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재건의 길, 한국서 찾았어요"
르완다 엘리트 6명, 건국대 유학… "IT새마을운동 이끌 것"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공과대학 실습실에서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온 엠마누엘(36)씨가 한 손에 마이크로칩을 들고 컴퓨터 앞에서 씨름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을 짜서 마이크로칩에다 넣고 있어요. 이런 애플리케이션이 휴대전화나 인공위성, 미사일에까지 응용된대요."
일요일에도 홀로 실습실에서 복습한다는 엠마누엘씨는 "케냐, 태국을 거쳐 15시간 동안 먼바다를 건너온 만큼 휴일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마누엘씨 뒤에는 역시 르완다에서 온 제임스(31)씨가 한국어 교재를 놓고 삐뚤빼뚤 한글 받아쓰기 연습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 27일 오전 서울 건국대학교 공과대학 실습실에서 르완다 유학생 플라시데씨와 엠마누엘씨가 전류․전압 테스터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의 발전한 IT기술을 배우러 온 르완다 유학생들은 고국에 돌아가 "IT 새마을운동"을 펼칠 꿈에 부풀어 있다. /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이들은 지난번 재선(再選)에 성공한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이 세운 '비전 2020'이라는 국가 재건전략을 책임질 핵심 인력으로 뽑힌 장학생들이다.
1996년까지 30년 넘게 계속됐던 종족 분쟁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르완다가 나라를 일으킬 방책으로 생각한 것이 'IT 새마을운동'이었다. 조용범 전자공학과 교수는 "'르완다의 박정희'로 불리는 군인 출신 폴 카가메 대통령은 50년 전 아무것도 없던 한국이 G20 의장국이 될 정도로 성장한 데는 IT기술이 있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지금 르완다는 집 전화는 없어도 휴대전화는 다 있을 만큼 무선 통신망 구축과 인터넷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지난 2월 당시 건대 총장이던 오명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폴 카가메 대통령 초청으로 르완다를 방문해 'IT 새마을운동'에 협력할 것을 약속하면서 지난 8월 6명의 르완다 장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이들은 이번 2학기부터 장학금을 받으며 2년 과정으로 전자정보통신공학과와 신기술융합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한다. 엠마누엘씨와 제임스씨 등 5명은 르완다의 대표적 공과대학인 KIST(Kigali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의 강사들이고 앨리스(30)씨는 르완다 대통령 직속 정보통신 보좌관실 소속 공무원이다.
앨리스씨는 "한국에서 보는 모든 것이 완벽하고 놀라울 따름"이라며 "르완다가 30~40년 뒤 이룩해야 할 모습을 보는 듯하다"고 했다. 제임스씨는 "멀리 있는 CC(폐쇄회로)TV 화면을 인터넷을 통해 보거나 카드 하나로 은행 일은 물론 대중교통과 기숙사 식당 이용까지 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한국에서 배운 것들을 모두 기억해 뒀다가 고국에 가서 그대로 가르쳐 줄 생각"이라고 했다.
르완다 장학생들은 한 달 남짓한 짧은 한국 생활이지만 "자연자원 없는 르완다가 성장할 방법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처럼 집중적으로 IT에 투자하는 길"이라며 "이런 기회를 준 한국에 정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 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입력 : 2010.09.28 03:12
* (요14:6)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 모든 목표에는 접근하는 바른 길이 있습니다. 지름길이 아닌 바른 길입니다. 삶도 성공도 바른 길로 가면, 더딘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바른 길이 빠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가는 길이 가장 바른길이고 빠른 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만이 진리요 그 속에 생명이 있습니다. 인생도 목표 달성도 예수님을 통할 때 바르고 빠르게 이룰 수가 있습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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