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

2052. 대학 총장직 내려놓고 ‘교회 사역자’

행복을 나눕니다 2015. 4. 24. 07:24

 

 

 

 

 

대학 총장직 내려놓고 교회 사역자

인생 2막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

교회 개척 장로로 사역 여생 하나님의 일 선택 새 피조물로 태어난 심정

 

대학 총장에서 교회사역자로 제2의 인생을 열고 있는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는 새해에는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안락한 노후를 보낼 수도 있었다. 대학 교육계에서만 40년 넘게 몸담은 터라 소위 잘나가는지인들도 많다. 주위로부터 존경받으면서 여생을 마무리할 만도 한데, 이현청(66) 한양대 석좌교수의 선택은 뭇사람들의 예상을 비껴갔다.

 

지난 30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의 한 주상복합건물 2. ‘은혜나눔교회간판 아래서 기다리고 있던 이 교수는 먼저 다가와 밝은 미소로 손을 내밀었다. 마치 주일에 교회에 들어서는 성도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목회자를 보는 것 같았다.

 

목사는 아니고, 장로입니다. 하지만 이 교회를 설립했고, 성도들을 돌보고 주일 설교를 맡기도 하니까 교회 사역자라고 해야 할까요.”

 

이 교수의 경력은 화려하다. 상명대 호남대 등 대학 2곳 총장에 이어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국제인명센터의 세계 100대 교육자우수지식인 2000에 각각 등재됐을 정도로 대학 교육 분야의 대표적인 석학이다.

 

그가 지난해 9월 서울 한복판에 개척교회를 설립한 계기는 특별하다.

 

“2011년 말이었어요. 그해 대학 총장과 대학총장협회 회장직을 모두 내려놓으면서 마지막 남은 숙제가 생각나더라고요.” 숙제는 늘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둔 하나님의 일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1990년대 중반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와 컬럼비아 바이블칼리지 등에서 신학에 입문할 기회가 있었다. 3년 전에는 총신대신대원에 최종 면접까지 합격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입학을 포기했다.

 

신학을 하는 것이 옳은지, 주어진 환경에서 맡겨진 일을 감당해야 하는 게 맞는 건지를 두고 하나님께 계속 물었습니다.” 결국 그는 부인인 김명희(62) 백석대 교수와 함께 20125월 로뎀가정교회를 개척했다. 부부가 함께 예배를 드리다가 2년여 만인 지난해 9월 초 지금의 교회를 설립한 것이다.

 

처음 한 달 정도는 저와 아내 단 둘이서 주일과 수요일 예배를 드렸어요. 그 뒤로 한 사람, 한 사람씩 늘더니 지금 12명 정도 됩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오랜 기간 동안 총장님” “회장님으로 불렸던 그는 개척교회 사역자로 변신하면서 자신과 치열하게 싸워야 했다. “매일매일 내 자신의 자아를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더라고요. 예전의 직함이 사라지자마자 광야에 던져진 것 같았어요. 비서도 없어졌지, 차도 안 나오지, (나에 대한) 뉴스도 없어지니까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아직까지 인간 이현청은 죽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새 피조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라고 매일 되뇌고 있어요.”

 

이 교수는 교회 사역뿐만 아니라 아내인 김 교수의 상담 사역도 돕고 있다.

 

기독교상담 전문가인 김 교수는 교회부설기관인 건강가정상담센터를 맡고 있다. 지역주민 무료 상담을 비롯해 목회자 및 예비목회자, 신학생 및 성도들을 대상으로 상담 활동을 펼친다. ‘잘 살다가 잘 떠나는(죽음을 맞이하는)’ 의미의 웰리빙-웰리빙(well living-well leaving)’ 치유·상담 프로그램도 운용 중이다.

 

이 교수의 소망은 소박했다. “나의 속사람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온전히 바뀌는 겁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시는 길이라면 순종하되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답게 감당하고 싶습니다. 기도해주세요.”

 

* (벧전 2:12)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 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 교회와 성도들에 대하여 좋은 감정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유는 평소에 교회나 성도들로부터 상처를 받았거나 아니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일차적 책임은 성도들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해소시켜야 하는 책임도 성도들에게 있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선한 마음과 행동으로 잘못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진리 안에서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분들이 구원 받도록 해야 모두가 하나님께 영광을 올릴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지 못했을 땐, 주님의 심판 날 그 분들은 자기들을 이렇게 방치한 성도들을 원망할 것이며, 주님께서도 책망하실 수 있습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