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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카페 교회의 문제점

행복을 나눕니다 2015. 2. 27. 08:32

 

 

                              카페 교회의 문제점 
                             카페 교회 1년 만에 문 닫은 까닭 - 솔직히 말리고 싶다

                           자비량은 안 된다. 일 먼저 해 봐라. 교회론을 정립하라


반드시 커피숍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도서관·학원·미용실 등 달란트대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능


카페 교회는 일반 상가 교회보다 사람들과의 접촉점이 생긴다는 부분에 장점이 있다. 어쨌든 사람과 함께해야 하는 교회의 특성상 이 장점은 크다. 그러나 그동안 기사에서 봐 왔듯이 카페 교회를 운영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영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말이다.

거두절미하고, 카페 교회를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봐야 한다. <뉴스앤조이>가 카페 교회 목사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카페 교회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세 가지를 추려 봤다.

카페 교회 목사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카페 교회를 시작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카페 교회가 유행이 아닌 하나의 대안으로 기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뉴스엔죠이 구권효

1. 카페 수익으로 자비량을 기대하지 마라

카페 교회를 운영해 본 목사들의 99%가 이 말을 한다. 일한 만큼 돈을 벌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은 거기서 멈추기 바란다. 자영업이 힘든 시기라는 말이 괜히 나오나. 카페 교회를 하고 있는 대부분이, 수익으로는 카페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라고 대답했다. 생활비는 다른 방법으로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자비량을 할 수 없더라도, 카페 교회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대전의 한 카페 교회 목사는 애초에 커피숍 수익으로 먹고사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전에 있던 교회에서의 후원과 10여 명 되는 교인들의 헌금, 아내의 맞벌이로 살고 있다. 그러나 이 목사는 교회가 성장하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지역에 이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카페를 열었다.

2. 개업하기 전에 카페 일을 해 보라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최소한이라도 점검해 보라는 의미다. 커피숍 일이라고 해서 커피만 내리는 게 아니다. 커피의 질도 중요한 요소지만, 재료 구입, 인테리어, 손님 응대, 복장 등 신경 쓸 거리가 많다. 커피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건 무모하다. 나도 집에서 원두 갈아서 핸드드립 해 먹는 걸 좋아한다. 그 정도인 사람은 널리고 널렸다는 거다.

카페 교회를 시도했다가 접은 적 있는 한 목사는 최소 3개월 이상 커피숍에서 일해 볼 것을 권했다. 당신이 부목사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는 거 안다. 그러나 설교나 행정, 여러 프로그램 준비해 본 것과 카페 일은 종류가 다르다. 참고로 이 목사는 부목사 시절에 대리운전도 해 본 사람이었지만, 카페 노동이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체력도 필요하다.

3. 자신만의 교회론· 목회론을 정립하라

너무 원론적인 얘기로 들리는가. 하지만 이게 준비되지 않았다면 당신은 절대 카페 교회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다'는 말은 남 얘기가 아니다.

기자가 인터뷰한 카페 교회 목사들은 모두 저마다의 교회론이 있었다. 이들이 카페를 차린 이유는 단순하지 않았다. 목사는 성직이라는 생각을 과감히 버리고 교인들과 똑같이 일하기 위해, 오직 교인들만 사용하는 예배당보다는 신자든 비신자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쓰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교회 다니는 사람'을 만들기보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그리스도인의 생활 방식'으로 사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목사들은 '카페 교회'를 열었다.

한 카페 교회 목사는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이렇게 질문한다고 한다. "왜 카페 교회를 하려고 하십니까? 왜 개척을 하려고 하십니까? 아니, 왜 목사를 하려고 하십니까?" 이 목사는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목회자에게 카페 교회를 추천하지 않는다. 또 다른 목사는 이렇게 묻는다. "만약 카페가 아주 잘되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이 질문에 '큰 데로 옮겨야지'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카페 교회는커녕 일반 상가 교회도 하면 안 된다.

