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학교 “30년 후 평가해 달라”
매년 100㎞ 국토 행진·독서 마라톤… 신앙 교육은 꿈의 학교의 존립 이유
충남 서산시 대산읍, 이 고즈넉한 시골에 12년을 이어온 ''선교의 못자리''가 있다.
국내 1세대 대안 학교인 꿈의 학교. 280여명의 학생과 70여명의 교직원이 6만여 평 크기의 잘 정비된 교정에서 ''하나님 나라의 꿈(Kingdom Dream)''을 키우는 곳이다.
"몇 년 후를 비교하지 마십시오. 앞으로 30년 후를 비교해 보십시오.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세상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전인격적인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는 것입니다." 꿈의 학교 설립자인 황성주 이사장은 이렇게 학교를 소개한다.
◇"사랑으로 세계를 품어라"=
꿈의학교는 1996년 방과 후 독서 학교로 출발했다. 독서 학습을 통해 변화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본 학부모들이 전일제 대안 학교를 세우자고 제안했고, 세밀한 준비 과정을 거쳐 98년 경기도 양평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충북 괴산과 제천을 거쳐 2002년 2월 지금의 터에 자리 잡게 됐다. 국내 대안학교 역사가 12년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꿈의 학교는 국내 대안교육 역사의 산실인 셈이다.
신앙 교육은 꿈의 학교의 존립 이유이기도 하다.
''사랑으로 세계를 품어라(Embrace the world with love)''를 교훈으로 세운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계를 품을 수 있는 인격을 양성하고 땅 끝 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파하는 비전을 갖게 하며, 조국과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이 학교 교육의 지향점이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가운데 매일 성경 말씀 묵상 시간이 있고, 성경 수업과 금요채플, 주일예배 등을 통해 엄격한 영성 훈련이 이어진다. 해외 봉사 활동, 제자훈련 등을 통한 나눔 훈련 역시 중요시된다. 신앙 교육은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도 대상이다.
학부모들은 정기적으로 학교에 모여 기도회 및 간담회를 갖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집을 팔아서라도 스승을 사라!"
황 이사장이 자주 외치는 말이다. 위대한 인물이 되려면 반드시 위대한 스승과의 만남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꿈의학교는 우선 책 속에서 스승을 구할 수 있도록 독서의 일상화를 강조한다. 일반 교과과목 외에 독서 과목이 별도로 존재하고, 특히 ''독서마라톤''과 ''독서인증제''를 자체 개발해 학생들이 책을 통해 재미와 지혜를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책 1쪽을 읽으면 마라톤 1m를 달린 것으로 인정, 모든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마라톤 풀코스(42.195㎞)에 해당하는 책 4만2195쪽을 읽도록 장려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책의 저자를 직접 대면해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초청토론 학습'' 시간도 갖는다.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 이영덕 전 국무총리, 미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 ''옥수수 박사'' 김순권 교수, 김진경 옌볜과기대 총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박노해 시인 등 수많은 명사들이 다녀갔다. 박노해 시인의 경우 학생들의 질문 공세가 계속되면서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강연을 진행했다고 한다.
◇''인격'' ''비전'' ''실력''의 공동체=꿈의학교 학생들은 매년 여름 100㎞ 이상 국토 행진을 한다. ''한라부터 백두까지''라는 표어를 내걸고 2004년 제주도에서부터 시작했다. 올 여름에는 경기도 양평에서 출발해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까지 140여㎞를 걸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두 함께 행진한 뒤 종착점에서 애국가를 합창했다. 자기와의 싸움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교사들의 지시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숙소나 음식점 주인들이 어느 학교 학생들이냐고 물으며 감탄했다고 한다.
꿈의학교에는 ''꿈이름''과 ''존대어''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학생이 학생에게, 교사가 학생에게, 학생이 교사에게 서로 꿈이름을 부르고, 존댓말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이 학교 김의환 교장은 학교에서 ''의로운 님''이라고 불린다. 서로 꿈이름을 불러 주고, 존댓말을 쓰는 과정을 통해 언어가 순화되고, 건강한 자아상을 확립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꿈의 학교는 그냥 ''학교''가 아니라 ''공동체''로 업그레이드된다. 6년째 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겨내는 님'' 오인교(고2)군은 "하나님 앞에 하나로 모인다는 것이 우리 학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군은 "학생과 선생님들이 크게는 열방을 위해, 작게는 학교의 여러 아픔을 위해 기도하면서 공동체 식구 모두가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도록 항상 힘쓴다"고 덧붙였다.
◇더 큰 꿈을 꾼다=
꿈의학교는 전교생 3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온전한'' 캠퍼스 조성과 10% 이상의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 모금 운동을 통해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부분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국제화 교육과정''을 별도로 마련하고, 예술 분야에 재능 있는 학생들을 육성하기 위한 ''종합예술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탈북 청소년과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으며, 꿈의학교 교사를 해외에 교육 선교사로 파송함으로써, 기독교 학교운동을 세계 각지에 전파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꿈의학교는 다음 달 17일까지 2011학년도 신·편입생 서류 접수를 받는다.
선발 대상은 일반전형(초등 6, 중등 1·2, 고등 1)과 목회자·선교사 자녀 특별 전형(중등 1, 고등 1), 꿈나무 장학생 특별 전형(고등 1) 등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들은 내년 1월 12∼15일 선발 캠프를 거친 뒤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dreamschool.or.kr·041-681-3411).
* (창20:6) 하나님이 꿈에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온전한 마음으로 이렇게 한 줄을 나도 알았으므로 너를 막아내게 범죄 하지 않게 하였나니 여인에게 가까이 못하게 함이 이 까닭이니라
* (욜2:28)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29) 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30) 내가 이적을 하늘과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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