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예배를 위한 세미나
1 헛된 예배 다섯 가지-주승중 교수, 2 당신은 예배하고 있는가?-김기현 목사
1 한국 교회가 매주 드리는 예배 분석
주승중 교수, 전국 교역자 영성 수련회서 지적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시는 예배는 어떤 예배일까. 장로회신학대학교 예배설교학 주승중 교수가 소위 ‘헛된 예배’ 다섯 가지를 꼽았다. 최근 경기도 양평 십자수기도원에서 열렸던 ‘제13회 전국 교역자 영성 수련회’를 통해서다. 주 교수의 발제 내용을 요약했다.
◈ 구원의 은총에 감격과 감사로 응답하지 않는 예배
오늘날 한국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배는 사람들이 먼저 하나님을 찾아 헤매는 것이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예배는 먼저 우리를 찾아와 주셨고, 지금도 찾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함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요한복음 4장에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먼저’ 찾아가신 예수님의 모습이 나온다. 당시 유대인들은 상종도 하지 않았던 이 여인을 예수님께서 직접 찾아가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죄인을 먼저 찾아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보게 된다. 바로 이러한 사랑에 응답하는 행위, 그것이 바로 예배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예배 현장에서 이런 감격스러운 응답의 행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와 예배드리는 가장 중요한 이유, 그것은 바로 죄인을 먼저 찾아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십자가를 통해 주어진 구원의 은총에 있다. 구원의 은총에 아무런 감격과 감사 없이 습관적으로 드리는 예배에 어떤 감격과 감사가 있겠는가.
◈ 항상 무엇인가 받으려고만 하는 예배
우리는 많은 순간에 하나님의 복을 받아내고자 하는 인간적인 행위를 예배라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무엇인가를 받으려고 교회에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예배가 아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감사함으로 드리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드시 깨달아야 할 것은,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와 감격으로 예배드리러 나오는 것이지, 복을 받기 위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금의 예배는 과연 누구를 향해 있는 예배인가. 하나님인가. 나 자신인가.
◈ 잘못된 태도로 드리는 예배
이것은 동기의 문제다. 과연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매일, 그리고 주일마다 예배드리고 있는 것인가. 그저 습관적으로 예배드리지는 않는가. 혹 헌물을 드릴 때 인색한 마음으로, 내가 이만큼 바치니까 하면서 더 큰 것을 받기 위해 드리고 있지는 않은가. 진정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예배를 드리는 우리의 몸과 마음의 자세가 참으로 올바르지 못하다면 그 예배는 하나님께 열납될 수 없는 헛된 예배가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 두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구약성경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으면서도 겉으로만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여러 번 책망하시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번 하나님 앞에 나아와 예배를 드렸지만 실상 그들의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다. 진실한 마음, 하나님 앞에 감격스런 마음으로 나와 일치 된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가 없었다.
과연 우리는 하나님만을 향한 일치된 마음으로 예배드리고 있는가. 사실 우리는 예배의 현장에서 나눠진 마음을 경험하고 있다. 예배시간 마다 “이제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시간을 보내야지”하면서도 정작 예배가 시작되면 우리의 마음은 다른 종류의 생각들로 넘쳐난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계획들과 행동, 필요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예배의 자리에서도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을 향하기보다 예배드린 후의 약속이나 집안 일, 또는 사업 등에 온통 사로잡혀 있다.
◈ 회개치 않는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
하나님께 나아갈 때 우리는 회개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면서 반드시 죄의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교제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란 죄의 문제를 깨끗이 해결한 사람이다.
만일 우리가 예배드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고, 하나님께서 가까이 계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분명 우리의 삶에는 나 자신이 모르고 그냥 지나쳐 버린, 하나님만 알고 계시는 어떤 영역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영역을 깨닫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깨우쳐지면 상하고 뉘우치는 심령으로 하나님께 잘못을 고백해야 한다. 그리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정결케 해 주시고 우리를 예배드리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다.
왜 우리의 예배에 감격이 없는가. 왜 우리가 예배드림으로 변화되지 않는가. 그 원인이 과연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는가. ⓒ 김진영 기자
2 당신은 '예배'하고 있는가?
개혁연대 열린 강좌 두 번째 시간, 김기현 목사의 '예배, 인생 최고의 가치'
김기현 목사는 하나님이 예배를 받으시고 안 받으시고는 우리에게 달렸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예배를 찾지 않고 예배하는 자를 찾는다고 하셨다며, 존재를 변화시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라고 했다.
"오늘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있다.
없는 것은 오직 예배뿐이다."
김기현 목사는 A. W. 토저의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예배, 인생 최고의 가치'란 주제로 열린 강의는 교회개혁 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백종국·오세택)가 주최한 열린 강좌 '영성을 노래하다' 두 번째 시간이다. 강의는 11월 30일 오후 7시 30분 100주년 기념 교회 제2별관에서 했다.
