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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결혼기도

행복을 나눕니다 2009. 7. 9. 07:05


결혼기도
오랫동안 응답되지 않는 막막한 결혼기도
■신부산교회 결혼식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웨딩 의미 짚어보기-예비교육부터 '멘토 서약'까지 꼼꼼한 행복 점검

오늘날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잘못된 결혼기도가 횡행하는 것을 본다. 올바른 결혼기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어 단편적으로 듣는 이야기를 통해 이리저리 퍼즐 맞추듯 꿰맞추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전혀 의도치 않은 전혀 엉뚱한 그림을 만들어내고는 실망하거나 아예 자포자기해버린다.

 

또한 특정인의 결혼성공스토리, 즉 본인의 기도제목대로 하나도 틀리지 않는 배우자조건의 사람과 만나 결혼하게 되었노라는 간증이 마치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하는 것으로 잘못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가 사실인지 아닌지, 또는 어느 정도 과장돼 있는지조차 불확실하기에 잘못 적용했다간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일반계시(자연/역사계시)와 특별계시가 다르듯, 보편적으로 주어지는 결혼문제 해결책과 특정인에게 주어지는 결혼문제 해결책이 동일할 수도 없고 반드시 동일해서도 안 된다.

 

다만 그를 통해 개인적 교훈을 얻는 건 바람직하지만, 나도 꼭 저런 식으로 똑같이 응답을 받고야 말겠노라고 다짐한다는 건 대단히 무모한 일이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을 다른 모양의 그릇으로 개성 있게 빚으셨기 때문이다.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드는 권이 없느냐(롬 9:21).

 

만일 여러분이 이 문제로 아직까지 결혼기도에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 마땅히 잘못된 결혼기도의 신화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런 신화에 오랜 시간 함몰됐다가 뒤늦게 결혼의 때를 놓치고 눈물로 탄식하는 만혼자(晩婚者)를 많이 보았기에 거듭 현실에 눈뜨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결혼기도는 어떤 모습일까. 결혼기도를 하긴 하는데,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론 어떤 유형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

 

 * 오랫동안 응답되지 않는 막막한 결혼기도
어떤 사람이 오랜 시간 결혼기도를 했음에도 아무런 응답이 없다면 둘 중의 하나이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잘못하신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도하는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이다.


자, 그렇다면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하나님께서 잘못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 사람이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처럼 우문(愚問)을 하는 것은 독자 여러분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이를 분별치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자신이 윤똑똑이(지나치게 영리한 체 하는 사람)인 줄도 모른 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비난하는 이들을 바라볼 때 절로 한숨이 나오는 건 비단 필자만이 아니리라.
그렇다면, 왜 오랫동안 막막하게 결혼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일까.

 

첫째, 잘못된 동기와 탐심으로 구하기 때문이다.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니라(약 4:3))는 말씀은 욕심과 잘못된 동기(wrong motives)로 구하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응답지 않으신다는 뜻이다. 또한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 3:5)는 말씀처럼, 탐심은 결코 하나님의 뜻과 합해질 수가 없다.

그러기에 잘못된 동기와 탐심으로 드리는 결혼기도는 응답이 없는 것이다. 만일 이 문제가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면 속히 돌이켜야 하리라. 이는 아무리 오랜 시간 기도해도 응답받을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둘째, 엉뚱한 사람을 놓고 기도하기 때문이다.

미혼청년들 중에서 많은 경우 이에 해당하는 것을 본다. 자신의 배우자감이 아닌 사람을 내 배우자로 착각하며 오랜 시간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말이다. 그렇지만 이는 대단히 안타깝고 어리석은 일이다.

만일 이 방향으로 계속 나간다면 아예 결혼을 못 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건 본인 스스로 자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지조차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자신은 옳은데 현실이 잘못됐다고 우기며, 하나님마저 잘못하셨노라고 대들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자신이 억울한 피해자라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하나님께서 이유 없이 저버리고 계시다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과 전혀 외적 조건이나 지적 수준, 영적 수준이 안 맞는 사람을 배우자감으로 놓고 기도하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이미 헤어진 사람을 못 잊은 채 끝까지 미련을 품고 기도하기도 하며, 또 어떤 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의 배우자가 된 사람이나 기혼자(旣婚者)를 놓고 간절히 결혼기도를 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하나님께서 어떻게 결혼기도에 응답을 해주실 수 있겠는가. 이는 모두 잘못된 간구이기에 주님께서 응답주시길 더 이상 기대치말고 깨끗이 단념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주님께서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시고 새사람을 보내주실 것이다.-주요셉-

 

* 마치 청년이 처녀와 결혼함 같이 네 아들들이 너를 취하겠고 신랑이 신부를 기뻐함 같이 네 하나님이 너를 기뻐하시리라(사62:5)


