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글

546. 하늘나라 우체통에…

행복을 나눕니다 2014. 8. 6. 16:07

 

 

 

 

하늘나라 우체통에

그리운 마음을 적어 보내세요

이와테 현 쓰나미 현장 언덕 카페에 우체통 만든 아카가와씨

 

동일본 대지진으로 만날 수 없게 된 가족이나 친척에게 보내는 편지를 받고 있는 카페 주인 아카가와 유지 씨가 우체통 앞에서 편지와 엽서가 담긴 표류 포스트 3·11’ 파일을 보고 있다. 도카이신보 제공 그날 힘들었지. 바닷물은 차가웠지. 너에게 할 말이 너무 많단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일본 이와테(巖手) 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 시 히로다(廣田) 반도.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셀프 카페 모리노 고야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된 가족이나 친척,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와 엽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카페 앞에는 페인트로 표류 포스트 3·11’이라고 쓴 팻말과 빨간 우체통이 있다. ‘표류 포스트는 갈 곳 없는 편지가 흘러드는 우체통이라는 의미다. 하늘나라로 부칠 순 없지만 피해자 가족이나 지인들은 이 우체통에 편지를 보내면서 마음속 깊이 간직한 울음을 토해내고 있다.

 

“3년이 지났는데 어디 있는 거니.” “엄마는 그날 이후 힘도 없고, 네가 돌아오는 날만 기다리고 있단다.” “제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네 가족이란다. 빨리 돌아와 안심시켜 주렴.” “아빠는 분명 무덤에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죠. 분명 여기까지 와서 이 편지 읽어 줄 거라고 믿고 편지 써.” 사연들마다 잃어버린 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슬픔이 절절하다.

 

카페 주인인 아카가와 유지(赤川勇治·64)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밤에 혼자서는 도저히 읽을 수 없는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아카가와 씨는 원래 대지진 피해지에서 멀리 떨어진 요코하마(橫濱) 출신이다. 시골 생활이 하고 싶어 이와테 현으로 옮겨가 사진관을 하던 중 2010년 지금의 카페를 열었다. 이듬해 대지진이 발생했고 카페를 그만두려 했으나 피난처 주민들이 쉴 곳이 필요하다고 호소해 영업을 재개했다.

 

올 초 연하장에서 멀리 고향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직 못한 말이 많은데.’

 

문득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족을 잃고 가설주택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는 이들을 위한 우체통을 만들기로 했다. 하늘나라로 가버린 사람 대신 카페를 찾는 손님이 읽어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표류 포스트의 상징인 낡고 빨간 사설 우체통은 주변 도시를 차로 지나던 중 우연히 발견하고 주인 부부에게 간청해 얻었다.

 

3월 우체통을 설치하고 사연이 알려지자 조금씩 편지와 엽서가 배달되기 시작했다. 카페를 찾는 손님도 늘었다. 아카가와 씨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모두 내 마음과 똑같다며 눈물을 훔치면서 사연을 읽는다. 사연을 쓴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연결돼 위로를 받고 상처를 치유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절한 마음은 언젠가 소중한 사람에게 전달될 것으로 믿는다. 그때까지 언제까지나 이 사연들을 소중히 간직할 생각이라고 알렸다.

 

아카가와 씨는 너에게 편지를 보낼 곳이 생겼단다라든가 히로다(카페가 있는 지명)에 편지를 둘 테니 꼭 읽어줘라는 등의 편지가 도착할 때마다 큰 힘을 얻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세월호 참사 소식도 잘 알고 있었다.

 

아직은 아니겠지만 언젠가 이런 게 필요할 때가 올 겁니다. 매번 바다를 향해 고함을 지를 수도 없잖아요. 가슴속 멍울을 어떻게든 풀어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한 건 도시의 부흥이 아니라 마음의 부흥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세월호 참사의 고통에 공감한 듯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동아일보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기사입력 2014-05-13 03:00:00 기사수정 2014-05-13 03:00:00

 

* (10:15)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 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 좋은 소식이란 사람의 형편이나 취향에 따라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가장 좋은 소식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랑하사 사람을 구원 하시려고 친히 이 땅에 오셨다]는 소식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려 오신 구세주입니다. 이 좋은 소식을 믿고 전하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