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온 좋은글

109 자녀 일생 결정, 부모 말 한 마디에

행복을 나눕니다 2011. 4. 25. 06:36

 

 

자녀 일생 결정, 부모 말 한 마디에
잘한 것이 더 많은데 칭찬은 하지 않고, 지극히 작은 잘못엔 윽박지르기만

 

저는 제 딸아이를 윽박지르곤 했습니다.
특히 성적표를 받아 올 때에는 더욱 그러했는데, 그런 저의 태도가 그렇게 잘못된 것이었는지 그때는 미처 몰랐었지요.

성적표를 받아와 제 앞에 무릎을 꿇은 어린 딸은 저의 엄하고 무서운 표정을 피해 늘 시선을 땅바닥으로 두었다가 허공을 주시하는 등 어쩔 줄 몰라 했지요.

저 역시 엄격하고 분명하신 아버지 밑에서 자랐었기 때문에 딸아이에게 엄격하게 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늘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데도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것이라고 거의 매일 저녁마다 어린 딸에게 일장 훈시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제게 문제가 있었습니다.
잘한 과목에 대해서는 아무런 칭찬도 하지 않는 저 때문에 딸아이는 점점 잘 하는 과목에도 흥미를 잃기 시작하더니 이내 성적이 더욱 곤두박질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갖은 욕설과 비난의 말로 야단만 쳤습니다.
물론 제 마음은 딸아이의 장래를 염려하는 마음이었지만 그러나 불행히도 딸에게는 저주와 상처로 안겨졌던 것 같습니다.

딸아이는 자신감을 잃고서 점점 더 공부를 게을리 하더니 중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는 아예 공부와는 담을 쌓았습니다.
아무리 혼을 내고 또 때로는 타일러 봐도 아이는 통 말을 듣지 않고, 더욱 나빠지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제 마음을 몰라주고 막 나가는 딸아이가 어떻게 괘씸하고 답답하던지요?

그러면서도 그게 다 어리석은 딸아이와 간수 못하는 아내 때문이라고 탓하면서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시간을 보낼 뿐이었습니다.

결국 딸아이의 문제로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받았던 상처들이 드러나는 것이었습니다.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칭찬 한 번 받지 못하고 자라왔던 시절,
겨우 고등학교 졸업해 포목상으로 먹고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갖고 있던 열등감들이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결국 제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보상 심리로 딸아이에게 지나친 기대로 부담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딸아이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택하시고 계획하신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에 큰 도전을 받게 되었지요. 그래서 편지를 택했습니다.

이제껏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의 딸아이에게 제 뜻대로만 행하기를 원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했지요.

그렇게 2주일쯤 지난 어느 날,
안방에 고급 신사 구두가 쇼핑백에 담겨 있는 것이었습니다. 속에는 다음과 같은 딸아이의 짧은 편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아빠 편지 받아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우리 조금은 달라질 수 있는 걸까요? 저도 조금씩 노력해 볼게요. 죄송했습니다.’

편지를 보는데 왜 그렇게 목이 메던지요. 거울 앞에서 구두를 신어보고, 또 신어보고 제 모습을 상상하실 수 있겠습니까?

많은 기도와 고민, 또 시행착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로서 딸아이를 곱게 가꿔 주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 있다고, 딸아이에 대한 제 사랑의 마음을 고백함으로 이 글을 맺습니다.(어느회원의 편지)

* (잠31:30)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 (벧전2:20)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오직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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