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육교 성전 삼아 11년
빚 보증을 잘못 섰다 쇠고랑 차고. 기도 중에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해결
서울역 빈 육교 교회 목사 되어. 노숙인 생활 자립금 지원 및 장학금 지원
서울역교회(이상복 목사)는 서울역 건물 안에 있는 교회가 아니다.
하지만 서울역과 깊은 인연이 있다. 역에서 서부역으로 가는 육교 위 990㎡(300평)의 빈 공간이 예배당이다. 하늘이 지붕이고 종이 상자로 방석을 삼지만 찬양과 예배는 은혜롭고 기도소리도 간절하다.
이 목사는 이곳에서 11년째 노숙인들에게 영과 육의 양식을 전해왔다.
주일마다 300∼400명의 신자(노숙인)들이 모인다. 1000여 명이 모인 적도 있다.
이 목사의 걱정은 노숙인들이 매년 늘어나는 것이다. 예배가 끝나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정성스럽게 마련한 김밥과 어묵 국물로 식사를 나눈다.
원래 그는 사업가였다. 빚 보증을 잘못 섰다가 쇠고랑을 차게 됐다. 암담했지만 기도의 끈은 놓지 않았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하나님의 종이 되겠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서원기도가 나왔다고 했다. 그런데 수억 원이 넘는 빚 보증이 거짓말같이 해결됐다.
1999년 외환위기 직후였다. 세상 밖으로 나온 이 목사는 사재를 털어 노숙인들 곁으로 갔다. 그렇게 벌써 11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그러나 그에겐 어느 때보다 보람 있는 해였다. 오래 전부터 준비한 ''가나안 행복재단''의 목표가 하나 둘 성취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료급식만으로 안돼요.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해줄 수 있지만 자활시킬 수는 없어요. 노숙인들 스스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이 목사는 실패를 겪고 낙담한 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지렛대 역할을 해주는 일을 한다.
인문 교양강좌를 열어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해주고 재활을 위한 직업 교육을 시킨다. 소정의 과정을 거친 이들에겐 단계적으로 200만 원을 지원하고 일자리도 알선해 준다. 8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 노숙인들의 재활 지원 금 마련과 불우 청소년 장학금 후원을 위한 ''사랑과 나눔 행복 콘서트''를 열었다.
㈔가나안행복재단(이사장 이상복 목사)과 ㈔한국청소년정책개발원(총재 손충국)이 공동 주최한 이날 음악회에는 바리톤 성악가 임준식씨, 그림산 선교무용팀 공연 등 다채롭고 수준 높은 음악을 선사했다. 김충환, 정의화 국회의원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동명 멕시칸 도넛 회장, 정채동 서울시 교육위원, 시민단체 회원 등 500여 명이 함께 했다.
지원금과 장학금을 전하는 ''사랑의 전달식''에는 노숙인 3명과 소년소녀가장 2명, 선천성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2명에게 200만 원씩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기부증서를 전달했다.
행복 콘서트가 막을 내린 뒤 이 목사는 나직이 말했다.
"만약 예수님이 주일날 서울역에 도착하시면 어느 교회로 가실까요?" (사진-메타세콰이어)
* (요4:23)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 (요4: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 (롬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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