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사환에서 5선 국회의원 되기까지
5선 국회의원으로 ‘의회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김영진 의원
2월18일 ‘어린이 선교’로 잘 알려진 서울 상계동 꽃동산교회(담임 김종준 목사)를 찾아 젊은이들에게 ‘꿈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오후 9시 열린 꽃동산교회 금요심야집회에서 간증한 김 의원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학비마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 했던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담담히 펼쳐 놓았다.
자녀들을 데리고 참석한 1천 여명의 성도들 앞에서 김 의원은 “명분과 실리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정의와 불의, 나아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 또는 불순종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손해가 오고 고통을 받더라도 주께서 말씀하신 선한 양심대로 하나님의 뜻을 선택할 수 있을지 갈림길에 설 때가 있다”며 자못 비장하게 간증을 시작했다.
이어 “옳은 일에 ‘아멘’으로 따랐는데 결과는 감옥 행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저는 신군부 당시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하면서 지역에 사는 약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 ‘통행금지’가 선교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에 국민들의 청원서를 받는 운동을 펼쳤다. 옳은 일이었지만 계엄 사령부에 끌려가 발가벗겨진 채로 문초를 당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고문을 하면서 배후를 대라는 강요에 그는 이틀 동안 “배후는 하나님 뿐”이라며 버텼다. 성경 찬송을 넣어 달라는 애원도 들어주지 않았다. 겨우 아내와 어머니가 면회를 왔을 때 성경을 건네 받았다. 위로의 말을 기대했던 순간, 아내는 그에게 “똑바로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밖에서 지역 교회들이 교파를 초월해 구명 운동에 나섰으며, 그가 하던 청원서 캠페인을 도맡아 하고 있으니 꺾이지 말라는 뜻이었다.
김 의원은 감옥에서 성경을 펼쳤다. “정말 성경이 달고 오묘하다는 것을 그때 느꼈다”고 그는 말했다. 그때 고난 속에서 드린 간절한 기도를 잊을 수 없다고도 했다.
교회들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성도들이 구치소로 몰려와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투쟁을 선포했다. 여론은 악화됐고, 결국 그는 ‘감시통, 식구통, 뺑끼통’의 3통이 존재하던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안 믿던 사람들이 교회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는 최연소 장로가 됐고, 강진군 기독교연합회를 섬겼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독교연합회에서는 그에게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라고 독촉했다.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순종하라는 강권에 못 이겨 이번에도 “아멘”을 외쳤다.
상대는 의원 33명을 거느린 민정당 도 지부장이었다. 그는 “아멘 했다고 바로 국회의원 되는 건 아니더라”고 털어놓았다.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주님께 더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새벽마다 이렇게 기도했다고 한다. “농민의 아들도 국회의원이 되는 시대를 열게 해 주십시오.”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 그는 경운기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했다. 연합회에서는 ‘김영진 의원 의회 선교사 파송 예배’를 드렸다.
가난한 학창 시절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의 집은 전남 강진 시골에서도 가장 가난해 고등학교 진학을 꿈꿀 수 없던 처지였다. 그래서 우체국 사환으로 들어갔다. 1년간 열심히 스탬프를 찍어 농고에 진학했다. 그의 아버지는 동네 개척 교회를 세운 장로로, 가난했지만 그를 놓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약자를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키우자”고 하나님께 서원했다고 한다. 그 기도는 이뤄졌다.
김 의원은 “운명이란 없다. 하나님께 맡기고 열심히 발로 뛰고 최선을 다한다면, 주님께서 옳은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녀들을 위해 새벽기도를 드리고 그들의 장래를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니, 아버지들의 간절한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실 것”이라며 “그러려면 자녀들에게 사랑의 감동을 줘야 한다. 부모님의 신앙을 감동으로 받으면 절대로 딴 길로 가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전남대 행정대학원을 나와 제13대를 시작으로 14, 15, 16,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제53대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2007년에는 미국에서 마틴 루터 킹 국제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최근 역사교과서 종교 편향 문제와 동성애 차별 금지법 반대 등의 의회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크리스천투데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입력 : 2011.02.21 06:29
* (시20:1) 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네게 응답하시고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너를 높이 드시며
* (잠4:8) 그를(하나님)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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