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

3379. 사회생활 60년, 약력은 단 두 줄

행복을 나눕니다 2020. 4. 8. 00:00





사회생활 60, 약력은 단 두 줄

“60년 사회생활 약력은 입사·퇴사 단 두 줄그래도 감사는 생활의 일부

팔순 나이에 성공회역사자료관 17년 자원봉사 마치는 송태원 자원봉사자


성공회대 중앙도서관 내 성공회역사자료관에서 17년간 이어온 자원봉사를 마친 송태원(83)씨가 1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에서 성공회와 함께 한 60여년의 여정을 회고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약력이라곤 두 줄 밖에 없는 인생이지만 신앙 안에서 늘 감사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교수도, 직원도, 학생도 아니지만 03학번들과 함께 학교에 들어와 성공회대학교 중앙도서관 한 켠을 늘 지켰던 사람. 도서관 내 성공회역사자료관에서 자원봉사를 해 온 송태원(83)씨가 3월을 끝으로 17년 동안 이어온 봉사자 직을 내려놓았다. 1960년 성공회 출판부에 입사해 역사자료관 봉사까지 대한성공회의 역사와 함께 한 그를 1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 카페에서 만났다.

 

명함을 건네자 돋보기안경을 꺼내 쓰면서 송씨는 사무실에도 집에도 안경을 2~3개씩 놓는데 용도가 다 다르다고 했다.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업무를 지속해 온 덕에 오전 시력이 다르고, 오후 시력이 다르다는 그는 처음 직장에서 퇴임하고 이 일을 시작할 때는 몰랐는데 이젠 아침에 일어나 갈 곳이 없다는 게 조금은 실감이 난다면서도 “60년 가까이 성공회 덕분에 참 잘 지냈다고 미소지었다.

 

송씨는 2001년 개관해 자료가 일천하던 성공회역사자료관 초기부터 자원봉사자로 합류했다. 성공회 출판부에서 40년 넘게 총무로 근무하며 성공회신문 출간 및 각종 교회 서적 출판 업무를 도맡아 온 그는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자료를 채워 넣었다. 각 교회에 공문 대신 손 편지를 일일이 보내 주보, 서적 등 그간 훼손되고 버려지던 자료들을 제발 모아서 보내주시라읍소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물류서비스가 발전하기 전이라 우체국 소포로는 모자라 자료가 있는 곳이면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누볐다. 노력에 힘입어 현재 자료관은 고서적, 고문서, 박물, 사진 등 15000여건이 깔끔하게 분류된 내실 있는 데이터베이스로 성장했다.

 

송씨는 자료관이 인복이 참 많다. 상근직원들이 자비로 문헌정보학 공부를 해가며 정리를 했다옆에서 도움을 준 것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홀로 취재, 교정, 조판, 인쇄를 도맡아 사실상 1인 언론사 격으로 만들던 성공회 신문 운영경험과 40년 넘게 출판 업무를 봤던 이력 덕에 자료관 봉사가 한층 수월했다고 말하는 눈빛에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송씨와 성공회의 인연은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장로교 신자였던 그는 대학 졸업후 모교인 휘문고 은사의 소개로 당시 책임자였던 리처드 러트 신부와 만나 성공회 출판부 생활을 시작했다. 교리문답 해설서를 출간하며 교정을 본 덕에 2년 뒤인 1962년 세례를 받았고, 평생 신앙생활과 생업을 동시에 지속해왔다.

 

생활 속에서 봉사를 실천해 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감사하는 마음을 첫 손에 꼽았다. 송씨는 기도하는 가운데 무엇을 해주십시오하는 건 별로 좋은 기도가 아니라는 말이 항상 마음에 와 닿았다“6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교회에 앉아 기도하는 가운데 감사합니다외에 입 밖에 나오는 말이 없다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어려울 때일수록 가정이 중요한 것 같다가정이 튼튼하면 잘 극복할 수 있고, 그게 연장되면 사회가 되고 국가가 되는 것 아니겠냐고 크리스천 후학들에게 응원을 건넸다. ‘도서관 지킴이답게 요즘 면학 환경이 참 좋은데 잘 이용하는 학생이 많지 않아 아쉽다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출판부 퇴임 때나 (자원봉사를 마치는) 지금이나 제 약력은 단 두 줄 ‘1960년 입사, 2003년 퇴사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감사하는 마음이 유지되게 해주신 것에 정말 감사합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입력 : 2020-04-05 14:09/수정 : 2020-04-05 14:10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444960&code=6122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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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욥기 42:5)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 말로 듣기만 했는데 이제는 눈으로 봅니다.

하나님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직접 눈으로 보면 죽는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성령님의 도움으로 영적 눈이 밝아지고 신앙이 확고하면 하나님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욥이라는 사람도 과거에는 하나님에 대하여 귀로만 듣고도 하나님을 전적 신뢰했고 믿음 생활을 잘하므로 하나님께서 그를 자랑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그런데 욥은 그로 인하여 아주 가혹한 훈련을 받습니다. 그는 아무 잘 못이 없는데도 하나님의 자랑거리가 되므로 사탄이 욥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원망하고 배반하게 하려고 고통과 괴로움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 욥은 그 과정을 잘 통과했고, 영적으로 한 단계 발전하여 하는 말이 이제는 하나님을 눈으로 본 것처럼확실히 뵙는다고 했습니다.

 

신앙인은 하나님으로부터 좋은 것을 받거나 신앙이 성숙한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는, 언제나 사탄 이가 시기하여 어려움을 퍼붓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일정 기간만 제한 적은 견딜 만큼 허락한 가운데 당하는 것이므로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이 과정을 잘 통과하면 어려움을 당하기 전보다 더 좋은 모든 것을 받게 됩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