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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떡볶이에 복음 담아 다양한 활동

행복을 나눕니다 2013. 10. 4. 05:57

 

 

 

떡볶이에 복음 담아 다양한 활동

분식집 교회  불기둥교회 최준식 목사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에 위치한 유일한 학교 옥터초등학교.

매주 금요일 방과 후 아이들은 학교 후문에 있는 분식집 ‘5떡2어’로 향한다.


‘5떡2어’에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모 삼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 떡볶이, 슬러시와 각종 튀김을 돈도 내지 않고 맛있게 먹는다. 이렇게 다녀가는 아이만 하루에 100여 명이다. 옥터초등학교 전교생이 400여 명인데 비추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5떡2어’에서 아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바로 복음이다. ‘예수님은 어떤 분인가’부터‘성경적인 경제관념’까지 주제는 다양하다. ‘5떡2어’는 불기둥교회 최준식 목사가 운영하는 분식집이다. 아이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2012년 4월부터 분식집 사역을 시작했다. “아마 분식집 사역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일 것”이라고 말하는 최준식 목사를 만났다.


불기둥교회가 오이도에 자리 잡게 된 것은 2010년 5월이다. 최준식 목사는 1999년 시화에 자리한 상가에서교회를 개척했다. 150석을 마련해 놓고 하루 빨리 교회를 성장시켜서 빈자리를 채우리라 마음먹었다.


성장주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고, 부교역자 사역도 성장주의 교회에서 했으니 당연한 목표였다. 한 교인이 문제를 일으켜 월곶으로 이전했다. 월곶 지역은 모텔 등이 많아 불기둥교회 성도들이 자녀를 키우기 힘든 환경이었다. 교회 성장도 녹록치 않은 현실이었다. 전도하기 힘든 것도 이유였겠지만 최 목사의 생각이 바뀐 것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복음은 삶을 통해 전해진다

교회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다가 ‘코이노니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교인들과 친교하며 그 필요를 채워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부모 가정이 많은 불기둥교회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에 대해 기도하다가 오이도로 오게 되었다. 종교 부지를 28개월로 임대해서 마당에서 강아지도 키우고 텃밭도 가꾸었다.


“1년은 행복했습니다. 그러다 드는 생각이 ‘지역사회는 돌아보지 않고 우리만 좋으면 되겠는가’ 하는 거였어요. 지역과 소통을 해야겠는데 소통의 매개체는 없었습니다.”

그때 지금의 분식집 자리가 나왔다. 교회 집사 내외가 인수해서 부업삼아 하겠다고 했지만 3개월 뒤 손목에 병이 생기면서 계속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교회에서 맡기로 하고 2012년 4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뛰어들었다.


지역과 소통의 매개체로 시작했지만 최 목사의 마음은 편하지만은 않았다. “목사가 되고 나서 스스로 목사가 해야 될 일과 하지 말아야 될 일을 구분하면서 살았어요. 설교가, 말씀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교인들을 만나는 시간보다 서재에 틀어박혀 설교준비를 하며 지냈지요. 자기를 변화시키지 않는 설교 말씀이 누구를 변화시킬 수 있겠습니까.” 지금은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며 관계를 통해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최 목사는 교회의 존재이유가 개 교회의 세를 불리는 것이 아니라 복음 전파에 있다고 강조한다. 지역의 좀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어려운 가정형편과 돌봄이 부족한 부모를 대신해 사랑도 나눠주고 있다. 복음을 전해들은 아이들이 모두 불기둥교회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100여 명 아이들 중에 10명 남짓이 불기둥교회 아이들이고 나머지는 다른 교회에 다니거나 통일교 자녀거나 심지어 신천지 자녀들도 있다. 최 목사는 자신의 사역을 씨뿌리기에 비유한다.


“어쩌면 아이들 대부분이 간식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목적이라 해도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언제까지고 계속 이 사역을 해나갈 것입니다. 구한 말 우리나라에 와서 복음의 씨를 뿌렸던 선교사와 무명의 신앙선배들이 뿌려놓았던 씨앗이 지금 열매로 나타나 거두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직도 한국 교회는 거두려고만 합니다. 그러나 지금 누군가 뿌려놓지 않는다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뿌리고 새긴 복음

◇ 뒤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준식 목사, 정지은·정지혜·이재은 전도사

오이도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밀려왔다 빠져나간다. 부모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한 끼 식사가 절실한 아이들도 많다. 늦게 오는 부모를 기다리느라 외로운 아이들도 많다.


교회는 그 아이들의 이모와 삼촌이 된다. 떡볶이 한 접시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도 상담한다. 거리에서 이모와 삼촌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기도 한다. 옥터초등학교 선생님 한 분은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가는 ‘5떡2어’가 신기했는지 아이들과 함께 왔다. ‘신앙과 경제’에 관한 이모 삼촌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갔다.


작년 8월에는 교회 건물의 임대 기한이 차 거리로 나왔다. ‘5떡2어’가 주일이면 예배공간으로 변신한다. 다시 교회만을 위한 건물을 임대하기보다 지역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얻어 ‘아지트’로 명명했다. 아이들과 청소년을 섬기는 캠프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열고 있다. 18명 온 교인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한다. 올해 최 목사 부부는 자녀가 다니고 있는 옥터초등학교의 임원도 맡았다.


“원래 교회 안에만 있는 걸 좋아했어요. 강단에서 말씀 선포하는 걸 좋아했고, 그 준비를 위해 서재에 틀어박혀 있었지요. ‘5떡2어’ 사역을 하면서 이 지역 아이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려면 학교란 제도 안으로 들어가야 되겠다 싶어서 집사람은 운영위원을 맡고 저는 학부모 부회장을 맡았습니다.”


최 목사는 떡볶이 먹은 아이들이 다 불기둥교회로 나오는 것만이 사역의 열매라고 보지 않는다. ‘전도’의 원어를 보면 ‘예수를 믿으라, 예수님은 이런 분이다 라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는 것. 작년 봄 시흥시 오이도에서는 가장 긴 벽화를 그려 한국 기네스에 올랐다. 그 작업에 참여해 보았더니 전문가가 이미 밑그림을 다 그려놓았고, 참여하는 사람은 알맞게 색칠만 하면 되었다.


“그림을 제대로 못 그리는 아이들도 색칠은 가능하니 어쨌든 아름다운 그림으로 완성이 되었습니다. 제가 어린이와 청소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도 어릴 때 누가 어떻게 가르쳤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나이잖아요. 하얀 도화지에 복음을 그려 줄 수 있다면 아이가 자라서 어떻게 색칠하든 좋은 그림이 될 거라 믿습니다. 바로 그것이 오이도에 사는 아이들에게나 떠날 아이들, 통일교나 신천지 아이들에게라도 끊임없이 복음을 전하는 이유입니다.”


오늘도 최준식 목사는 떡볶이에 복음을 버무린다. 이 복음의 씨앗들이 아이들의 삶 속에서 언젠가는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교회가 자리한 지역에서 복음 전파의 사명에 목숨을 거는 ‘5떡2어’가 있어 한국 교회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 (히4:2) 저희와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이나 그러나 그 들은바 말씀이 저희에게 유익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을 화합지 아니함이라


  # 목사는 복음 전파를 위하여 특별히 부름 받은 직분입니다. 전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하나님께 영광되고 영혼을 구원하는데 유익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복음을 위하여 낮아지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진실한 목회자를 통하여 주님은 영광 받으시고, 그들을 알아주시고 위로하시고 힘주시기를 바라며, 복음을 듣는 분들은 믿음으로 좋은 열매 많이 맺게 되기를 소망합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