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도울 수 있기에…
달리고 또 달립니다. -마라톤 그랜드슬램 도전 양유진씨
장애인 선수용 휠체어 마련 위해 페이스북 통해 마라톤 모금운동 나서…
장애인 선수 이윤오·홍수화씨도 합류 "힘들지만 목표 있으니 행복합니다“
지난봄까지 경희대 체육학과 4학년 양유진(25)씨가 달리는 구체적 목표는 없었다. 1년 전 취업용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나를 던져 도전해 본 것이 있었던가'라는 자책에 시작한 것이 마라톤이었다. 그 후론 그저 기록을 위해 달렸다. 작년 가을 가평 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100㎞) 등 울트라 마라톤, 풀코스, 하프코스 등 대회라는 대회에는 다 참가했다. 누적 거리가 500㎞를 넘어섰다.
장애인 육상 꿈나무인 박윤재군의 육상용 휠체어를 마련해 주기 위해 달리는 대학생 양유진씨.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양씨는 “내게는 튼튼한 두 다리가 있다”고 했다. /이명원 기자
그랬던 달리기가 새 삶의 문을 열어준 것은 지난 5월. 어느 대회에서 알게 된 대한장애인육상연맹 관계자로부터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이 있는데 휠체어가 없다"는 말을 듣고서다. 그 학생은 안산 명예학교의 박윤재(15)군이다. 신인이 드문 장애인 육상계에 힘을 보탤 꿈나무지만, 대당 800만원인 전용 휠체어를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박군 돕기 마라톤에 나선 양씨는 페이스북에 모금 운동을 알렸다. 이름하여 '드림 독도 마라톤'.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속초·양양을 거쳐 강릉 경포 해변광장까지 2 박 3일간 108㎞ 달리기다. 장애인 육상 선수인 이윤오(35)·홍수화(39)씨도 합류했다. "두 분은 원래 훨씬 빨라요. 그런데 제게 맞춰주려고 시속 8㎞로 달렸어요. 땅에 엎드려서 달리는데, 속도를 일부러 늦추니 지열(地熱)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겠어요. 그런데도 오히려 제게 '괜찮으냐'고 물어보셨어요. 달리기가 두 다리만 움직이는 게 아니구나, 이렇게 돌봐주고 살아가는 거구나, 깨달았어요. 결승선에 박윤재군이 나와서 고맙다며 울더라고요. 무작정 달릴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목표를 세우니 모든 것이 달라지네요."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양씨는 "모금액이 300만원 정도 부족해서 다음 달 다시 달릴 예정"이라고 했다. "연예인은 달리기한다고 알리면 금세 1억원도 모으잖아요. 제가 유명인이 아니라서 그런가, 사실 좀 아쉬웠어요. 제가 유명인은 아니지만 '마라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대한민국 최연소 여성'이거든요."
박군을 위해 장애인 선수들과 펼친 강원도 고성~강릉 간 레이스 모습. 마라톤 그랜드 슬램이란 '세계 4대 극한 레이스' 완주를 말한다. 가장 뜨겁다는 사하라 사막, 가장 건조하다는 아타카마 사막(칠레), 가장 바람이 세다는 고비 사막, 그리고 가장 춥다는 남극을 달려야 완성된다. 지난 2월 분쟁에 휘말린 사하라를 대신해 요르단에서 열린 사막 레이스(250㎞)로 시동은 걸려 있었다. 6박 7일간 매일 40㎞씩 뛰어 완주한 양씨는 윤재군을 돕겠다는 각오로 6월 고비 사막 레이스에서 여자 3위, 20대 여성 1위 기록(42시간 54분)을 세웠다. "달리다 보면 '이 짓을 왜 하나' 곱씹게 돼요. 어려운 순간마다 윤재의 휠체어를 떠올렸어요. 내가 도와줄 수 있고, 나의 달리기가 의미가 될 수 있는 사람. 며칠 달리면 9㎏이었던 배낭이 절반쯤 비는데, 그때 행복해요. 견디다 보면 이렇게 가벼워지는 순간이 오는구나, 싶어서요."
고비 대회에서 무릎을 많이 다쳐 최근 한 달간 통원 치료를 받았다. "몸이 아프면 아무리 보람이 큰일이어도 나서기가 망설여지지 않느냐"고 묻자 "나는 생각할 시간에 실행한다"고 했다. "고민하면 하지 말아야 할 이유만 늘어나요. 어떤 일이든 고비는 있는 거잖아요. 한 번에 넘느냐 두 번에 넘느냐 차이죠."
다음 달 양씨는 윤재군의 휠체어를 위해 대학생 5~6명과 1200㎞ 자전거 종주에 나선다. 10월에는 아타카마 사막, 11월에는 남극 레이스를 완주해 올해 안에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조선일보 신정선 기자 입력 : 2014.07.08. 03:03
* (막 9:23-24)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곧 그 아이의 아비가 소리를 질러 가로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하더라
#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믿음과 회개가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 보기에는 믿음이 있는 것 같아도 주님 보시기에 믿음 없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가 봅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의 믿음 없음을 불쌍히 여기시며 믿음 가지기를 독려하십니다. 믿음과 회개는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고 기적을 이룹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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