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질 수 없다,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열차사고로 하체 마비된 日 20대… 사회 재적응의 10년 기록 책으로]
病床서 학점 따고 애견상담사 돼
"나는 살았기에 극복할 수 있었고 포기는 스스로 용서하지 않았다"
2005년 10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열차 사고의 생존자로, 그 후 10년의 삶을 책으로 낸 오카자키 아이코씨.
2005년 10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열차 사고의 생존자로, 그 후 10년의 삶을 책으로 낸 오카자키 아이코씨. 그는 애견과 프리스비 놀이를 즐긴다. /파퓰러사 제공
2005년 4월 25일, 일본 효고(兵庫) 현에서 출근길 시민을 태운 JR후쿠치야마(福知山)선 열차가 탈선해 9층 아파트를 들이받고 마분지 상자처럼 찌그러졌다. 구조대원들이 매케한 연기 속에서 사망자 107명을 끄집어냈다. 부상자 562명 중 최장기 입원자가 도지샤(同志社)대 2학년 오카자키 아이코(岡崎愛子)씨였다. 사고 당시 19세. 하체가 마비된 채 377일 만에 퇴원하던 날, 요미우리신문 기자에게 "친구들과 함께 졸업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오카자키(29)씨가 사고 10년을 맞아 '캐치!'라는 책을 썼다. "나는 지금도 살아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만난 오카자키씨는 "힘들었지만 지난 10년을 잊고 싶진 않다"고 했다.
"처음 두 달은 매일 오는 엄마도 보기 싫었어요. 저는 못 걷는데, 엄마는 자유롭게 오가니까. 낮 동안은 나았어요. 부모님과 간호사가 있고 TV도 봤어요. 밤은 길고 혼자였어요. 내 몸이 어디까지 돌아올까. 생각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었어요."
가족의 짐이 되느니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진짜 죽고 싶은 건 아니었다. 어두운 생각이 꼬리를 물었을 뿐이다. 의사에게 야단맞고 정신차렸다. 의사가 "당신 부모님은 '어떤 형태라도 좋으니 살려달라'고 했다. 그 마음을 생각해 제대로 살라"고 했다.
이후 그녀는 사고 때문에 자신이 뭔가 포기하는 걸 용서하지 않았다. 평범하게 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다. 병상에서 학점을 땄다. 복학 후 취업 시즌에 40곳 넘게 원서를 냈다. 훨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지 일일이 전화로 미리 물었다. 가고 싶었던 회사에서 "우린 안 된다. 자회사에 가보라"고 했다. 자회사에서 시키는 일은 대부분 복사였다. 오카자키씨는 '억울해해도 의미 없다'고 다짐했다.
처음 일상에 복귀했을 땐, 외출 준비에 1시간 30분이 걸렸다. 좌절하다 불현듯 '못하는 일도 있지만, 할 수 있는 일도 아직 많잖아?' 생각했다. 그녀는 고교 시절 '프리스비'를 즐겼다. 애견에게 원반을 던지면 물어오는 스포츠다. 사고 전엔 원반이 60m 나갔지만, 사고 후엔 8~10m밖에 못 가고 툭 떨어졌다. 하지만 못 던지게 된 건 아니었다. 소니 면접 때 "난관을 잊는 힘이 저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합격해서 5년간 근무했다. 지금은 애견과 애견 주인을 상담해준다. 남자친구도 있다.
분노가 없었던 건 아니다. 사고 열차 운영사인 JR니시니혼은 단독운전 경력 11개월의 23세 기관사를 조종석에 앉혔다. 졸음운전 전력이 있는 사내였다. 그래도 JR니시니혼 역대 사장 3명은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조직의 책임은 모두의 책임'이란 미명 하에 실제론 누구도 벌을 받지 않았다.
모두가 그녀처럼 잘 극복하진 못했다. 최근 아사히신문이 만난 노부모는 지금도 밤마다 죽은 아들을 위해 집 앞에 푸른 등불을 켠다. 오카자키씨는 "그분들은 유족이고 나는 살아있다"고 했다. "살아있다는 건 아주 달라요."
조선일보 도쿄=김수혜 특파원 입력 : 2015.05.06 03:00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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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6:11)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 선을 행하는 것은 특정한 때를 정해 놓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행함입니다. 선은 행하면, 비신자에게는 복음을 전해주는 기회가 되고, 기존 신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는 것입니다. 명심할 것은 주변에 선을 행한다는 이유로 자기 자신을 홀대하지 말아야 합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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