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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기독병원, 에티오피아를 깨우다

행복을 나눕니다 2010. 6. 16. 06:49

 

 




기독병원, 에티오피아를 깨우다
한국계 명성기독병원 설립,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다음 목표는 의대 설립"
신식장비에 무료 수술, 자극 받은 현지 병원들 의료 서비스 경쟁 촉발


지난 5일 오전(현지시각)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명성기독병원(Myungsung Christian Medical center·MCM) 화상 환자 병실에는 온몸이 흉한 상처로 가득한 9살 소녀 에테네시양이 누워 있었다. 1년 전 에테네시는 빵을 굽는 화덕 옆에서 놀다가 불이 몸으로 옮아붙었다. 치료를 위해 어머니 데벨레(29)씨가 집과 텃밭까지 다 팔았지만 손에 쥔 돈은 2500비르(약 25만원)뿐이었다.

1만비르가 넘는 수술비의 4분의 1밖에 안 됐다. 그는 온몸에 진물이 흐르는 딸을 업고 8개월 동안 병원 10여곳을 돌아다니며 임시 치료만 받았다. 소녀를 살린 건 에티오피아 최초의 한국 병원 MCM이었다.


지난 4월 MCM 병원장 아이나(55·노르웨이) 박사는 지인으로 부터 에테네시양의 딱한 사정을 전해듣고 무료로 수술을 해줬다. 에테네시양은 "MCM이 아니었으면 지금도 치료를 못 받고 거리를 헤맸을 것"이라며 "커서 MCM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2004년 11월 아디스아바바에 세워진 한국 병원 MCM이 에티오피아를 바꾸고 있다. 의사 31명, 간호사 105명이 일하는 이 병원은 매달 6000여명의 현지 환자를 진료한다.

에테네시 처럼 무료로 수술해주는 환자만 한 해 150명이 넘는다.
지난 2006년 12월에는 심장병으로 죽어가던 제메두(당시 7세)양을 한국으로 보내 판막 수술을 받도록 했다.

건강한 11세 소녀가 된 제메두양은 지난 1일 병원을 찾아 "MCM 선생님들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며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MCM은 그러나 자선 병원이 아니다. 극빈 환자만 수술비를 대주고 일반 환자에게는 철저하게 진료비를 받는다. MCM 아이나 병원장은 "우리 병원이 첨단 의료장비와 질 좋은 의료서비스로 환자를 유치하면서 이곳 병원들 사이에 선의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콜레라 환자 같은 심각한 환자를 보고도 본체만체했던 현지 간호사들은 이제 감기 환자만 봐도 앞다퉈 일어난다.

컴퓨터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CT) 기계 하나 없던 병원들이 환자 유치를 위해 앞다퉈 촬영기를 들여놨다. 현재 아디스아바바 시내 10여개 병원에는 총 8대의 촬영기가 가동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최대 병원인 국립 블랙라이언병원 바히루(49) 병원장은 "MCM이 잠들어 있던 에티오피아 병원들을 깨웠다"고 했다.

MCM은 지난 1993년 8월 선교를 위해 에티오피아로 건너간 명성교회 김삼환(65) 목사가 맨발에 해진 옷을 입고 다니는 빈민들에 충격 받아 설립을 결심했다. 하지만 병원 세우는 일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현지 정부는 50년 간 병원 부지 임대료로 4500만비르(약 45억원)를 요구했다. 반년 동안 정부 관계자들을 쫓아다닌 끝에 부지를 무료로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하지만 1996년 시작된 신축공사는 IMF 사태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2년 동안 중단됐다. 김 목사는 "좌절하기도 했지만 '한 번만 더 해보자'는 오기로 덤볐다"고 했다.

드디어 2004년 11월 84개 병상을 갖춘 3층 병원이 문을 열었다. 기르마 월데기오르기스 대통령도 병원을 방문해 개원을 축하했다. 신식 장비에 치료까지 잘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환자 수는 매년 늘었다. 개원 초 월 2000여명에 불과하던 외래 환자 수는 이제 월 6000여명에 이른다.

건강검진을 위해 노모를 모시고 MCM을 찾은 이욥(43)은 "다들 치료가 힘들다고 할 때 에티오피아 국민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하는 곳이 바로 MCM"이라고 했다.

MCM은 올해 또 다른 기적을 계획하고 있다. 의사를 양성하는 의과대학을 세우는 일이다.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부족해진 의사 수도 메울 수 있다. 에티오피아 타데세(59) 상공부 장관은 "MCM 의과대학이 설립되면 실력 있는 전문의들이 양성돼 제대로 된 의료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의과대학 건립은 6·25 때 우리를 도운 에티오피아를 위해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입력 : 2010.06.11 03:04 / 수정 : 2010.06.11 04:56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 안준용 기자 jahny@chosun.com
이재호 기자 superjh@chosun.com

* (마25:34) 그 때에 임금(예수님)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 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35)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37)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38)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39)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

* (눅10:3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31)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32) 또 이와 같이 한 레위인도 그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33)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34)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35) 그 이튿날 그가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며 이르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36)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37)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