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혼하려했다
이제는 부부가 가정사역의 선구자 돼
김수지 총장, 우리 아이, 어떻게 양육할까? 발간
한국최초의 가정사역자이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고(故)김인수 교수. 김 교수의 생전 강의 내용을 정리한 책 [우리 아이, 어떻게 양육할까?]의 발간을 맞아, 그의 아내인 서울사이버대학교 김수지 총장이 29일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날 김 총장은 그간의 삶에 대한 얘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인터뷰 자리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습니다]
김수지 총장은 김인수 교수와 20년 넘게 가정사역을 함께해온 충실한 동반자다. 김 총장은 처음 가정사역에 관심을 가지게 됐던 당시를 떠올리며 얘기를 이어나갔다.
[결혼한 지 2년이 됐을 무렵, 결혼생활의 어려움이 극에 달했다고 생각돼 이혼을 요구한 적이 있었지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던 시기였어요]
신앙이 같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줄로만 알았던 결혼생활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탓에 부딪히는 일이 잦았고, 당시만 해도 부부를 위한 교육이 전무했던 때라 도움을 구할 만한 곳도 없었다.
참다못한 김 총장은 차마 직접 얘기하지 못하고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습니다라는 쪽지를 남편에게 건넸다. 이때 남편 김인수 교수는 이제부터 서로 달라지는 게 어떻겠냐며 김 총장을 다독였다. 그리고 이것이 그들의 결혼생활이 바뀌게 된 전환점이었다.
[아빠를 용서해 주겠니?]
김 교수 부부는 함께 성경공부를 하며 결혼생활에 대한 지침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셨고 또 함께 살게 하셨으니, 결혼생활에 대한 답도 성경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창세기 1장부터 천천히, 구체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지요. 그렇게 2개월이 지난 어느 날 시어머니께서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1972년, 김 총장은 남편의 유학 문제로 남편과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생활 중 김 총장 가정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던 사건이 있었다. 당시 남편은 Farher's Workshop(아버지 학교)라는 교회 주관 워크샵을 수료 중에 있었다.
[수료증을 받는 날 아침, 남편이 당시 4,5살 된 아이들 앞에 쪽지를 하나 펼쳐놓았어요. 거기에는 남편이 그동안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한 일들이 적혀 있었지요. 남편은 그것을 보여주며 아빠를 용서해 주겠니?하고 물었고, 그 날 아침 저희 집은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귀국 후 본격적인 가정사역 그리고 갑작스런 사고.
김 교수 부부는 1978년 귀국하면서, 반포에 위치한 남서울은혜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교회에 다니며 틈틈이 심방을 나가던 그들은, 별거 중이거나 사이가 안 좋은 부부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부부가 함께 하는 세미나를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목사님과 상의 끝에, 1981년 처음으로 교회에서 가정세미나를 열게 됐습니다. 그게 알려지면서 나중에는 온누리교회를 중심으로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지요. 1992년에는 온누리 아버지학교에 이어 어머니학교도 열게 됐고, 그 후로도 부모학교와 부부학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정사역을 펼쳐 나갔습니다.]
그러던 2003년, 김인수 교수는 눈길에서 넘어지는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학교에서는 교수님으로, 교회에서는 장로님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던 그였기에 주위의 안타까움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김 총장은 남편의 부의금 전액을 호스피스 기금으로 기부했다. 간호학 박사 1호이자 이화여대와 연세대 등에서 간호학 교수로 재직했던 김 총장은 평소 호스피스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고, 생전의 김인수 교수 역시 이에 뜻을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이혼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마가복음 10장에서)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묻되 사람이 아내를 내어버리는(이혼) 것이 옳으니이까(2)
대답하여 가라사대 모세가 어떻게 너희에게 명하였느냐(3)
가로되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주어 내어버리기를 허락하였나이다(4)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너희 마음의 완악함을 인하여 이 명령을 기록하였거니와(5)
창조시로부터 저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으니(6)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7)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8)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더라(9)
(사진-병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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