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서 복음만 말하라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복음)에 근거해야 합니다. 복음이 없는 설교는 설교가 아니에요."
한국교회사의 산증인인 초동교회 조향록(89) 원로목사가 최근 한국교회의 설교 관행에 일침을 가했다. 일부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복음이 아닌 사적 의견을 선포하는 것에 대한 경계다. 그는 또 책임지지 못하는 말을 '하나님의 권위'로 회중에게 강요하거나 회중 심리에 맞추기 위해 설교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설교란 무엇일까. '목사의 유산은 설교'라는 원칙을 가진 조 목사는 복음의 빛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며 목회자는 그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 설교를 해야 합니다. 설교자의 진실은 그의 설교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설교자는 거룩하면서도 두려운 직책입니다."
조 목사는 복음이 사라진 설교의 원인을 신학교육에서 찾았다. 신학대학에서 영적 훈련과 복음 이해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강조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는 "한국 신학이 학문적으로는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영적 훈련은 부족했다"면서 "복음의 종으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목회자가 올바른 설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정한 설교자는 자신을 비우고 일생을 바쳐 복음만 전파하려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조 목사는 특히 물질에 휘둘려 중심을 잃거나 정치권을 기웃거리면 바른 설교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는 세상을 선도해온 한국교회의 전통을 포기하는 행위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저는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걸인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1000만의 기독교인이 있는 나라에서 말이 안 되는 일이에요. 하지만 일부 목회자들은 어떻습니까. 교회 식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기도를 합니다.
커다란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도 문제예요. 예수님은 높고자 하는 자는 낮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골방에서 기도하라고 했어요. 화려한 예배나 교회당보다 소외된 이웃을 생각해야 해요. 목회자들이 먼저 검소하게 살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죠. 3.1운동 등 우리 민족과 운명을 함께 해온 역동적인 한국교회의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는 올해 칼뱅 탄생 500주년을 맞아 장로교단 간 설교 교류 등 연합과 일치 움직임에 대해서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 개신교 주류가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장로교인 만큼 하나 되기도 쉽다는 것이다.
"한국 장로교단은 세례, 성찬, 교리도 같고 행정양식도 하나예요. 다만 일부 목회자가 총회장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버리면 되는 거예요. 장로교단이 하나 되면 다른 교단들의 연합과 일치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조 목사의 설교 등을 모은 선집(전 5권)이 자서전과 함께 발간됐다. 조 목사는 목회자들의 신학연구와 목회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를 홈페이지
(www.chr1920.kr)에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조 목사는
1920년 함남 북청 출생으로, 한신대학교의 전신 조선신학원을 나와 1954년 초동교회에 부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한국신학대학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종교분과위원장, 현대사회연구소 이사장 등을 지냈다. 2009-07-13 22: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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