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너 이렇게 예뻤니?
유쾌함 입고 3D로 변신…
'배달의민족' '예스24'가 선보인 복고풍 디자인의 한글 서체 인기
평창올림픽 '자음 메달'도 눈길
한글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이지만, 디자인 소재로는 식상하다는 편견에 시달려왔다. 한글로 한국미를 강조한 디자인 제품이 꾸준히 나왔지만, 태극 문양을 조잡하게 그려넣은 관광 기념품처럼 완성도 떨어지는 경우가 흔했다. 상징성이 강한 나머지 한글을 관성적으로 사용한 탓이다.
그러던 한글 디자인이 달라지고 있다. '한글=전통'이라는 등식에 안주하지 않고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디자인 작품들이 늘어나는 중이다. 한글의 문화적 의미뿐 아니라 조형미 자체를 깊이 고민한다. 키치나 복고풍 같은 감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한글을 활용하기도 한다. 음식점 메뉴판이나 가게 간판에도 한글 디자인이 부쩍 늘었다.
배달 음식 주문 앱(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체 디자인한 다섯 번째 한글 서체 '기랑해랑체'를 한글날인 9일 무료로 배포한다. 배달앱 회사에서 왜 서체를 디자인할까. 주요 고객인 젊은 층이 친숙하게 느끼는 유머러스함과 엉뚱함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가령 배달의민족은 배달앱이라는 본업 외에 디자인 소품도 만들어 판매하는데, 여기에 한글을 써서 특유의 유쾌한 사풍(社風)을 드러낸다. 수면용 안대에는 '깨우면 안대', 때수건에는 '다 때가 있다'고 적혀 있다. 한글이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언어유희다.
①예스24 부산 F1963점에 전시된 옛 인쇄기. 추상적으로 재조합한 한글이 출력되는 모습을 표현했다. ②측면의 한글 자음을 전면 빗금무늬와 입체적으로 연결한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③배달의민족이 패션디자이너 계한희와 함께 선보인 여성복. 자체 디자인한 한글 서체로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구를 넣었다.
①예스24 부산 F1963점에 전시된 옛 인쇄기. 추상적으로 재조합한 한글이 출력되는 모습을 표현했다. ②측면의 한글 자음을 전면 빗금무늬와 입체적으로 연결한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③배달의민족이 패션디자이너 계한희와 함께 선보인 여성복. 자체 디자인한 한글 서체로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구를 넣었다. /예스24
한글은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가 범람하기 이전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지난달 부산의 복합 문화 공간 F1963에 중고 서점을 개장하면서 실내 디자인에 한글 서체인 '동아서체'를 활용했다. 예스24가 인수한 동아출판에서 1963년에 펴냈던 책의 글씨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서체다.
서적 분류 표시, 실내 표지판 등에 이 글씨체를
넣고 오래된 인쇄기에서 활자가 찍혀 나오는 모습을 연출해 책의 역사를 돌이켜보게 했다. 인터넷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도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요 프로그램 안내를 옛 신문의 방송 편성표 모양으로 디자인해 배포했다. '총천연색 영화' '테레비 시리-즈'처럼 예스러운 표현이 등장했다.
'한국'이라는 주제를 염두에 두기 마련인 정부 관련 프로젝트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한글이 한국 문화의 '씨앗'이라는 전제를 표현한 방식이 색다르다. 한글을 전면에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신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자음만 따서 메달 측면에 새겼다. 전면의 빗금무늬는 선수들이 뿌린 땀이 평창에서 열매 맺는다는 의미를 씨앗(한글)에서 줄기(빗금)가 자라나는 모습으로 형상화한 것. 디자인이 발표되자 "10년 전이었다면 나오기 어려웠을 디자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글 디자인은 평면에 표현한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씨는 산업디자이너답게 한글의 입체적 활용을 시도했다. 한글을 그대로 입체화하면 어색하기 때문에 한글과 빗금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자음의 모난 부분은 다듬고 강조할 부분은 날을 세우는 '정제 작업'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씨는 "알파벳이 무난한 세단 승용차라면 한글은 경주용 차에 비유할 수 있다"며 "그만큼 예민하고 다루기 어렵지만 디자인하기에 따라 아주 강력한 소재가 될 수도 있는 것이 한글"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08/20171008018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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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11:1-9) 1. 온 땅의 구음이 하나이요 언어가 하나이었더라.
# 처음에는 사람의 언어(言語)가 하나이었습니다.
인류의 말이 처음에는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하나님과 맞서 보려는 욕망의 상징으로, 높은 탑을 쌓으므로,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여 사람의 말이 여러 가지로
나눠졌습니다. 그 후 말이 통하는 사람끼리 모여 집단으로 옮겨 다니며 문명이 발달하고 자기들의 글도 만들므로 오늘날 다양한 언어가 존재합니다. 이를 역설적으로 보면, 언어가 다양한 것은 하나님과 겨루려는 인간의 교만한 죄로 인하여 나타난 결과입니다. 세계 언어가 하나이면 편리할 것인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하여 많은 교훈을 받으며 하나님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창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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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일제 35년 탄압 시대에, 일본의 한글 말살 정책으로 한글이 없어질 위기에 쳐했습니다. 그러나 뜻있는 분들이 원본 지키기에 목숨을 걸었고, 기독교는 일본의 탄압 아래서도 한글 성경을 계속 사용하므로 한글 지키는 일에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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