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엔 희망 있다. 이런 초등생이 있어서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쯤 울산시 울주군 온산파출소. 김행환 경장이 문 앞에서 서성거리는 초등학생 두 명을 폐쇄회로(CC)TV로 발견해 파출소로 데리고 들어갔다.
김 경장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아이들은 조심스레 검은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아이들은 “경찰 아저씨들 고생하셔서…”라며 수줍게 입을 열었다. 봉지에는 따뜻한 캔커피 5개가 들어있었다. 도유빈(온산초4)군과 김지혁(온산초2)군은 “아침 등굣길마다 교통정리를 해주시는 경찰 아저씨들에게 뭔가 해드리고 싶어 용돈을 모았다”고 말했다.
파출소에 있던 경찰들의 얼굴에 환하게 미소가 번졌다. 경찰들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마음에 걸렸지만 ‘동심파괴범’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온기가 남아있는 캔커피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 마셨다. 함께 있던 김지훈 경사는 “아름다운 마음에 대한 상”이라며 아이들 손에 용돈을 쥐여줬다.
앞서 12월 6일 전남 해남경찰서 읍내지구대에 한 초등학생이 찾아왔다. 이 초등생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밀었다. 이 학생은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가는 길인데 세무서 앞길에 떨어져 있는 돈을 주웠다"며 지구대에 신고하기 위해 20분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꼭 주인을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긴 이 초등생을 보면서 경찰관들은 1000원의 가치를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비슷한 미담은 지난해 3월 울산 북구 양정파출소에서도 있었다.
당시 임재현(양정초3)군이 “길에서 주웠다”며 1000원을 파출소에 맡겼다. 당시 근무 중이던 최용근 경위는 “경찰 생활 20년간 1000원짜리를 주워 주인을 찾아달라는 학생을 처음 봤다”며 임군을 칭찬했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정재훈(신용초6)군은 지난해 11월 30일 하굣길에 150만원이 든 지갑을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이 돈은 기초생활수급자 박삼규씨가 석 달 동안 모은 월급이었다. 돈을 전달받은 박씨는 “정군 같은 학생이 많으면 세상이 더 좋아질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12월 6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강나연(제천시 청풍초2)양이 삐뚤빼뚤 직접 쓴 손 편지와 기부금 70만원을 전달했다. 강양은 전국과학전람회 수상금 40만원 등 경진대회에서 받은 장학금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 강양은 편지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집에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며 활짝 웃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외에도 충남 서산 차동초등생 7명이 2~3년 동안 25cm 이상 머리카락을 길러 지난해 사단법인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했다. 어린 학생들의 선행이 훈훈한 감동을 줬다.
지난해 권력층의 비리와 거짓말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분노와 절망을 느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어른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정직하게 행동하고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알고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어린이들이 더 많았다. 이들이 있어서 2017년 대한민국에 희망이 보인다.
중앙일보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
입력 2017.01.01 20:31 수정 2017.01.0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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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 9:15) 15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 주님께 쓰임 받는 일군.
비록 망나니짓을 하는 사람이라도 주님께서 작정하시면 적당한 때에 그를 변화시켜 일군으로 쓰십니다. 사람마다 일군으로 부르는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사울의 경우 예수님 믿는 사람 체포하러 가는 길에서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았고 주님의 음성 듣고 회개하고 주님의 일군이 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또 다른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주로 어려움을 통하여 주님 찾게 하고 만나게 하십니다. 평안하면 주님을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생각지 않게 어려움 당하면, 원망이나 불평보다 주님의 특별한 부르심의 기회로 알고 열린 자세로 귀 기울이는 사람이 복 됩니다.
혹시 이미 부르심이 있었는데 본인이 느끼지 못했거나, 무시했을 수도 있습니다. 주님의 일군으로 쓰임 받는 것은 꼭 거창한 일만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작은 일 같아도 일상생활에 주어진 환경에서 주님 생각하고 최선 다 할 수 있으면 행복입니다.-이박준 lee7j7@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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