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글

21 두렵지 않습니다.

행복을 나눕니다 2008. 3. 25. 06:53

두렵지 않습니다

어느 여인의 고백 (1)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자연히 하나님은 까맣게 잊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제 책상은 실장 님과 마주보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실장님! 실장님! 부르며 따르다가 저는 실장님과 평생을 같이 할 부부가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남편에게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8살 난 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같지요? 신혼 3개월, 달콤한 꿈에 젖어있던 저에게 갑작스럽게 닥쳐온 현실이었습니다.

남편은 아무런 변명도, 과거의 사정에 대한 설명도 하지 않았고 저 또한 아무 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혼자 이겨내고 감당하기엔 너무 가슴이 시리고, 외롭고, 아팠습니다.

하지만 친정 집을 떠나올 때 부모님 앞에서 잘 살겠습니다 했던 마지막 인사말이 저에게는 큰 약속이었고, 결혼 이후의 제2의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만 하는 나의 인생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제 몸을 통해 딸 둘을 출산하여 함께 키우게 되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되었다가 안 되었다가 하는 그 싸움에서 많은 시간동안 괴로워하기 시작했고 나의 죄 된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상처를 주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부부간의 불화를 초래하는 일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내심 서로 많이 참아주어야 하는 시간들이었죠.

 

결혼 후 안정된 직장이 없어 생계수단으로 요식업을 운영했는데 잘 운영되던 식당이 자리를 옮기면서 실패하게 되었고 그로 인한 마음의 곤고 함은 다행히도 저희 온 가족이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교회에 등록하고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저희 부부는 큰 아이의 존재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게 되었고 하나님 앞에 온전한 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나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일을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저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사랑으로 감당치 못함과 도리어 그 딸에게 내가 십자가의 존재가 된다는 것을 알고는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울며 회개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삶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에 대해 알아 가는 기쁨은 가슴 벅찬 기쁨이었고 새로운 삶의 소망이었습니다.

남편은 은사를 따라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로 서원하고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식당에 나가 일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믿고 의지하게 되자 삶이 고단하고 지칠지라도 식당 일로 몸이 피곤할지라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 후,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가정메시지를 통하여 가족의 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소개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정예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친밀함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이제는 큰 선물로 돌아왔습니다.
(이진희)

 

'이런일 저런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 전업주부  (0) 2008.04.08
22 남편의 애정표현  (0) 2008.04.02
20 여자가 간이 더 큰가(?)  (0) 2008.03.20
19 이제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됐답니다  (0) 2008.03.17
18 사랑의 불꽃을 지피세요  (0) 200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