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

140 옥탑방 전세금에, 시신까지 기부한 권사

행복을 나눕니다 2010. 2. 18. 07:21


 옥탑방 전세금에, 시신까지 기부한 권사 
세상에서는 무명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유명한 사람
기초생활 수급권자, 고척교회 김춘희 권사, 생전 약속 지켜

 

기초생활수급자인 한 권사가 생전 약속대로 시신과 전 재산을 기증하고 천국으로 떠났다.
지난 4일 소천 한 故 김춘희 권사(고척교회)는 지난 2005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 목사)를 찾아 사후 장기기증과 시신기증을 등록했다. 당시 살던 옥탑 방 전세보조금 1500만원도 죽으면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정했다.


김 권사는 당시 “목숨이 붙어있는 한 계속 기부를 하고 싶다”며 “나눌 수 있을 때 나눠야지, 죽으면 하고 싶어도 못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해방 직후 이북에서 홀로 내려온 김 권사는 식당이나 공사장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해 왔다. 6·25 전쟁이 터지자 충남 홍성으로 피난을 갔고 보육원에서 10년 간 고아들을 돌보며 지내왔다.

정부로부터 받는 생계비 38만원을 아끼고 아껴 지난 2008년 5백 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던 김 권사는 당시 “하나님과 함께 하기에 외롭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병세가 악화된 김 권사는 지난달 20일 구로 성심병원에 입원했고, 20여일 만인 지난 4일 세상을 떠났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김 권사의 뜻을 받들어 지난 6일 발인예배 때 시신 기증식을 열고 고려대학교 의과병원에 시신을 기증했다.

발인예배를 집례한 고척교회 조재호 목사는 김 권사에 대해 “세상에서는 무명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유명한 사람이었다”며 “모든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기에 세상을 떠날 때 모든 것을 주고 떠나가겠다는 권사 님의 아름다운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고인을 기렸다.
박진탁 본부장은 “점차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김 권사님은 나눔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셨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사진-천리향 또는 백리향 만리향)

* (고후6:9)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10)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