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거리의 밥 차 행렬
-거리 뷔페식당 트럭, 대만·그리스·벨기에·한국 음식, 싸고 빠르고 신선해 인기 몰이
명문대 출신 이민 2세대들 진출… 노점상에서 작은 기업으로 발전
레스토랑들 "손님 뺏길라" 긴장
나지홍 뉴욕 특파원 지난달 25일 정오 뉴욕 맨해튼의 금융회사 밀집 지역인 파크애비뉴와 52번가가 만나는 곳. 직장인들을 상대로 점심시간 영업을 하는 푸드트럭(food truck) 앞에 손님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대만 음식을 파는 '비앤동'부터 그리스 음식 전문인 '엉클 구시즈'까지 음식 국적도 가지가지다. 멕시코식 '도모타코'와 미국식 '레드훅 랍스터' 트럭도 눈에 띈다. 이곳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는 한국 음식과 멕시코 음식을 결합한 '김치타코'와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인 슈니첼(송아지고기 튀김)을 파는 '슈니첼앤드팅'이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마치 세계 각국 민속 음식의 경연장 같은 분위기다.
푸드트럭 음식값은 패스트푸드점 보다는 비싸지만 인근 정식 레스토랑에 비하면 훨씬 싸다. 비앤동에서 파는, 쌀밥 위에 닭다리 튀김을 얹은 메뉴가 7달러, 대만의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티에그(tea egg)가 1달러, 생수 1달러 등으로, 한 끼를 때우면 9달러 정도 든다. 7달러 선인 맥도널드 빅맥세트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맛이나 신선도는 패스트푸드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인근 은행에서 일하는 브라이언 글라스먼은 "레스토랑에선 팁까지 20달러 이상을 줘야 먹을 수 있는 세계 각국의 전통 음식을 이곳에선 10달러 이내로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푸드카트(cart)의 진화
백인·흑인·히스패닉·아시안 등 다양한 인종의 용광로인 뉴욕에서 1990년대 말까지 거리 음식의 판매 창구는 주로 외국 이민자들이 생계형으로 운영하는 푸드카트(food cart)였다. 독일계가 들여온 핫도그와 프리첼, 이슬람계의 주식인 할랄푸드 등이 대표적인 민속 음식이었다. 푸드카트는 한 장소에서 영업하기 때문에 음식의 맛보다 자리가 중요하다. 뉴욕시 공원국은 푸드카트 면허를 5년마다 경매에 부치는데,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센트럴파크 주변의 푸드카트 중에서는 1년 점용료로 3억원 이상을 내는 곳도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미국식 교육을 받은 이민 2세대들이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들면서 거리 음식 사업도 기업형으로 바뀌고 있다. 벨기에 와플을 파는 '와플스&딩어스' 트럭 2대를 운영하는 토머스 드기스트는 잘나가던 IBM 컨설턴트를 그만두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치타코 트럭을 운영하는 필립 리(한국명 이윤석) 대표는 코넬대 호텔경영학과 석사 출신으로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 지배인으로 일하다 2011년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들었다. 컬럼비아대 근처에서 한국식 바비큐 음식을 파는 '코릴라 트럭'에디 송 대표도 한인 2세로 컬럼비아대를 졸업했다.
◇"푸드트럭 매출 4년 후 4배로 늘 것"
푸드트럭의 급성장에 오프라인 식당 업주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레스토랑협회는 올해 초 푸드트럭에 대한 최초의 분석 보고서를 내고 작년 6억5000만 달러였던 푸드트럭 매출이 2017년엔 27억 달러로 4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 권위의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자갓은 가볼 만한 뉴욕의 푸드트럭을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
뉴욕시민들이 세계 각국의 민속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을 둘러보고 있다. 푸드트럭 사업은 명문 대학 졸업생들까지 창업에 나설 정도로 하나의 비즈니스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기존 레스토랑들을 위협하고 있다. /AFP 레스토랑협회는 분석 보고서에서 푸드트럭이 성공한 비결로 신선한 재료와 합리적 가격, 음식 서빙 속도 등을 꼽았다. 우리 농산물 애용 캠페인인 신토불이(身土不二)처럼 미국에서도 '로컬 푸드' 운동이 확산되면서 신선한 유기농 재료를 쓰는 푸드트럭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오프라인 식당에선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데 20~30분이 걸리지만, 푸드트럭은 채 5분도 안 걸리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식당에 비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도 푸드트럭의 강점이다.
레스토랑협회에 따르면, 푸드트럭 창업비용은 5만5000~7만5000달러로, 오프라인 식당 창업비용(25만~50만달러)의 20~25% 수준에 불과하다. 푸드트럭의 성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는 "푸드트럭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약점을 보완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까다로운 뉴요커들을 상대하려면 메뉴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푸드 트럭 성공, 이민 2세 필립 리] '김치 타코' 개발… 뉴요커 입맛 사로잡아
지난 2011년 김치타코트럭을 창업한 필립 리(한국명 이윤석·45·사진) 대표는 “맛의 수도로 불리는 뉴욕에선 새로 문을 연 식당 15개중 겨우 1개만 성공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인 이민 2세로 호텔 및 외식 산업으로 유명한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0여 년간 비어게스트 등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중국이나 태국,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권 음식은 뉴욕에서 성공했는데 한식만 자리를 못 잡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한국 음식이 뉴욕에서 통하지 않는 이유가 너무 한국식만 고집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타코나 브리토 등 미국인에게 익숙한 재료에 김치와 돼지 불고기 등을 섞은 메뉴를 개발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치와 타코를 섞은 독특한 메뉴를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하면서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푸드트럭 성공에 힘입어 그는 지난해 5월 브루클린에 식당을 낸 데 이어 내년 3월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뉴욕=조선일보 나지홍 특파원| 입력 : 2013.12.04 05:22
* (눅12:19)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눅12:20)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눅12:21)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 돈이 많으면 더 겸손해야 하고, 가난하다고 부끄러워할 일은 아닙니다. 일용 할 양식, 의식주에 아쉬움만 없다면 부자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많은 소득을 올리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문제는 재산 소유에만 집착하지 말고, 바르게 쓰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죽을 때 재산 처리가 고민 되거나, 자녀들이 유산싸움하지 않도록, 삶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 칭찬 듣는 일에 마음껏 사용하고 죽는 것은 복된 일입니다.-이박준
'이런일 저런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457. 가장 유망한 직업, 10년 후 (0) | 2013.12.18 |
---|---|
456. "엄마, 저는 후회 없어요" (0) | 2013.12.17 |
454. 여성최초, 전투기항공촬영사 (0) | 2013.12.11 |
453. “한국이 너무 자랑스러워…” (0) | 2013.12.08 |
452. 학교 못 가본 장애 섬소년이 큰일 냈다 (0) | 2013.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