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인 다시 걷다
7년간 감각 잃은 두 발, 전남 여수 은현교회 도움으로. 여수 병원서 재활치료 성공
지난 3월 발이 뜨거워졌다. 7년이나 감각 없이 차갑기만 했던 두 발이다. 지난달엔 힘을 주니 발가락이 꼼지락거렸다. 걸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그리고 이달 초, 홀로 일어섰다. 뒤뚱뒤뚱 한발 한발 내디뎠다. 휠체어는 필요 없었다.
"엄마와 동생에게 걷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냈어요. 나도 친구들처럼 구두 신고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니…. 꿈은 아니겠죠?"
몽골인 철몽(25)씨는 7년 전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농구하다가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허벅지 아래의 감각이 없어졌다. 몽골 의료진은 "원인은 불확실하지만 평생 휠체어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청천벽력이었다.
철몽씨는 마침 그 무렵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전남 여수 은현교회 김정명 목사 선교팀의 눈에 띄었다. 교회의 도움으로 몽골국제대에 입학했다. 작년 말 교회는 철몽씨를 한국에 초청했다. 서울의 큰 병원에서 여러 날 정밀검사를 받았다. 병원에선 "현재로선 물리치료가 최선일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여수 사랑재활요양병원이 무료 치료에 나섰다. 재활치료와 한방요법을 병행했지만 굳어버린 발은 쉬 움직이지 않았다. 박기주 원장은 "솔직히 처음 봤을 때 마비상태가 심각해 치료가 가능할지 의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4월부터 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의료진마저 '기적'이라며 놀라워했다. 철몽씨는 "한국이 잃어버린 나의 두 발을 찾아 주었다"며 "나도 앞으로 한국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오는 8월 걸어서 귀국할 꿈에 부풀어 있다. 사용하던 휠체어는 재활병원에 기증할 예정이다. 여수=조홍복 기자 powerbok@chosun.com
입력 : 2011.06.21 03:04
* (말4:2)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 (출15:26) 가라사대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청종하고 나의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의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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