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17단계 화장
"한국여성은 연구대상" "한국 덕분에 먹고살아요…"화장품 회사 맥의 뎀시 회장
"2010년은 깨끗한 피부와 연한 눈매, 강렬한 입술이 키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한국 여성들은 정말 연구 대상이에요.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높고, 실제로 많이 사기도 하죠. 다른 어떤 나라도 그 열풍을 따라오긴 힘듭니다. 그런데, 여성들이 아침에 17단계에 걸쳐 화장품을 바른다는 게 사실인가요?"
뉴욕에서 만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맥(MAC)의 존 뎀시(53) 회장은 기자의 얼굴을 계속 바라보더니 "당신도 혹시 17단계 신봉자?"라고 물었다. "그런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소수에 불과하다"며 "보통 여성들은 3~4단계면 끝난다"고 이야기했는데도 썩 수긍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한국 시장에 워낙 관심이 많아 한국에도 수차례 방문했던 그는 "어떤 한국 여성으로부터 들었던 가장 충격적인 고백이 '매일 아침 17단계의 화장을 한다'는 이야기였다"며 "그때의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화장품 업계에서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그로서는 한국 여성의 화장품 소비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맥'에선 로션 같은 스킨 케어 보다는 메이크업 종류가 주력상품이긴 하지만, 한국 여성의 소비 파워덕에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저런 건 누가 살까'라고 생각됐던 검정 립스틱은 국내 출시 3주만에 완판 됐을 정도다.
그는 "맥의 경우, 한국과 일본의 매출 규모가 비슷하지만 인구를 생각하면 한국 여성들이 얼마나 맥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며 "한국여성들의 화장품 사랑 덕에 아모레 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같은 로컬 브랜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본 여성들은 전반적으로 신제품을 쓰는 데 망설이는 반면 한국 여성들은 신제품 사용에 매우 적극적인, 심지어는 공격적인(aggressive) 성향을 띤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을 내는 속도로 따지면 마치 자라나 H&M 등 '패스트패션'처럼, 3주에 한 번씩 새 제품을 내는 '맥'으로서는 한국 여성들의 '사재기' 성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가 예견하는 2010년 유행은 어떤 스타일일까. 그는 "립스틱의 시대가 돌아온다"고 딱 잘라 말했다. "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수퍼 내추럴'이면서 '글램 섹시'입니다. 안한 듯 깨끗하면서 섹시함을 풍겨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깨끗한 피부와 연한 눈매, 강렬한 입술이 키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짙은 눈매에, 립글로스를 이용해 기름 바른 듯한 촉촉한 입술이 인기였다면 도자기 같은 피부에 색이 착 달라붙은 듯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진-누리장나무의 꽃) 뉴욕= 조선일보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 (베드로전서 3:3) 너희는 머리를 땋고 금으로 치장하거나 옷을 입는 외모로 단장하지 말고
(4) 오직 마음에 숨겨진 사람을 썩지 아니하는 것 곧 온유하고 고요한 영으로 단장할지니 그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매우 값진 것이니라.
(5) 예전에 하나님을 신뢰했던 거룩한 여인들도 이와 같이 자기의 남편들에게 순종함으로써 자신들을 단장하였느니라.
* (신명기 7:17)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 가운데 신이시며 주 가운데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라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고
(18)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
(19)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
(20)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에게 의지하고 그의 이름으로 맹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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