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구두명장(名匠) 의 아쉬움
이건희 회장 " 쓰러져 주문한 샌들 못 전해" 보관 - 피에르 코르테
"우리 몸 중 땅과 가장 먼저 닿아… 구두는 살아 숨 쉬는 생명체"
모든 고객에게 손수 완성품 전달
터진 옆 창에 외과 수술용 가위와 실이 달라붙어 마치 꿰매고 있는 듯 한 구두가 눈에 띄었다. 키득거리자 피에르 코르테(Corthay·53)가 속삭였다. "구두는 살아 숨 쉬는 생명체예요. 우리 몸에서 지구 위 땅과 가장 먼저 닿는 부분이니까."
프랑스 문화부가 인정한 유일한 구두장인(Maitre d'Art·메트르 다르) 코르테가 최근 아시아 최대 백화점인 베이징의 신콩플레이스에 첫 중국 매장을 열었다. 메트르 다르는 도예, 인쇄, 유리 공예, 모자 제작 등 예술과 공예 분야에서 빼어난 단 한 명에게 내리는 장인 칭호다. 현재 프랑스엔 107명의 메트르 다르가 있다.
피에르 코르테는 “날마다 색다른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처럼 새로운 구두를 만드는 게 즐겁다”고 했다. /코르테 제공
코르테는 100% 수제화다. 장인과 고객이 일대일로 만나 소재와 디자인·색상에 대해 상담하고 제작한다. 구두를 주문하면 그곳이 어디든 세 번 방문해 발 치수를 재고 나무틀(라스트)을 만들어 완성 제품까지 전달한다. 공방은 파리 방돔 광장에 있다. 6개월간 밟는 공정만 250여 가지. "값은 한 켤레에 최소 800만원이지만 비행기 타고 세 번 왕복하면 남는 게 없어요."(웃음)
고객 리스트엔 이건희 회장도 있다. 2010년 그에게 신발을 주문했던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쓰러지기 직전 800만 원 짜리 샌들 하나를 주문했다. "주문 당시 이 회장이 움직이는 게 힘들어 부산의 3D 프린팅 업체에서 제작한 그의 발 모형을 가져와서 샘플을 만들었어요. 직접 가서 신겨 보고 완성품을 만드는데 그사이 쓰러지셔서 아직 전달을 못했네요." 브루나이 국왕은 130켤레 10억 원 어치를 한꺼번에 주문한 단골이다.
고작 아홉 살 때 가죽에 매료됐다는 코르테는 "구두는 요리, 나는 요리사와 같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면 싱싱한 재료를 정성껏 손질하고 끓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두를 만들 때 제일 먼저 고객의 몸을 봐요. 마른 사람이 구두까지 뾰족하면 날카로워 보이지요. 그럴 땐 구두끈 매는 위치를 보통 사람보다 발등에 가깝게 내려서 덜 길어 보이게 해요." 그는 "구두의 발등에 잡힌 주름만 봐도 그 사람의 걸음걸이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척추가 곧고 걸음걸이가 바른 사람은 주름이 반달처럼 지면서 대칭을 이뤄요. 성질 급한 사람은 구두 뒤축이 구깃구깃 접혀 있지요."
코르테는 가죽만 고집하지 않는다. 데님, 리넨, 스웨이드 등 수제화엔 낯선 소재까지 끌어다 쓴다. 얇게 땋은 밧줄 형태의 일본 데님을 구두 겉가죽에 붙여 넣었다. 리넨은 통풍이 뛰어나고 쓰면 쓸수록 조직이 쫀쫀해져 잘 닳지 않는다. 세계 최초로 낙타 가죽을 이용해 구두를 만들었고, 구두 위에 물감을 칠해서 고객이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파티나' 작업도 시도했다. "매일 같은 음식만 먹으면 맛없잖아요."
그는 "장인이 만든 구두라고 해서 무조건 발에 착 감기는 건 아니다"고 했다. "내 구두도 고객이 발 아프다고 할 때가 있어요. 구두와 내가 친해지는 과정이 곧 데이트! 다만 처음 발을 넣었을 때 편안함이 스며들도록 매만지고 또 매만집니다. 그래도 안 되면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해야죠." 조선일보 베이징=김경은 기자 기입력 : 2015.03.18 03:00
* (잠 27:1)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 내일을 위한 준비는 크게 두 가지로 잘 해야 합니다. 첫째는 내일이라도 천국 갈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땅에 살아갈 동안 필요한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첫번째 것을 반드시 먼저 준비해 둔 다음 두번 째 것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일은 보장된 내 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준비는 쉽습니다.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됩니다.
둘째 것도 착실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여 노력을 해 두면 내가 열매를 거둘 수도 있고 아니면 자손이 거둘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명심하셔야 합니다. 첫째 일은 누가 대신 해줄 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직접 준비해야 됩니다. 순서를 어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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