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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8. 高校 동기 58명 인생을 책으로

행복을 나눕니다 2015. 7. 23. 06:39

 

高校 동기 58명 인생을 책으로

1976년 입학한 대건고 동창들, 카톡으로 지난 일들 '수다' 떨다

"각자의 얘기 모아 아예 책 내자" 노름···考試소재 제각각

"내 인생이 책으로 꾸며질 줄 몰랐어." "마누라와 자식들이 날 쳐다보는 눈이 180도로 달라졌어." "환갑 때 다시 한번 이렇게 책을 만들어보자고."

 

지난 주말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주인공이 너무 많았다. 저자가 무려 58명이나 됐다. 하나같이 머리칼을 기준으로 보면 반백(半白)이 됐거나 빈 듯 헐렁했고, 목에는 주름이 졌다.

 

이들 출신 성분의 공통점은 1976년 대구 대건고에 입학했던 동기생. 그래서 책 제목이 '55세 고교 동기들의 58가지 인생 이야기(휴먼앤북스)'이다.

 

1976년 대구 대건고를 입학한 동기생들 가운데 58명이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묶어 책을 내고 지난 21일 한자리에 모여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1976년 대구 대건고를 입학한 동기생들 가운데 58명이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묶어 책을 내고 지난 21일 한자리에 모여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휴먼앤북스 제공

별별 직업군()으로 이뤄진 고교 동기들이 뭉쳐서 책을 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진지한 사명감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요즘엔 '아저씨들'도 카카오톡 대화방 같은 걸 하는 모양이다. 동기들끼리 쉴 새 없이 문자 수다가 오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정신과 개원의()인 동기가 자신이 얼마나 인생을 헤맸는지에 대한 글을 올렸다. 부모의 뜻에 맞춰 들어간 의대에 적성이 맞지 않았지만, 이왕 온 김에 멋있게 보이는 외과를 지망했다. 하지만 그는 적록색약에 주삿바늘 공포증까지 있었다. 그를 받아주는 대학병원이 없었다. 원치 않게 정신과 전공의가 된 그는 숱한 방황을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나는 왜 인생에 억지를 쓰고 있었던 걸까' 생각하며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고 발버둥쳐온 자신을 보게 됐다. 이런 자기 고백에 친구들은 '댓글'을 달아 응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항공사에 근무하는 동기가 자식의 취업에 가슴 졸인 '아비'의 심사를 털어놓았다.

 

이들의 '수다'에 함께했던 출판사 대표인 동기가 "우리 각자 살아온 얘기를 모아 책을 내볼까?" 제안했다. 예상 밖의 호응도였다. 자발적 필자 58명은 글 쓰는 일과는 거의 무관한 직업을 가졌다.

 

어린 시절 노름에 빠진 아버지를 찾으러 다니던 얘기를 쓴 '아버지의 화투'. 어머니의 명을 받고 아버지가 앉아 있는 노름방을 향해 "아버지 집에 가입시더" 하고 불렀다. 어린 자식 보기가 민망한 아버지는 "야야, 금방 가께" 하면서 지폐 서너 장을 쥐여줬다. 그 장면은 이렇게 묘사돼 있다. "그 손이 따뜻했다. 아니 어린 내게 그 십원짜리 몇 장이 참 따스했다."

 

일찍 손자를 봐 할아버지가 된 동기생 얘기도 있다. 대학생 딸이 덜컥 임신했던 '프라이버시'를 공개해놓았다. 평소 성질이 불같은 그였지만 이런 '보고'를 받고는 일주일간 차분했다고 한다. 딸을 임신시킨 대학생 사위에게 앞으로의 생계 대책안을 준비해 술집으로 나오라고 했다. 그때 심경을 이렇게 적었다. "사위 놈이 술을 제법 하기에 '음 앞으로는 이놈하고 가끔 한잔하면 되겠구나'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와서 함께 걷다가 사위 보고 '이놈 도둑놈, 너 나한테 세 방만 맞아라' 하면서 있는 힘을 다해 등짝을 세 대 쳤지만 이놈이 꿈쩍도 안 해 '내가 살살 때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법시험 2차에 합격한 뒤 친구들과 두 달 동안 축하 술을 마셨는데 최종 발표자에 이름이 없었던 얘기도 있다. 얼굴을 못 들고 다닐 형편이라 보따리를 싸서 절로 들어갔다. 그 뒤로 계속 떨어지다가 스물일곱 살에 방위병으로 근무하면서 합격했다고 한다. 또 해병대에 근무했을 때 M16 소총의 노리쇠뭉치를 잃어버린 후임병을 위해 다른 중대 병사의 것을 훔쳐 줬던 얘기도 나온다. 그는 "엄청난 심적 고통을 겪었을 노리쇠뭉치의 총 주인도 만나면 그때의 일을 사과하고 싶다"고 썼다.

 

책을 편집한 동기생인 출판사 대표 하응백씨는 이런 서문을 썼다. '친구들의 글을 읽고 편집하면서 많이도 울었다. 집중적으로 이렇게 격한 감동을 받기는 처음이다. 세련된 문학 작품은 아니어도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진심이 나의 누선(淚腺)을 자극했다.' 하지만 열심히 살아온 삶치고 어느 삶인들 감동이 없겠는가.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 입력 : 2015.03.26 03:07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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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23)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 삶을 돌아보면 내가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때도 있고 줄 때도 있습니다. 어려울 때는 도움 받기를 원하지만 도움을 받고나면, 잠시 고마워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리는 것이 사람들입니다. 요셉도 옥중에서 술 맡은 관리에게 꿈 해석을 해 주면서 나중에 당신이 잘 되거든 나를 도와 달라고 부탁했으나 그 사람은 요셉을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행동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좀 늦어질 수는 있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신 선한 기회는 반드시 오기 때문입니다. 요셉도 몇 년 후에 은혜 입은 사람의 제청으로 승승장구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