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

4330. 교회 종지기는 밀리언셀러 작가였다.

행복을 나눕니다 2023. 12. 27. 00:00

 

교회 종지기는 밀리언셀러 작가였다.

80년대 이전에는 교회는 새벽마다. 예배시간 맞춰 뗑그랑 뗑그랑. 종을 쳤다.

안동을 세 번 놀래 킨 '종지기 죽음'기억할 이 사람-권정생

 

옛날에는 집집마다 시계도 없고 오늘 같은 상황이 아니라, 매일 새벽기도 시간과 주일낮 저녁 수요일 예배 시작 30분 전과 정시에 종을 쳤다.

교회마다 마당이나 옥상에 설치 해둔 종을 전담해서 치는 분을 종지기라 했다.

 

권정생 작가의 고향 경북 안동

국내여행 일타강사

 

성탄절엔 안동에 가십시오.

작은 예배당 녹슨 종탑을 보십시오.

“새벽종 소리는 가난한 이도 듣는데, 어떻게 따뜻한 손으로 칠 수 있어.” 맨손으로 아침마다 줄을 당긴 병든 종지기의 삶을 느껴보세요.

 

『강아지똥』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

무학의 작가는 ‘거지’로 살았지만, 인세 10억을 어린이들에게 남기고 떠났습니다. 동화 같은 삶을 따라 떠나는 여행입니다.

 

 

안동 일직교회 종탑. 권정생은 1968년~1983년 종지기로 살며 새벽마다 종을 쳤다. 손민호 기자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하면 안동의 작은 예배당과 녹슨 종탑이 눈에 밟힌다.

새벽마다 60번 넘게 종을 쳤던 한 사람, 그 병든 종지기의 딱하고 독했던 삶을 생각한다. 그 사람의 이름은 권정생(1937~2007)이다.

 

마을 교회에서는 종지기 아저씨였고, 동네에서는 “억수로 착한 사람”이었고, 한국 문학사에서는 밀리언셀러를 생산한 최초의 동화작가였던 사람.

50년 넘게 병마와 싸웠고 40년 넘게 오줌 주머니를 차고 살았던 사람.

평생 가난하게 살았는데, 죽고서 보니 10억원을 모아놨던 사람.

그 큰돈을 아이들이 책을 사서 생긴 돈이니 아이들에게 돌려주라고 말하고 떠난 사람.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경북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당신이 머물다 간 자리를 찾았다. 이번에는 길벗이 있었다.

스무 살 갓 넘은 대학생 때부터 당신 곁을 지켰던 안동시인 안상학(61)이다.

 

권정생이 2007년 죽을 때까지 살았던 집. 손민호 기자

 

권정생은 『강아지똥』의 작가다.

제 동화 속 주인공 ‘돌이네 강아지 흰둥이가 누고 간 똥’과 같은 사람이다.

권정생은 1969년 동화 『강아지똥』을 발표했고, 2011년 100만 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 아동문학 최초의 기록이다.

 

 

“어느 날 길을 가는데 갑자기 정생이가 쪼그리고 앉더니

‘누나! 강아지똥 속에서 민들레가 피었네요’ 그러데요. 그때 강아지똥 이야기를 생각한 것 같아요”

큰누나 권귀분씨 기억에 따르면 『강아지똥』은 선생이 얼추 20년을 가슴에 묻어 두었다가 천천히 익히고 서서히 삭힌 이야기다.

그래서 선생의 집에 갈 때는 조금 돌더라도 마을에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

그 골목길 담 밑 가장자리에서 작가 권정생이 태어났다.

 

권정생 선생-손민호 기자

 

권정생은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1929년 노무자로 건너간 아버지와 1936년 남편을 만나러 간 어머니의 5남2녀 중 여섯째였다. 아버지는 도쿄의 청소부였다.

아버지가 길바닥에서 주워 온 헌책을 읽으며 선생은 글을 읽혔다.

 

해방 이듬해 아버지는 고향 안동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형편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아버지는 소작농을 했고 어머니는 행상을 다녔다. 선생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무· 고구마· 담배 따위를 팔았다.

1955년 부산 초량동 재봉기 가게의 점원으로 일을 시작했고 그 시절, 그는 평생을 괴롭히고 끝내 죽음으로 몰고 간 폐결핵과 늑막염에 걸린다.

 

김영옥 기자

 

선생은 1957년 안동 집으로 돌아온다.

어머니의 극진한 간호로 한때 병세가 호전되기도 한다.

20대 초반 그 시절이 선생에게 가장 행복한 때였던 듯싶다.

