도 구조작업을 이어나갔다.

 

한편 지난 7일부터 이어진 폭우와 서시천 제방 붕괴로 인해 양정마을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홍수피해를 봤다. 전체 115가구 중 50여 농가에서 소 1500여 마리, 돼지 2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번 홍수로 400여 마리의 소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일보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입력 2020.08.10 14:19 수정 2020.08.10 1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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