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부활,감사

19. 크리스마스를 모른다는 북한 땅에

행복을 나눕니다 2013. 12. 24. 20:20

 

축 성 탄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2:11)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 (눅19:38)


예수님

탄생하신 날은

영광의 날입니다.

거룩한 날입니다.

즐거운 날입니다.

행복한 날입니다.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의 마음과 삶 속에

탄생하시기를 기원합니다.-이박준

 

 

 

 

크리스마스를 모른다는 북한 땅에

한은 성탄절이 뭔지도 모르고 성탄 캐럴도 안 불러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다가오면 캐럴이 울려 퍼진다. 크리스마스에 부르는 성탄 축하 곡인 캐럴은 14세기 영국에서 종교 가곡의 한 형식으로 생겨나 발전했으며 현재는 성탄절을 축하하는 노래를 일컫는다.


2012년 탈북 한 이영철 씨는 작년에 남한에서 처음으로 성탄절을 지냈고 캐럴도 이때 처음 들었다고 했다. 이영철 씨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북한에서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남한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성탄절을 맞았다. 태어나 처음 경험해보는 성탄절이었다. 어느 동네를 가든지 신나는 캐럴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들뜬 분위기 속에서 서로 성탄선물도 주고받더라. 북한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풍습이라 그저 흥미롭기만 했다"고 했다.


북한을 제외한 온 세계에서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성탄절을 기념하지만 유독 북한만은 예수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한 채 12월 25일에도 큰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올해 두 번째 성탄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영철 씨는 "작년에는 정착 초기라서 새로운 문화에 대해 신기하게만 생각했는데, 두 번째 겪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북한에서는 왜 성탄절에 대해서 전혀 알려주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했다.


크리스마스이브로 알려진 12월 24일은 어떨까? 북한에서는 이 날을 김정숙 생일, 그리고 김정일을 최고사령관에 추대한 날로 기념한다.


이영철 씨는 "한 달 전부터 충성의 노래 모임 등을 준비하느라 진을 다 빼놓는다. 당일에는 충성의 결의 모임 등 각종 정치적 행사를 치르느라 하루를 보내고, 그 다음 날인 25일은 그저 평범한 일상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서는 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지만 북한주민에게 성탄절은 존재하지 않는다.


2011년 탈북한 이혜숙 씨는 북한에서 캐럴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6.25전쟁을 그린 북한영화 '이름없는 영웅들' 속 성탄절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캐럴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등장인물은 캐럴도 부르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는 등 북한에서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인사와 노래를 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무엇인가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명절이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게 어떤 명절인지에 대해서는 감을 잡기 힘들었다"고 했다.


이혜숙 씨는 "남한에서는 12월이 되면 어디서든 캐럴을 들을 수 있지만 북한에서는 이맘때쯤 김정숙 어머님의 노래가 온 동네를 가득 메운다"면서 "남한에서는 성탄절을 기념하며 개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만 북한에서는 정치적 행사를 진행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남한에 와서 보니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명절이 12월 25일이더라. 북한에서 신은 김일성, 김정일 밖에 없기 때문에 이 날을 기념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남한에서는 캐럴을 흥얼거리지만 이맘때쯤이면 북한 대부분의 주민은 김정숙 어머님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귀에 들리는 노래라고는 이 노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언제쯤 고향의 친구들도 캐럴을 흥얼거릴 수 있을지, 언제쯤이면 그들도 성탄절을 알 수 있을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글 | 최다미  뉴포커스 기자


 

 


크리스마스트리  이야기

높이 약 900m, 폭 400m. 50㎞ 밖에서도 보이는 초대형 트리, 기네스북에 올라

  외곽선 전구 250개, 초록 전구,3000개, 각종 채색 전구와 , 8.5㎞의 전선


연말이면 등장하는 크리스마스트리는 디자인 경연장이다. 윗부분이 뾰족한 삼각형이나 원추형이어야 한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어 갖가지 아이디어 트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소나무와 전나무는 물론 플라스틱 등 인공 소재를 활용하여 만든 트리들이 있는가 하면, 대형 옥외 트리부터 앙증스러우리만큼 작고 귀여운 실내용에 이르기까지 규모도 다양하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원래 16세기 독일의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루터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책하던 중, 평소에 어둡던 전나무들에 쌓인 눈에 달빛이 반사되어 영롱하게 빛나는 것을 보고 교화(敎化)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루터는 그 깨달음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전나무 하나를 집으로 가져와 눈 모양의 솜, 빛을 발하는 리본과 촛불로 장식하여 트리를 만들었다.

 

 

이탈리아 구비오(Gubbio)의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인지노 산(Mt. Ingino)의 남쪽 경사면에 설치되며 높이 약 900m, 폭 400m. 이탈리아 구비오 근교의 인지노 산에는 1981년부터 해마다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된다. 이 산의 정상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성자'로 유명한 우발도 성인(Saint Ubaldo)의 유해를 안장한 성당이 있다. 12월 7일 점등되어 이듬해 1월 10일경에 철거되는 트리는 50㎞ 떨어진 곳에서도 보여, 1991년 기네스북에 '세상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트리'로 등재되었다. 산의 남쪽 경사면을 따라 설치되는 트리는 꼭대기의 별, 외곽선을 그려주는 250개의 초록 전구,3000개의 각종 채색 전구, 8.5㎞의 전선으로 구성되며, 전기는 광전지 시스템에 의해 공급된다. 트리의 디자인과 설치는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 위원회에 의해 점등하기 석 달 전부터 시작된다.


2011년에는 설치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행사가 있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바티칸에서 태블릿 컴퓨터로 원격 점등하고, 비디오 링크를 통하여 전 세계에 '신앙·희망·봉사'의 세 가지 성탄 메시지를 전했다. 이 특별한 트리 덕분에 외진 중세 도시 구비오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입력 : 2013.12.24 0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