주일 예배·수요 예배·새벽 예배·금요 철야 등 전통적인 예배뿐 아니라,
경배와찬양·화요모임·인터넷 예배까지 원하기만 한다면 장소와 시간을 구애하지 않고 예배할 수 있는 세상인데 예배가 없다니. 김기현 목사는 "예배는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것, 가장 가치 있는 하나님께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예배가 없다는 말은 사람들이 예배를 소홀히 여기고 하나님 가치에 맞는 섬김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것, 하나님 가치에 맞는 대가를 지불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김기현 목사는 구약의 예배는 희생 제사였다고 했다. 희생 제사는 동물을 잡아 태워서 한다. 십자가는 이런 구약 제사를 완성한 것이다. 김기현 목사는 십자가를 보면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십자가에서 본 인간은 자기 죄가 드러나는 것이 싫어 하나님의 아들도 죽일 수 있는 존재이다. 하나님이 아들을 죽이지 않으면 해결 안 될 만큼 인간의 죄가 큰 것이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이런 죄인을 위해 하나님이 아들을 죽이신 것이다. 이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대신 죽을 만큼 아깝지 않은 존재가 됐다. 하나님은 그렇게 인간을 사랑하는 분이다.
# 희생으로 드리는 예배
예언서를 보면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희생 제사를 안 받으신다고 한다.
미가서에는 하나님께서 천 천의 수양이나 만만의 강수 같은 기름을 기뻐하시지 않는다고 나온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원한 것은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다.
김 목사는 희생 제사의 핵심은 하나님의 용서해 주심이라고 했다. 우리가 제의를 드려 용서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릴 용서하시기로 하셨기 때문에 용서받았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미가서의 말처럼 삶이 뒤따르지 않는 예배는 예배가 아니라고 했다.
동물을 희생시켜 죄를 용서받는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예배가 아니라, 예수처럼 내가 희생해서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 예배라는 말이다. 나를 낮추는 그것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 다른 사람을 안식하게 하는 예배
다른 사람을 섬긴다는 것은 예배가 안식이라는 말과도 연결된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한 후 안식하셨다고 한다. 김 목사는 청중들에게 "하나님께서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쉬셨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안 하신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느냐며, 하나님이 쉬셨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정말 쉬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안식할 수 있게끔 모범을 보이신 것이라고 했다.
예수가 안식일에 바리새인 앞에서 병자를 고친 것도 같은 이유다. 당시 바리새인에게 안식일은 일하면 안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예수의 해석은 달랐다. 내가 일 안 하는 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쉬게 해 주는 날이다. 그래서 병자가 안식할 수 있도록 안식일에 병자를 고쳤다. 인간이 안식할 수 있도록 일한 것이다.
김기현 목사는 예수가 안식일을 재해석한 것처럼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했다. 예배가 봉사 때문에 노동처럼 느껴질 때, 내가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수고로 다른 사람이 안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을 안식하게 하고자 일하신 예수처럼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으로 참된 예배를 한 것이다. 김 목사는 교회에서 많이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는 일을 통해 안식을 누리고, 일 안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 섬김으로 다른 사람이 안식을 누릴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
# 영적인 싸움, 예배
내 중심에서 다른 사람 중심으로 바뀌는 것. 김 목사는 그런 의미에서 예배는 영적인 싸움이라고 했다. 누군가를 섬기는 건 쉬운 것이 아니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뿐 아니다. 예배하기 위해 하루 더 일하면 벌 수 있는 돈, 하루 더 공부하면 올릴 수 있는 성적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예배는 영적 싸움이다.
예배하느냐, 어떤 모습으로 예배하느냐가 내 가치가 어디에 있느냐를 말해 준다. 그렇게 보면 예배하는 모든 과정이 싸움이다. 기도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길 바라는 건데, 기도한다는 건 내 욕망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돈이나 성공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하나님을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헌금은 맘몬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기지 않겠다는 결단이다. 비록 내 재정의 일부이지만, 헌금한다는 것은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설교는 내 말을 하고 싶지만 말하지 않고, 하나님 말을 듣겠다는 고백이다. 광고도 싸움이다. 내가 관심 있는 건 내 소식인데, 다른 사람의 소식을 듣는 것은 관심의 전환이다. 나를 향한 시선이 이웃을 향하게 되는 시간이니 광고도 예배다.
김기현 목사는 하나님이 예배를 받으시고 안 받으시고는 우리에게 달렸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예배를 찾지 않고 예배하는 자를 찾는다고 하셨다며, 존재를 변화시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라고 했다.
또 건강한 교회 다니는 것이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며, 다른 사람을 섬김으로 하나님을 가치 있게 여기는 예배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윤희윤 기자 입력 : 2010년 12월 01일 (수) 11:05:53
목회 성공은
예배의 성공을 말합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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