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나눔
1. "명절인데 다들 배부르게 먹으면 좋잖아요"
2. "설날 희망나눔 큰 잔치로 희망을 나누다"
1. "명절인데 다들 배부르게 먹으면 좋잖아요"
설 때마다 쌀 기부하는 '주꾸미 할머니' 나정순씨
"아주 말도 못하게 나도 고생 많이 해봐… 죽는 날까지 장사하면서 쌀 기탁하는 것이 목표"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대문구청 로비에 20㎏짜리 쌀 100포대가 배달됐다. 쌀 포대 위에는 '나정순 할매 주꾸미'라고 적힌 쪽지가 놓여 있었다. 구청 직원 이윤선(31)씨는 "벌써 6년째 설날에 쌀을 기부하시는 할머니예요. 이젠 쪽지를 보지 않아도 구청 사람들은 누군지 다 알죠"라고 말했다.
구청뿐 아니라 동대문구 용신동 주민센터 앞에도 20㎏짜리 쌀 50포대가 쌓였다. 주민센터 직원 이윤주(36)씨는 "매년 설날이면 나정순(70) 할머니가 이렇게 쌀을 보내주신다"며 "우리끼리는 '쌀 할머니'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날 구청과 동 주민센터는 할머니가 준 쌀을 관내 4개 무료급식소와 불우이웃들에 나눠줬다.
▲ 지난 31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주꾸미 식당을 운영하는 나정순 할머니가 매년 설마다 쌀을 기부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 할머니는 구청과 주민센터에 6년째 쌀을 기부하고 있다. /최연진 기자 31일 오전 나정순 할머니는 10년째 운영하는 주꾸미 집에서 몸뻬 바지에 물방울무늬 상의와 허름한 조끼를 입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기부는) 별 의미 없어. 명절인데 어려운 사람들이 배불리 먹으면 다들 좋잖아"라며 "나도 아주 말도 못하게 고생을 많이 해봐서…"라고 말했다.
나 할머니는 '배고팠던 과거' 때문에 쌀을 기부한다고 했다. "스무 살에 시집가서 애들 둘 낳고 살 동안, 남편이 생활비 한 푼 안 가져다주고 밖으로만 나돌았어. 애들 배불리 밥 먹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
아이 둘과 따뜻한 밥을 먹기 위해 나 할머니는 스물네 살부터 전남 목포에서 옷 장사를 했다. 그러나 옷 가게는 장사가 되지 않아 곧 문을 닫았다. 그녀는 1969년 가족을 이끌고 무작정 상경했다. 서울 평화시장 근처 단칸방에 둥지를 틀고 옷 장사와 포장마차, 노점상까지 닥치는 대로 일하며 악착같이 벌었다. 나 할머니는 "노점상을 하다 경찰 단속에 걸려 유치장에서 밤새운 적도 있었다"며 "자식 둘이랑 따뜻한 밥 먹고사는 게 그리 힘들 줄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는 2000년 지금의 주꾸미 식당을 하면서부터 조금씩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주꾸미가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가게 귀퉁이 7평에서 시작한 주꾸미 집은 2005년 30평에 식탁 20개짜리 어엿한 식당으로 성장했다. 2005년 확장 공사를 하던 날, 나 할머니는 "'이제 나는 밥은 안 굶으니, 밥 굶는 사람들을 도울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하루 두 시간 이상 안 자고 100원짜리 하나까지 아껴서 모은 덕에 통장이 50개쯤 된다. 그 안에 든 돈은 적지만 내 자식들 배부르고 남들 도울 정도는 된다"고 했다.
나 할머니는 이제 식당 상가를 살 수도 있지만, 아직 세를 들어 있다. "나도 넉넉한 부자가 아니라서 이렇게 1년에 한 번 조금 내놓는 게 전부야. 티 내고 자랑할 만큼도 아니고 나보다 더 많이 베푸는 사람도 많아." 어머니와 같이 식당을 운영하는 둘째 아들 나성호(48)씨는 "한평생 고생만 하신 분이 이제 여유가 생겼다고 남을 도우시는 것 보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나 할머니는 "죽는 날까지 장사하면서 쌀을 기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나 할머니는 "1~2년 하다 말 거면 아예 안 하는 게 낫다"며 "내가 일할 수 있는 날까지는 최선을 다해야 미련이 안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realswallow@chosun.com
입력 : 2011.02.02 03:03 / 수정 : 2011.02.02 05:40
* (사58:7)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주며 유리 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8)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 같이 비췰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9)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만일 네가 너희 중에서 멍에와 손가락질과 허망한 말을 제하여 버리고
(10)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을 동하며 괴로와하는 자의 심정을 만족하게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떠올라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11)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2 "설날 희망 나눔 큰 잔치로 희망을 나누다"
해피나우, 오는 2월 2일부터 5일(토)까지 노숙자 1200명 대상 무료 급식 전달
오는 2월 2일(수)부터 5일(토)까지 설 연휴 기간을 포함한 4일 동안 영등포 역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외교통상부 법인 NGO단체인 (사)해피나우(이사장 길자연) 주최로 '설날 희망 큰잔치'행사를 벌인다.
이는 지난 10년 간 영등포 역에서 노숙자를 대상으로 무료 배식을 나눠 온 “밥사랑열린공동체”(대표 박희돈)와 (사)한민족사랑네트워크(이사장 김성호)가 함께 주관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매서운 한파 속에 노상에서 겨울을 지내야 하는 노숙자들을 위해 따뜻한 설을 준비한다.
4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각 교단 총회장과 정부 부처 장관 및 가족들이 직접 참여하여 떡국과 명절 음식을 제공하는데 희생, 섬김으로 요약되는 진정한 봉사 정신을 되새길 예정이다.
아울러, 탤런트 이광기씨와 김민정씨가 자원 봉사자로 배식 봉사에 참여해 노숙 인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사)HAPPYNOW를 후원하는 30개 교회 담임 목사와 성도들이 참가해서 설 연휴를 반납하고 4일간 1만 2천여 명의 노숙자를 섬긴다. 참가하는 봉사자(매 끼니마다 90명 봉사자)들은 2개조 10팀으로 구성되어 자원 봉사자 1천여 명이 4일간 현장에서 점심과 저녁 매일 두 끼 밥을 배식하고 이미용 봉사와 세탁된 헌 옷들도 나누어주어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이웃을 보살피는 사랑을 실천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정부차원에서 노숙자를 관리하는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를 비롯하여 통일부, 외교통상부, 여성가족부와 서울시, 각 교단(합동, 통합, 고신, 합신, 백석, 대신, 기하성 등)과 총신대학교도 참여하여 밥사랑열린공동체의 숙원사업인 노숙자를 위한 복지시설(세탁실과 샤워실)을 후원할 계획이다.
설날 행사를 기점으로 (사)해피나우와 밥사랑열린공동체는 노숙자들의 갱생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 후원하는데 올 여름 한강고수부지에서 “해피그린데이(HAPPY GREEN DAY)" 실시를 계획하고 일반인과 노숙자가 함께 하여 한강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할 예정이다. 박희돈 대표는 “사회인과 함께하는 행사를 통해 노숙자들의 재활과 노숙자 이미지 쇄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이외에도 “밥사랑열린공동체”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노숙자 수련회 개최와 올해 새로이 기획하는 노숙자 등반 대회, 노래자랑, 글짓기대회, 노숙자 어린이 집 운영 등을 준비하여 추진한다. 뿐만 아니라, 노숙자 재활 프로그램도 강화하여 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능력이 준비되도록 취업능력 향상을 위해 노숙자 대안 학교 프로그램에 노숙자들의 참여를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홍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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