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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가 변질되고 있다
사람을 만족시키는 수단으로... 한장총 ‘장로교회의 예배 회복’ 학술 발표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는 가운데 토요일 새벽이나 금요일 밤, 주일 밤 11시에 예배를 드리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교회에서는 훈련받은 예배 인도자 없이 찬양 인도자가 예배를 인도하기도 한다. 우리 삶 전체가 예배이기에 회중 예배보다는 더 효과적인 소그룹 예배를 강조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주일예배를 없앤 교회도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1.5세가 후임으로 들어온 교회에는 저녁 예배가 사라졌다.

한국교회의 예배가 변질되고 있다.
전도를 이유로 예배의 본래 의미를 잃고 세상적 예배로 대체되고 있다.
변질되어 가는 예배에 위기감을 느낀 한국장로교 총연합회 산하 한국장로교신학회가 5일 서울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장로교회의 예배 회복을 위하여’란 주제로 학술 발표회를 가졌다.

장신대 예배설교학 주승중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예배는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응답 행위’라고 정의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한국교회 안에서 예배가 변질되기 시작했다고 주 교수는 지적했다.

“예배가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예배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배의 주체요 대상인 하나님께서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나고 오히려 인간이 예배의 중심으로 올라서기 시작했습니다.”

‘열린 예배’라는 이름 하에 장로교회 내에서도 본래의 모습을 잃어 버린 채, 예배가 사람들의 만족과 즐거움을 충족하는 집회로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주 교수는 칼뱅의 예배신학을 통해 한국 장로교회의 예배와 문제점을 진단했다. 이와 함께 장로교회의 예배 회복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종교 개혁가 칼뱅은 교회의 교회 됨을 찾기 위해 말씀과 예배의 개혁을 매우 중요시했다. 주 교수는 “칼뱅은 예배 개혁과 관련해 성경이 가르치는 예배의 순수성을 되찾는 데 그 목표를 두었다”고 말했다.

예배는 하나님께 대한 응답이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제대로 알려면 성경 말씀을 통해야 하기 때문에 바른 예배가 되려면 진리의 성경 말씀을 그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칼뱅이 기독교 예배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네 가지를 제시했다. 말씀 선포(가르침), 성례, 공중 기도(찬양 포함), 교제(구제)이다. 칼뱅은 모든 예배에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선포하는 설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장로교회 예배에서 성경을 봉독하는 것과 설교를 하는 시간이 예배의 가장 중심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라고 주 교수는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 교수는 한국교회의 문제들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본문 말씀을 떠나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전달하고 성경을 단편적으로 해석한 내용에 설교를 의존하는 것이 문제다.

한국교회는 1년에 두 번 성찬성례전을 가짐으로써 성례전을 예배 현장에서 잃어버리고 있다. 열린 예배라는 이름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로서 찬양이 오용되고 있다. 예배와 삶의 불일치, 예배가 삶 속에서의 섬김을 통한 산 제사로 이어지지 않는다.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면 오순절 계통이나 은사 위주의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의 전유물로 생각해 이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주 교수는 한국교회의 예배 회복을 위한 방안들을 내놓았다. ‘성경 전부를 읽고 설교할 수 있도록 만든 성구집을 사용해 말씀의 전체성을 회복하는 것’ ‘말씀과 성례전의 균형 회복을 위해 교회력을 따라 성찬성례전을 집례하기’ ‘바른 기도와 찬양 회복, 섬김과 봉사로 이어지는 삶으로서의 예배 회복’ 등이다.

“변화하는 문화 속에 예배도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의 본질은 결코 벗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요4: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 예배의 모든 순서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경배하는 하나님을 위한 순서여야 하는데, 사람을 즐겁게 하고 사람의 기분을 맞추고 사람에게 재미를 주려고 하는 순서와 내용도 많이 있음을 봅니다. 이것도 시정되어야 합니다. 예배를 성공하면 모든 것을 성공하는 것입니다.- 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