한때 지나가는 유행이 되지 않으려면

현실이 녹록 지 않아 몇몇 조건들을 달았지만 카페 교회는 분명 답답한 개척 교회 현장에 신선한 바람이다. 특히 '큰 교회''크지 못한 교회'로 나뉘어 있던, 성장 일변도의 한국교회에, 마을과 호흡하는 작은 교회들이 많아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목회자 스스로 겸손해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한 목사는 "카페에서 12시간씩 일해 보니, 그동안 부목사로 있으면서 교인들에게 십일조, 새벽 기도 강요했던 걸 깊이 반성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많은 목회자들이 등 떠밀리듯 교회를 개척한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 왜 교회를 개척하려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면, 카페 교회든 상가 교회든 결국 목적은 '목사의 밥벌이'가 된다. 위 세 가지는 카페 교회를 시작하기 전에 최소한으로 점검해야 할 것들이다. 무작정 뛰어들었다가는 '역시 이것도 안 되네' 하며 돌아서고 말 것이다.


* (56:7)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

 

   # 교회는 모든 사람들이 기도하고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하여 존재합니다. 교회가 반드시 웅장하고 시설이 좋아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그곳에 함께하십니다. 예배에 성공하는 교회, 기도하는 성도가 많은 교회에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고 복을 받습니다. 사람마다 24시간 교회에 상주할 수는 없지만, 내가 있는 삶의 현장이,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활용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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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교회 1년 만에 문 닫은 까닭
매일 12시간 노동해도 수익은 제로손님과 접점 찾기도 어려워

"솔직히 말리고 싶어요." 카페 교회를 꿈꾸는 목회자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김 아무개 목사(44)는 이렇게 답했다. 김 목사는 201311, 13평의 카페를 개업했다가 201410월 말에 문을 닫았다. 오래 고민하고 시작한 카페 교회였는데, 1년 만에 접어야 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김 목사의 실패담을 들어 볼 것이다. 청운의 꿈을 품고 카페 교회를 준비하는 목회자에게는 좀 힘 빠지는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얘기가 카페 교회를 했을 때 목사들이 직면하는 상황과 가장 근접한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바리스타는 '로망' 아닌 '노동'

아르바이트를 쓸 수 없으면 목사는 하루 종일 카페를 지키는 수밖에 없다. 커피 만드는 것은 물론, 재료 구입, 인테리어, 청소까지 다 혼자 해야 한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카페 교회를 꿈꾸는 목회자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김 목사도 젊은 세대와의 접촉점을 만들기 위해 카페를 하고 싶었다. 부목사 생활을 하면서 청소년과 청년 사역을 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자연스럽게 카페와 교회를 접목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 목사는 카페 교회가 유행하기 전인 2010년부터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전국에 카페 교회가 몇 개 없을 때, 탐방을 위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찾아갈 만큼 열심이었다.

"그때는 탐방했던 카페 교회 목사들이 힘들다는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상가 교회보다 훨씬 낫다고 개업을 권했죠. 그렇게 장밋빛 꿈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201310, 후보지를 세 군데 정도 알아보다가 집과 가장 가까운 청량리 쪽에 있는 커피숍을 인수했다. 보증금 1,000만 원, 권리금 500만 원, 월세 66만 원. 13평에 카페 인테리어가 모두 돼 있었기 때문에 아주 싼 가격에 거래한 셈이었다. 바로 다음 달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첫 한 달은 장사가 꽤 잘돼 아르바이트도 한 명 썼다.

하지만 곧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히는 일이 발생했다. 앞 건물에 있던 사무실 사람들이 카페의 주 고객이었는데, 그 지부가 해체된 것이다. 매출은 곤두박질쳤고, 아르바이트도 쓸 수 없게 됐다.

그때부터 하루 12시간 이상 중노동이 시작됐다. 오전 1030분에 출근해 오픈 준비를 하고 밤 11시에 문을 닫고 퇴근한다. 집에 오면 쓰러져 잠이 들고, 다음 날 일어나 다시 출근한다. 재료 준비부터 청소, 인테리어까지 혼자 모든 걸 감당했다. 이런 생활을 1년 가까이 했다.

