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

2453. 그도 '아버지'였습니다

행복을 나눕니다 2016. 10. 6. 04:26








그도 '아버지'였습니다

"시대는 물처럼 흘러가고, 나만 섬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 서글프다

 

5년 전 이어령 전 장관의 평창동 자택을 방문한 건 맏딸 이민아 목사(변호사)를 인터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무신론자였던 아버지를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한 딸이어선지 이 변호사의 눈에선 알 수 없는 힘이 솟구쳤지요. 인터뷰 장소가 아버지 서재였는데, 이 장관은 출타 중이라 없고 대신 그가 벗어놓은 양복바지가 의자 위에 걸려 있던 기억이 영화처럼 선명합니다.

 

정작 이어령 전 장관을 만난 건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어느 식당 앞에서였습니다. "우리 민아 인터뷰했던 기자?" 하며 환하게 웃는데, 그간 이 전 장관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단박에 무너져내렸지요. 대학 갓 졸업한 22세 때 문단 원로들의 권위 의식을 고발한 '우상의 파괴'라는 글로 하루아침에 유명 인사가 된 인물.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란 책으로 일본에서 먼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는 88올림픽과 초대 문화부 장관이란 직함이 보여주듯 사통팔달 범접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부인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의 푸념도 기억납니다. "못 하나를 못 박는다니까요. 저 똑똑한 양반이."

 

디지로그, 생명자본이란 말을 만들어낸 시대의 석학이지만 그 이면에 숨은 인간적 면모는 어찌나 여리던지요. 짧은 인생을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헌신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을 추억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던 그는 '아버지'였습니다. "시대는 물처럼 흘러가고, 나만 섬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 서글프다"는 말, 그 헛헛한 표정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김윤덕 문화부 차장 입력 : 2016.09.28 03:00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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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하18:33)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 그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

 


   # 부모의 마음은 같습니다. 능력의 한계로 절망합니다.

다윗왕은 말년에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아버지 다윗 군대와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아들이 전장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 다윗은 남들이 보지 않는 다락으로 올라가 울면서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대신 죽었다면 좋을 뻔했다]며  아픔을 했습니다. 반역자 원수 자식은 죽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인데, 그래도 아버지는 그게 아닙니다. 자식이 아파하거나 실패하거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비록 그가 잘 못 해서 나타난 결과라 할지라도 몰래 웁니다. 소리 내어 울 수 없어 울음을 삼키므로 더 병이 됩니다. 하물며 잘난 자식이 어려움을 당한다면 아버지는 더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자식을 사랑하면서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사람의 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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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나님 아버지는 이 한계를 능가하십니다. 우리가 못하는 일을 대신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죄인으로 지옥 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하나님께서 스스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고 온갖 수모와 고난을 겪으시고 대신 죽어주시므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사랑을 증거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분입니다. 이 땅의 모든 아버지는 자신의 한계를 주님께 부탁하는 지혜와 기도가 필요합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