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념과 싸웠고, 이제 중독과 싸우겠다"
[인터넷·게임 중독 치유하는 '숲속 창의력학교' 김진홍 목사]
휴대폰 반납 뒤 손 떨던 아이들, 땀 흘리는 활동하며 점차 회복
이어령 교수·박경철씨 등 참여 "국제 수준의 학교 만들어야죠"
"저 계곡 건너에 다져놓은 터가 보이죠? '숲 속 창의력학교' 터입니다. 게임 말리는 엄마를 때려서 실신시키고, 컴퓨터 끄는 아버지에게 칼 들고 달려들던 '중독' 아이들이 회복돼 가정과 학교로 돌아가는 '치유의 땅'으로 만들 겁니다."
6일 경기도 동두천 왕방산 자락 '두레수도원'에서 만난 재단법인 두레마을 이사장 김진홍(72) 목사가 계곡 건너편 6만6000여㎡ 부지를 가리켰다. 김 목사는 오는 3월 중독 치료와 교육을 겸하는 1년 합숙 과정의 '두레마을 숲속 창의력학교'를 착공한다.
경기도 동두천에 청소년 인터넷·게임 중독 치유를 위한 ‘두레마을 숲속창의력학교’개교를 준비 중인 김진홍 목사는“유신 반대 데모도, 뉴라이트도 해보고 나니, 그늘진 곳과 소외된 사람들을 보살피는 것이 교회가 전념해야 할 일이란 걸 깨달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작년 4월부터 두레수도원에서 청소년 인터넷·게임 중독 치료를 위한 2박3일 주말 캠프를 지속적으로 열었다. 중독이 심한 아이 중엔 스마트폰을 반납한 뒤 몸을 덜덜 떨거나 말을 더듬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아이들이 가재가 사는 계곡과 반딧불이가 나는 숲 속을 누비며 땀을 흘렸고, 회복돼 갔다.
래프팅, 서바이벌 게임, 음악·미술 치료와 해독(解毒) 강연 등 프로그램도 정착됐다. 10개월간 연인원 1000여명이 다녀갔다. 캠프가 중독 치료의 실마리 찾기라면, 일종의 대안학교인 '숲속창의력학교'는 완전한 치유와 회복 그리고 창의력 배양까지 목표로 한다.
◇빈민운동, 뉴라이트 이어 청소년 중독 치유로
김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뒤 개신교계의 숨은 실세로 여겨졌던 뉴라이트 운동의 지도자. 그는 "유신 반대 데모도 해 보고 뉴라이트도 해봤지만, 결국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보살피고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지금이 내 목회 인생의 황금기"라고 했다.
젊은 시절 김 목사는 열혈 빈민운동가였다. 공동생산 공동소유를 실천한 공동체 '두레마을' 운동으로 알려졌던 그가 뉴라이트 운동에 뛰어들자 진보 진영에선 "변절자"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150명 식구가 공동체를 이뤘지만 적자만 났어요. 내 것 니 것이 없으니 아무도 몸을 던지지 않았지요. 그 경험을 통해 '성장 속에는 분배가 들어 있지만 분배만 앞세우면 성장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또 '자유를 강조하면 평등이 따라오지만 평등만 강조하면 자유가 손상 된다'는 것도요. 보수적 가치에 다시 주목하게 된 것이지요."
그는 뉴라이트 운동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나누고 베풀 줄 모르고, 세금 안 내고, 애들 군에 안 보내고, 공부 안 하는 보수 진영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며 "1만2000여명이던 두레마을 후원 회원이 7000명쯤 떨어져나갈 만큼 반발이 컸지만 후회는 안 한다"고 했다.
◇"아이들 돌보는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
이어령 교수, 송자 전 명지대 총장, 김영길 한동대 총장,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수석, 시골의사 박경철씨 등도 뜻을 함께해 학교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국제적 수준의 중독 치유 학교가 목표다. 인터넷 중독 문제를 전공한 석사 스태프가 3명 있고, 독일·프랑스에서 유학한 미술·음악 교사도 뽑았다. 사랑·자연·놀이·노동의 4가지 교육 치료 기준도 세웠다. 1년 과정인 만큼 학력인정학교로 지정받기 위해 경기도 교육청과 협의 중이며 오는 6월 개교 전에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게임 중독자가 200만 명이고, 아이들 열에 셋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는 통계도 있어요. 한국이 인터넷 강국, 게임 왕국이 되다 보니 중독도 왕국이 된 거지요. 이제 치유도 왕국이 돼야 합니다." 조선일보동두천=이태훈 기자
입력 : 2013.02.08 03:03 | 수정 : 2013.02.08 09:43
* (창3:19)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 (눅22: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 같이 되더라
# 땀의 가치는 흘려본 사람만 압니다. 세상의 모든 범죄의 대부분은 땀을 모르는 세상에서 발생합니다. 하나님은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예수님을 보내셨고, 예수님은 구원을 성취하기 위하여 땀 흘리며 기도하며 수고하셨습니다. 땀 흘리며 기뻐하고 사명을 감당하는 삶은 행복합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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