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문과大 수석 졸업
숙명여대 김경민씨 안내견으로 통학, 친구들도 학업 도와
"안내견 미담이 덕분에 무사히 대학교를 졸업하게 됐어요."
25일 열린 숙명여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김경민(22·교육학과)씨가 안내견(犬) 미담이와 함께 문과대학 졸업생 대표로 졸업장을 받는다. 시각장애 1급으로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김씨는 총점 4.3점에 4.19점을 받고 문과대학 수석을 차지했다. 7학기만에 조기 졸업하는 김씨는 2008년 2학기에는 수강한 6개 과목에서 'A+'학점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2007년 대학 입학 즈음 미담이를 만났다. 김씨는 "지난 2005년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내 사랑 토람이'를 귀로 들으며 안내견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고등학교 3학년 여름에 무료로 안내견을 내주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 분양 신청을 하고 2007년 초에 미담이를 데려왔다"고 했다. 미담이는 래브라도 레트리버종으로 올해 여섯 살이다.
김씨는 "원래 개를 무서워했지만 지금은 미담이와 서로 챙겨 주는 사이가 됐다"며 "미담이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까지 구분할 정도로 내 맘을 족집게처럼 잘 안다"고 했다. 숙대 의류학과는 졸업식을 맞아 김씨와 함께 학교생활을 한 미담이에게 특수 디자인한 학위복을 만들어 선물했다.
김씨는 어렸을 때는 가까이 있는 물체를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녹내장 수술을 26번 받았지만 결국 초등학교 6학년 때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있는 국립 서울맹학교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김씨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크게 망설였다. 김씨는 "친구들을 사귀지 못하고 공부를 따라가지 못할까 봐 대학 입학을 앞두고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 수업 시간에 친구들이 모르는 것을 하나 둘 가르쳐주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김씨는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장애학생 도우미들은 김씨를 위해 교재를 대필(代筆)해 주거나 책을 음성파일로 만들어줬다. 같은 대학친구 박신영(26)씨는 사람들이 붐비는 지하철역에서 김씨를 이끌어 줬고, 김씨가 리포트를 낼 때 김씨를 대신해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줬다. 김씨는 "대학에서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대학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김씨는 학업 외에도 숙명 점역 봉사단에 들어가 시각장애학생용 문제집을 만들고, 모교인 서울맹학교에서 중·고등학생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교육학과 영어영문학을 복수 전공한 김씨의 꿈은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다.
김씨는 "시각장애인이라고 해서 장애인만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학생활을 통해 가진 자신감으로 일반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했다. 학원에 가기 어려운 김씨는 인터넷 강의로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송원형 기자 swhyung@chosun.com 입력 : 2010.08.24 19:55 / 수정 : 2010.08.25 00:41
(사진-흰투구 꽃)
* (막10:51) 예수께서 일러 가라사대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소경이 가로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
* (요9:39)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소경 되게 하려 함이라........
* (요9:2) 제자들이 물어 가로되 랍비여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 (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시각 장애는 앞을 보지 못하여 이 세상에 있는 동안만 좀 불편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천국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영원히 불편하게 됩니다. 시각 장애는 여러 가지 보조기구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고 또 극복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 장애는 예수님만이 해결하십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치유 받으시고 영원한 천국을 보시기 바랍니다. - 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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