그러나 어머니는 1964년 세상을 뜬다.

 

선생도, 여느 작가들처럼 어머니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받았다.

말년에 발표한 단편 동화 『엄마 까투리』는 차라리 우화로 다시 쓴 어머니의 일기라고 할 수 있다.

동화에서 엄마 까투리는 산불이 번져 오자 새끼 꿩 9마리를 자신의 날개 안으로 들어오게 한 뒤 꼭 보듬고 혼자 죽어간다. 새끼 꿩을 지키다 죽은 엄마 까투리가 아픈 아들을 병구완하다 먼저 스러진 당신의 어머니다.

 

마을의 강아지똥 동상. 손민호 기자

 

선생이 일직교회 종지기로 살았던 1968년부터 1983년까지는

‘거지 권정생’이 ‘작가 권정생’으로 거듭나는 시기다.

선생은 장편소설 『몽실언니』 계약금으로 1983년 마을 맨 끄트머리 빌뱅이 언덕 아래에 오두막집을 짓는다. 빌뱅이 언덕은 별 보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일직교회가 내다보인다.

 

세상에 이토록 누추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생가가 있을까. 아니 세상에 이처럼 작가를 닮은 생가가 또 있을까. 생가는 키 낮은 슬레이트 지붕 아래 흙집인데, 대문이 없어 창호지 붙인 방문이 현관 노릇까지 겸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이 2개였다.

왼쪽이 선생이 침실로 썼던 방으로 두 명이 눕기에는 좁아 보였다.

영정이 놓인 오른쪽 방이 거실이자 서재이자 부엌이었다.

이 방에서 선생은 밥상을 펴고 편지를 쓰고 동화를 지었다.

안상학 시인이 마당을 거닐며 집 주변 풀과 나무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줬다.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시인이 빌뱅이 언덕에 오르자고 했다.

선생도 언덕에서 지는 해 바라보는 걸 좋아했었다.

이 야트막한 언덕에 선생의 유해 절반을 뿌렸다.

안상학 시인이 혼잣 말을했다.

“얼마 전만 해도 꽤 보이더니 이젠 없구나. 선생님도 거의 다 자연으로 돌아가셨구나. 자연이 되셨구나.”

 

중앙일보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입력 2023.12.22 05:00

안동 세번 놀래킨 '종지기 죽음'성탄절, 만나야할 이 사람 | 중앙일보 (joongang.co.kr)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6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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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게 하기를 환관장에게 구하니

9 하나님이 다니엘로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

 

#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 건 사람

   청년 다니엘은 당시 엘리트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고국 이스라엘이 망하여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포로 생활도, 인재 등용 정책에 따라 왕궁에서 보호받으며 교육도 받고, 임금이 먹는 음식을 먹는 등 특별대우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그나마 행운이요, 출세할 좋은 기회입니다.

 

정치인들의 잘못으로 나라가 망하고, 포로가 되었음에도 이만한 대우를 받으면,

신앙인도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로 알고 대부분 그냥 받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왕의 음식 먹는 것을 포기합니다.

이유는,

바벨론 나라는 우상을 섬기는 나라이므로, 왕궁의 음식은 먼저 우상에게 올린 후에 나오기 때문에, 하나님을 섬기는 다니엘의 신앙으로는 그것이 용납되지 않은 것입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지키겠다는 뜻을 굳게 정하고,

왕의 음식인 곡와 산해진미를 먹지 않았지만,

얼굴색은 전보다 더 좋고 건강했습니다.

 

이후

그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신앙을 지키려다,

주변인들의 시기와 질투로 오해도 받고 모략도 당하고 심지어 죽음의 위기로 몰리기도 합니다.

 

다니엘은 굶주린 사자 굴에 던져지기도 하고,

또 그와 동조하든 세 친구는 평소보다 칠 배나 뜨거운 불 속에도 던져졌지만,

 

그때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보호하시므로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않게 하셨고.

이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지키시는 증거를 보고 놀랍니다.

 

다니엘은 포로의 신분이지만, 그 나라 총리 자리에 오르고, 신앙을 함께 지킨 친구들도 고위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임하는 사람은,

하나님은 그를 환난과 고난과 예측 불허의 상황에서도 함께하시고 지키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위기도 있고 힘들고 당황스러운 일이 많지만, 모든 일을 아울러서 형통케 하시며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십니다. 이것이 좋은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의 수단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죄와 적당히 타협하지도 않고,

신앙의 절개를 지키려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보호하시고, 그 길을 인도 하십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언제나 기적을 동반합니다.-이박준

(lee7j7@daum.net) (lee7j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