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내 힘의 원천… 癌도 이겼죠"
서울시 '나눔이웃 1호' 위촉된 김정희씨
김정희씨는“몸이 안 좋을 때도 봉사 활동만 나오면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김민정 인턴기자.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작은 사무실. 봉사자 10여명이 반찬거리를 만들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가 오이 무침 양념에 양파를 잔뜩 쏟았다. "이게 오이 무침이야, 양파 무침이야?" 김정희(58)씨가 타박하자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씨는 11년째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 봉사를 해 왔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반찬을 만들어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한다. 그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김씨는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나눔이웃 1호'에 위촉됐다.
오이 무침을 만드는 김씨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김씨는 암 환자다. 2008년 자궁내막 암으로 수술을 받았고, 치료를 받던 중 갑상샘 암이 발견됐다. 지금은 림프샘까지 전이돼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처음 암 진단을 받고 김씨는 우울증을 앓았다. "너무 억울했어요. 죄 안짓고 착하게 살았는데 왜 내게 이런 일이 오나 하는 생각만 들었지요." 그런 김씨에게 힘이 된 건 봉사 활동이었다. "절망 가운데서도 매주 찾아뵙던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나더라고요. 제가 안 가면 일주일 동안 밥을 어떻게 드실까, 약은 어떻게 드실까 생각하니 그냥 자리에 누워 있을 수 없었어요."
"11년간 봉사 활동이 내 삶의 원천"이라는 김씨는 항암 치료 중에도 봉사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1주일에 한 번씩 찾아가 한글을 가르쳐 드린 할머니가 미국 아들이 보내온 편지를 직접 읽을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마음 아픈 일도 있다. 처음 봉사 활동을 시작했을 때 26명이었던 독거노인이 지금은 10명으로 줄었다. 김씨는 "어느 날 찾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이 텅 비어 있을 때의 허전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앞으로 지금의 10명이 얼마나 더 줄어들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김씨는 4차 항암 치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꿋꿋이 치료를 다 받고 건강해져서 10년, 20년 이 봉사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입력 : 2013.07.24 02:57
조선일보 박상기 기자 김민정 인턴기자(서울대 언어학과 졸업)
* (막16:14) 그 후에 열 한 제자가 음식 먹을 때에 예수께서 저희에게 나타나사 저희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완악한 것을 꾸짖으시니 이는 자기의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함일러라 (벧전1:7)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 예수님은 때를 따라 우리를 꾸짖기도 하시고 칭찬하시기도 하십니다. 주님께 칭찬들을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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