"출근길 버스에서 내리면 앞에 김밥 가게가 있어요. 참치김밥과 그냥 김밥을 하나씩 사요. 카페 오픈하기 전에 이른 점심으로 참치김밥을 먹죠. 오픈하면 밥 먹기가 좀 그렇거든요. 저녁 시간에는 컵라면 하나 끓여서 그냥 김밥과 먹는 거예요. 카페에서 뭐 시켜 먹기도 그렇잖아요, 시간도 없고, 냄새도 나고. 이렇게 1년을 살았어요."

또 한 가지 그를 힘들게 했던 것은 '혼자 있는 시간'이었다. 흔히 생각하기를, 커피숍을 하면 손님이 없는 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활용해 좋겠다고 한다. 그러나 책 읽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그 시간은 정확히 말하면 개인 시간이 아니라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카페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흠칫하게 되는 게 주인장이다.

"한번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메리카노 딱 한 잔 팔았던 적도 있어요. 11시간 넘게 혼자 있었던 거예요.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보고 있노라면참 그렇죠."

카페 일은 '로망'이 아니고 '노동'이었다. 이렇게 일해도 월세 마련하기 급급했다. 카페는 어떻게 돌아가긴 했지만 생활비로 가져가는 건 한 푼도 없었다.

안 돼도 문제, 잘돼도 문제?

손님이 너무 없어도, 너무 많아도 안 된다. 카페가 너무 도심에 있어도, 너무 후미진 데 있어도 안 된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카페 교회의 장점은 역시 '대화하기 좋은 분위기'일 것이다. 교회라고 간판 달면 아무도 안 오지만, 카페 간판 달면 누구라도 스스로 문턱을 넘는다. 비신자와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고, 그들은 천천히 교회에 마음을 연다.

이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 가지만 물어보자. 여러분은 커피숍에 가서 주인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나? 아마 아주 단골이 아니면 그런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손님과 어느 정도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려면 그 손님이 단골이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은 고정적으로 카페를 찾는 손님이어야 한다. 그 기간 동안 버틸 수 있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1년간 손님에게 교회의 '' 자도 꺼내지 못했다고 생각해 보라. 목사인지 사장인지, 정체성에 혼란이 더 먼저 찾아온다.

"혼자 오는 사람이어야 대화의 기회가 있을 텐데, 혼자 카페를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시간을 가지러 오는 거잖아요. 주인이 괜히 말 걸었다가 다음에 오지 않을 수도 있고요."

장사가 너무 안 되면 아예 기회 자체가 없어지니 당연히 문제지만, 김 목사는 장사가 너무 잘돼도 문제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북적한데, 어떤 한 사람에게만 말을 걸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카페를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 하루에 커피를 50~60잔 파는 것이라면, 이는 김 목사 말로 "하루 종일 정신없이 파는 수준"이다. 밥 먹을 시간도, 화장실 갈 시간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만약 교인들이 생긴다고 해도 온종일 카페를 지켜야 한다면 관계는 어떻게 형성할까. 작은 교회의 장점이 목사와 교인들이 살을 부대끼며 성숙할 수 있다는 것인데, 카페 교회는 이러기가 쉽지 않다. 현재 운영되는 많은 카페 교회들도 이 지점에서 고민하고 있다.

카페만 고집하지 마세요

결국 김 목사는 201410월 말, 1년 만에 카페를 접었다. 그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동안 체력이 너무 바닥이 나 있어서 카페를 지속하기가 어려웠다. 김 목사만의 일은 아니다. 김 목사가 카페 교회를 준비할 때 탐방한, 카페 교회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는 부산의 그 카페 교회도 문을 닫았다.

생각만으로 치면 카페 교회만큼 좋은 것도 없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김 목사는 카페 교회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이 최소 3개월 동안 카페에서 일해 봤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카페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일을 해 보고, 이게 정말 나에게 맞는 일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누구나 한두 달은 재밌게 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재미로만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드시 커피숍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김 목사는 도서관·학원·미용실 등 자신의 달란트가 있다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목회와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더 낫다고 했다.

뭐든지 그렇지만 의욕만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음 기사에서는, 카페 교회 목사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카페 교회를 시작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것들'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