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

2087. '감옥' 모양의 기도원 건물

행복을 나눕니다 2015. 6. 12. 07:21

 

 

 

 

 

 

'감옥' 모양의 기도원 건물

직접 설계 주문, [영성수련원 '두드림동산' 지은 정동락 목사·홍기협 건축가]

 

송학대교회, 작년 설립 60주년

"국내외 수도 공동체 탐방하며 대규모보다 침묵 속 기도하는

'21세기형 기도원' 필요성 느껴2.5침대·십자가가 전부"

 

흔히 '기도원' 하면 떠오르는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직사각형 '' 자로 지어진 건물의 내외부가 유리로 투명하다. 대규모 인원이 모일 수 있는 공간도 없다. 바닥 면적 165평 규모인 1층엔 20~30명이 들어가면 꽉 찰 다목적 홀과 기도실 그리고 식당. 2층으로 올라가면 '쪽방' 19개가 나란히 들어서 있다. 2.5평 공간엔 2층 침대와 세면대 그리고 벽에 걸린 십자가가 전부다. TV, 인터넷 당연히 없다. 그리고 '' 자 가운데엔 텅 빈 공간 중정(中庭)이 있다. 딱 천주교 수도원 구조다. 한 번에 50~60명 정도가 들어오면 알맞은 공간. 지난주 봉헌예배를 드린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의 '두드림동산'. 서울 노량진 송학대교회가 세운 영성수련원은 이처럼 다른 구조였다.

 

"맞습니다. 첫 주문이 '감옥'처럼, '수도원'처럼 설계해 달라는 것이었니까요." 지난 6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두드림동산에서 만난 송학대교회 정동락 담임목사는 곁에 있던 건축가 홍기협씨를 보며 웃었다.

 

TV도 없는 좁은 방에서 벽에 걸린 십자가를 보면서 묵상하고 하나님과 소통하도록 지어진 '두드림동산'에 선 송학대교회 정동락(오른쪽) 목사와 설계자 홍기협씨 사진

 

TV도 없는 좁은 방에서 벽에 걸린 십자가를 보면서 묵상하고 하나님과 소통하도록 지어진 '두드림동산'에 선 송학대교회 정동락(오른쪽) 목사와 설계자 홍기협씨. /김한수 기자

 

1954년 상도동교회에서 분립(分立)한 송학대교회는 작년 60주년을 맞았다. 영성수련원 터는 20년 전 방관덕 원로목사가 은퇴 전에 마련해 두었다. 그러나 건축비가 문제. 현재 성인 출석 교인 1000명 정도의 중형 교회 형편으로 큰 기도원을 짓는 것은 무리였다.

 

시간은 흘러 21세기가 됐고 개신교계에서도 영성(靈性)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 목사 스스로도 영성 수련에 관심을 갖고서 각종 강좌를 듣고 국내외 수도 공동체도 직접 탐방했다. 2008년엔 안식년을 맞아 가톨릭 순례길로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도 30여일 동안 직접 걸었다. 경남 남해의 천주교 수녀원에서 34일간 침묵 속에 묵상도 했다. 결론은 "이제 대규모 인원이 모여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보다 침묵 속에 기도하며 하나님과 일대일로 소통하는 '21세기형 기도원'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설계에 관한 첫 주문이 "작은 감옥 처럼 설계해 달라"는 것이었다.

 

두드림동산 설계에 영감을 준 르 코르뷔지에의 라 투레트 수도원 사진

두드림동산 설계에 영감을 준 르 코르뷔지에의 라 투레트 수도원.

 

건축가는 돌 때부터 이 교회를 다닌 홍기협씨가 맡았다. 홍씨는 '감옥' 주문을 받고 피렌체의 갈루초(Galluzzo) 수도원과 스위스 출신의 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라 투레트 수도원을 떠올렸다. 갈루초 수도원은 14세기 중세 수도원의 전형, 1960년 완공된 라 투레트 수도원 역시 20세기 걸작 건축물로 꼽히는 작품. 둘 다 '' 자 구조로 가운데에 중정을 배치하고 수도자들을 위한 독방(獨房)을 갖춘 구조다. 고독과 고요 속에 절대자와 만나는 이 건축물들의 개념을 홍씨는 '두드림동산'에 적용했다. 작은 방에 2층 침대를 넣은 것은 독신인 천주교 수도자와 달리 가족 단위 방문객을 맞기 위한 것.

 

정 목사는 이 공간을 가족, 특히 어린이의 품성, 영성 교육을 위해 활용할 생각이다. 그는 "일상을 떠나 좁고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영성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작은 교회들에도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송학대교회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어린이 천국, 노인 천국'이란 표어를 올려놓은 교회. 영성수련원 앞에는 어르신 9명이 지낼 수 있는 요양 시설도 마무리 단계다.

조선일보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입력 : 2015.05.08 03:00 | 수정 : 2015.05.08 08:41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 (6:6)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 우리가 기도한다는 것은 사람들 들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께 올리는 간절한 호소입니다. 대중 앞에서 청산유수같이 올리는 기도나, 띄엄띄엄 머뭇거리는 기도나, 그 기도를 들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기도자의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을 보십니다. 하나님 앞에 앉아 대면하는 마음으로 올리는 기도가 진실하고 간절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다 기억하셨다가 적당한 때에 꼭 맞는 것으로 응답하시는 지혜롭고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분입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