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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5. 농촌교회 지키는 목사 이야기

행복을 나눕니다 2019. 2. 18. 00:00






농촌교회 지키는 목사 이야기

김용호 목사는 교회 사택에 거주하며 군종병 2명과 함께 400명의 사병과 장교를 돌봤고

 

중형교회 청빙도 거부 한 내가, 교인 15명 모이는 농촌로 간다는 것은

자만심과 패배주의로 괴로웠지만, 기도 중에 사명으로 알고 부임.

 

전북 진안군 정천면 725번 국도에서 다시 농로를 따라 800m를 더 들어가면 갈용교회(김용호 목사)가 나온다. 교회는 41년 역사를 갖고 있다. 10명의 목회자가 이곳을 거쳐갔으니 평균 4년 정도 머물다가 다른 지역으로 갔다는 말이다.

 

지난 3일 교회에서 만난 김용호(60) 목사는 주일예배 후 동네 37가구에 호박 시루떡을 나눠주고 막 돌아오던 길이었다. 김 목사는 동네 어르신들께 구정 인사를 드렸는데, 세 분의 할머니는 가족이 있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 목사는 과거 군목이 아닌 민간인으로서 군인교회 사역자로 활동했다.

그는 여기 오기 전 14년간 충북 옥천 군부대에서 빵 1000개와 온차를 싸 들고 유격장과 혹한기 훈련장, 행군 지역을 찾아다녔다면서 정식 군목은 아니지만 2억원을 들여 부대 내 교회도 건축했다. 교회 사택에 거주하며 군종병 2명과 함께 400명의 사병과 장교를 돌봤다고 회고했다.

 

인생의 황금기 18년을 군선교에 바치고 중형교회 청빙도 받았지만, 신앙 원칙을 지키기 위해 모두 내려놨다. 김 목사는 역동적인 군선교를 펼치다 노인 15명이 모이는 농촌교회로 온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면서 “‘내가 뭐가 부족해 거기로 가냐는 자만심과 패배주의, 나의 편리성이 내면에서 꿈틀거렸다. 하지만 하나님께선 기도 중에 갈용교회는 네가 갈 교회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웃었다.

 

20141월 부임 후 그가 처음 한 일은 보일러를 바꾸고 장작을 패는 것이었다. 기름보일러로 겨울을 보내려면 500만원이 들지만, 화목(火木) 보일러는 120만원이면 충분하다. 김 목사는 지금도 오후 6, 자정, 새벽 4시에 장작을 넣는다면서 보일러를 바꾸고 예배당과 화장실, 식당을 리모델링했다고 설명했다.

 

교회 외형뿐만 아니라 내형도 채웠다. 할머니들을 앉혀놓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등을 가르치며 신앙의 본질과 뼈대를 세웠다. 그는 성도 중 최고령자는 93세인데, 80세 할머니는 교회 허리에 속한다면서 말씀의 토대를 탄탄히 쌓자 졸던 할머니들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몇 개 도시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았지만 아내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기도해보니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젊은 가정이 몇 가정이라도 있으면 남은 목회 10년을 그들과 함께하겠다는 서원기도를 했다.

 

희한하게 그 다음 주부터 50대 이상 청년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외지인 20여명이 한꺼번에 찾아오면서 교인이 두 배가 됐다. 김 목사는 근처에 고혈압 당뇨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한 황성수 박사의 힐링스쿨이 열리는데, 참가자들이 예배에 참석하면서 출석을 시작했다면서 내 욕심, 편안함을 내려놨더니 하나님께서 채우시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매주 화요일 지역 목회자들을 모아 종교개혁자들이 목숨 걸고 지킨 복음을 농촌교회 강단에서 외쳐보자며 독서모임을 열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마을 역사상 최대의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작은 음악회를 열었는데, 읍내에 플랜카드를 걸고 팸플릿을 뿌리니 200명이 몰려들었다. 지난달부턴 진안군 11개 읍면, 77개 리, 303개 마을 복음화를 위한 기도모임도 시작했다.

 

김 목사는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사례비를 받는다. 십일조와 감사헌금을 하고 나면 몇십 만원이 남는다. 그는 여기 와서 목회자가 종의 신분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있다면서 그동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했지만 사실 그렇지 못했다. 이곳은 하나님의 심정을 알 수 있는 최고의 자리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하나님께서 억지로 등 떠미시지 않는 한 교회를 지키며 사람과 재정이 없어서 목회가 어렵다는 농촌교회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시선은 진안을 넘어 전국교회의 지친 목회자를 향하고 있다. 김 목사는 도시 개척교회 목회자 중엔 월세조차 내지 못하고 탈진한 분들이 꽤 많다면서 올해 개척교회 목회자 부부를 인근 진안고원 치유숲으로 23일간 초청해 회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좌절하지 않고 부름 받은 자리를 충실히 지키도록 도와드리는 게 갈용교회가 할 일이라며 교회 살림이 부족해도 없는 가운데 할머니 성도들과 함께 섬김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능력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목사가 목양실 벽면에 붙여놓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돈을 바라고 일하는 것은 직업이고, 돈과 상관없이 일하는 것은 소명이다. 나는 어디에?’ 또 다른 새해를 맞은 나는, 우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진안=·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입력 : 2019-02-06 10:55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045273&code=61221111&sid1=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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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딤후 4:7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싸움은 상을 받기 위하여서 하는 것인데. 세상에서 누리는 승리의 기쁨이 지속되는 것은 길어야 30년도 못 됩니다. ♥ 그러나 믿음으로 승리하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상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싸우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상 받을 것을 생각하는 사람과 땅의 것만 생각하는 사람의 삶은 근본이 다르고 삶도 다릅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