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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옛날이야기 아닌, 감동적 현실

행복을 나눕니다 2013. 7. 9. 05:27

 

 

 

옛날이야기 아닌, 감동적 현실

시 증조모부터 치매 시모까지 35년 지극 봉양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사는 박은옥(53·여·사진)씨는 35년간 시증조 할머니, 시조부모, 시부모, 4남3녀의 시형제 등 4대 가족을 돌봐 왔다. 박씨는 특히 5년 전부터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88)를 지극 정성으로 수발하고 있다. 또 경로당 어르신을 부모처럼 보살피고 농한기에는 점심식사를 챙겨드리는 등 경로효친을 실천하고 있어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박씨는 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주변에서 시어머니를 이제 요양시설에 모시라고 자꾸 권하는데, 어떻게 내 부모를 병들었다고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느냐”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곁에서 계속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18세 때 다섯살 위인 남편과 결혼해 시집살이를 시작했다. 당시 시집에는 시증조할머니, 시조부모, 시부모까지 4대가 한 집에서 살았고, 어른들의 수발과 농사일은 오롯이 박씨 몫이었다. 시댁 어른들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2학년이던 막내시동생을 비롯, 3명의 시누이와 4명의 시동생들도 수십년에 걸쳐 정성껏 뒷바라지해 출가시켰다. 중증질환을 앓았던 시아버지도 1998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2년간 간병했다. .

 

이제 식구로는 남편(58)과 시어머니만 남았지만 치매 판정을 받고 거동이 어려운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직접 받아내고 있다. 박씨는 시어머니를 요양시설에 모시는 일에 대해 “18살부터 모신 어머님과는 정말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 치매 증세가 더 악화되지만 않으신다면 굳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성전면사무소 윤미경 계장은 “마을 이장인 남편을 도와 동네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는 게 몸에 밴 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보건복지부는 박씨에게 국민훈장 동백장(효행자 부문)을 수여한다. 박씨는 수상 소감을 묻자 “내 부모 내가 모시고 사는 게 무슨 상 탈 일이냐”며 쑥스러워했다.


복지부는 또 82세 고령에도 남다른 효행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최근창(강원도 홍천군)씨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장한 어버이 부문)을 수여키로 했다. 최씨는 지난 4월 작고한 100세 노모와 장애를 가진 부인, 딸의 뒷바라지뿐 아니라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이들을 포함해 전국 155명의 효행자, 장한 어버이가 훈·포장 및 표창을 받는다.


한편 복지부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저소득 독거노인 200명을 초청,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1박2일 일정의 나들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2013.05.07 17:55


* (잠23:22)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잠23:25)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 하나님은 우리를 향하여 [부모공경 잘하라]고 수 없이 부탁하시면서 [복을 주시겠다]고 보상도 약속하셨지만, 부모공경이라는 말이 우습게 들리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잘못되어가는 현실인데, 젊은이들이 부모공경을 통하여 받을 복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앞날이 걱정입니다. 물론 함께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부모의 책임도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 그래도 말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 생각하면 두려운데, 모처럼 좋은 소식 들어서 감동입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