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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비싼 화장품보다 푹 자는 게 좋죠

행복을 나눕니다 2014. 12. 4. 08:11

 

비싼 화장품보다 푹 자는 게 좋죠

[천연화장품 '프레쉬' 설립자 글레이즈먼·로잇버그 부부]

 

독한 화장품만 있던 20년 전 화학성분 빼고 레몬·허브 첨가

하루 적어도 6~7시간 숙면잘자고 잘 먹는 '기본' 지켜라

 

부부의 첫인상은 수더분한 아저씨와 아줌마에 가까웠다. 나잇살을 적당히 허용한 몸매에 적당히 자리 잡은 주름, 허리선을 드러내지 않는 헐렁한 옷차림이 편안해 보였다. 그런데 쉰을 넘긴 나이에도 티 없이 맑고 깨끗한 피부가 인상적이었다. 남편이 먼저 말했다. "비법요? 별거 없어요. 아침에 눈뜨면 시원한 물부터 쭉 마시고, 오이와 청사과, 홍사과, 케일, 바나나를 한데 섞은 주스를 후루룩 들이켜요.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듬뿍 들어 있거든요." 아내가 덧붙였다. "출근 준비로 바쁘다는 핑계는 이제 그만! 냉장고에서 채소를 꺼내서 갈아 마시는 데 3분이면 충분해요."

 

미국의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프레쉬(fresh)'를 공동 설립한 레브 글레이즈먼(Glazman·53)과 알리나 로잇버그(Roytberg·53) 부부를 최근 서울 스테이트타워 남산에서 만났다. 1991년부터 24년째 화장품 회사를 함께 운영하는 두 사람은 손꼽히는 '안티에이징(anti-aging·노화 방지) 분야의 선구자'.

 

서울 스테이트타워 남산에서 만난 레브 글레이즈먼(왼쪽)과 알리나 로잇버그는 연신한국 여성들 피부가 정말 좋다고 감탄했고,‘ 안티에이징 구루라는 말에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오른쪽 위부터 프레쉬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는 대두, 장미, 레몬. /프레쉬 제공

 

20년 전만 해도 화장품은 결점을 가리고 외모의 특징을 강조하는 미용 제품에 지나지 않았다. 코가 예민한 글레이즈먼과 눈썰미 예리한 로잇버그는 화장품을 보는 시각 자체를 바꿨다. 일단 그들이 만든 비누. 거북한 인공(人工) 향과 피부를 민감하게 만드는 화학 성분을 뺐다. 대신 두 사람이 좋아하는 레몬과 허브 향을 담아서 몸에 문질러도 따갑지 않고 코끝도 포근하게 해주는 비누를 만들었다. 우유와 초콜릿, 콩 단백질로 만든 스킨과 로션도 내놨다.

 

이 화장품 회사 대표 부부는 "비싸고 유명한 화장품을 쓴다고 그만큼 좋은 피부를 갖게 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생각해보세요. 매일 술 마시고 패스트푸드를 먹고 스트레스에 절어 있는 사람이 값비싼 화장품을 바른다고 해서 뽀얗고 고운 피부를 가질 거라고 기대할 순 없잖아요?" 로잇버그는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자고, 왜 사는지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사람들에게 제발 잠 좀 자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잠을 자야 몸에 활력이 생기고 세포도 재생시켜요. 하루에 적어도 예닐곱 시간은 자야 피부도 숨을 쉬죠." 글레이즈먼은 "숙면하려면 무조건 휴대폰부터 꺼라"고 했다. "머리맡에 휴대폰을 두고 잠자리에 드는 건 24시간 365일 두뇌를 부팅해 놓은 채 사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집에 들어가면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꺼버리거나 아예 다른 방에 두세요. 그렇게 해도 세상은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답니다(웃음)."

 

글레이즈먼과 로잇버그는 집 근처 신선한 채소와 고기를 파는 조그만 가게의 단골이라 했다. 붉은색 고기는 되도록 적게 먹고, 생선과 채소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한다. 지극히 당연한 걸 힘줘 말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두 사람이 "절대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비싼 화장품 사서 바를 시간에 잠 잘 자고 싱싱한 제철 음식 먹고 잠깐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얘기였다. 아직 어린 두 딸이 햄버거와 피자를 먹고 싶어 할 텐데 어떻게 달래느냐고 묻자 '엄마' 로잇버그가 말했다. "처음부터 먹이지 않았어요. 안 먹는 버릇을 들이면 굳이 먹고 싶어 하지 않는답니다.“ 조선일보 김경은 기자 입력 : 2014.10.01 03:02

 

* (127:2) 너희가 일찌기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 사람은 수고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노력하지 않고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죄입니다. 죄 되는 일만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아무리 밤 잠 자지 않고 애를 쓴다 해도 헛될 때가 많습니다. 근본적으로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야, 걱정 없이 평안한 잠도 잘 수 있고, 잠을 자면서도 복을 받습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