* 내가 혼인하지 아니한 자들과 및 과부들에게 이르노니 나와 같이 그냥 지내는 것이 좋으니라
만일 절제할 수 없거든 혼인하라 정욕이 불같이 타는 것보다 혼인하는 것이 나으니라(고전7:8-9)

 

* 혼인한 자들에게 내가 명하노니 (명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주시라)
여자는 남편에게서 갈리지 말고(만일 갈라섰으면 그대로 지내든지 다시 그 남편과 화합하든지 하라) 남편도 아내를 버리지 말라(고전7:10-11)

신부산교회 결혼식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웨딩 의미 짚어보기-예비교육부터 '멘토 서약'까지 꼼꼼한 행복 점검

 

신부산교회(담임 조정희 목사)의 결혼식은 아주 특별하다. 그것은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에게 평소 행복하게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부를 멘토로 선택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멘토로 선정받은 부부들은 당당히(?) 결혼식 순서에 참가해 멘토서약을 하는것이다.

 

신부산교회의 결혼식은 신랑 신부의 결혼서약 외에도 결혼식 전 부부가 될 두 사람이 직접 작성한 '가정사명선언문'을 순서지에 싣고, 또 각자 직접 작성한 결혼서약문을 외워, 예물교환과 동시에 직접 선포하는 순서가 있다. 특별한 순서가 또 있다. 그것은 바로 멘토서약이다.

 

멘토서약은 멘토마다 다르지만, 결혼식 이후 1년 간 신랑, 신부가 행복하고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도록 돕고 지원해주는 역할은 동일하다. 멘토들은 한 달 1번 멘토로 선정한 커플과 식사하기, 혹은 영적 성장을 위해 1년 간 QT교재 선물하기 등 구체적인 방법들을 동원해 돕기도 한다.

 

그렇다고 신부산교회의 결혼식에 이런 순서가 있어서 특별하다고 말하면 싱겁다. 이러한 특별한 순서가 있는 결혼식이 있기까지 신랑 신부의 제대로 된 준비가 있었기에 더욱 특별하다는 말이다.

 

신부산교회 담임목사인 조정희 목사를 주례자로 원하는 신랑, ?신부는 의무적으로 5차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른바 결혼예비교육이다. 6개월 이내에 결혼식을 올릴 커플이 그 대상자다. 우선 주례자인 조정희 목사와의 만남에서 성경적 결혼에 대해 배운다. 여기서 자라온 배경과 교제기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주례자와 신랑,신부가 인격적 교제를 나눈다.

 

■ 헤리티지콘서트의 포스터
두 번째 만남부터는 조 목사의 아내인 전미나 사모와 갖는다. 결혼에 대한 잘못된 생각, 남녀의 차이와 부부의 성, 결혼 전에 치유 받아야 할 자아상 등의 강의를 듣는다. 또한 결혼 대상자와 결혼하고 싶은 이유와 서로의 장단점 나누기, 성격검사, 가정사명선언문 점검, 상대에게 할 수 있는 결혼 이후 약속, 신혼에 대한 구체적 계획 나누기 등의 시간을 갖는다.

 

여기에 과제물도 많다. 3권의 책을 읽어야 하며, 결혼의 정의와 목적 써오기, 가정사명선언문 작성, 결혼서약문 만들어오기, 멘토 부부 정하기, 결혼서약문 외워오기, 부모 또는 배우자에게 편지 써오기 등이 그것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만남에서는 멘토 부부와 함께 만나 결혼식 당일 준비사항과 결혼순서 점검 등 결혼식 리허설을 통해 실제적인 점검과 조언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얼핏 5번의 만남과 많은 과제물이 주어지는 결혼예비교육은 결혼을 앞두고 집과 살림 장만 등으로 빠듯한 시간에 무거운 짐으로 여겨질지 모른다.

 

결혼을 앞둔 대부분의 남녀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저절로 행복해 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생활은 공짜가 아니라 부부가 함께 만들어 가면서 오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결혼 전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 결혼 전후에 일어날 일을 미리 고민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취지. 신부산교회가 결혼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취지를 알고 있는 신랑 신부들이 기꺼이 적극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행복한 가정에 대한 신부산교회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임산부와 2세 이하의 영아를 둔 가정을 위해 영아부예배를 신설, 부부의 신앙증진을 돕고 있다. 또한 올해 3월부터 35세 이하 부부 모임인 '새가정부'를 운영하고 있다. 새가정부에서는 '가정 또 하나의 천국'이라는 서적으로 소그룹 나눔을 갖고 있으며, 결혼생활에 실제적으로 필요한 주제를 두고 특강을 갖기도 한다.

 

이외에도 년 1회 부부행복캠프를 연다. 여기서는 신혼부부나 젊은 부부뿐 아니라, 모든 부부들을 대상으로 1박 2일간 함께 지내면서 서로간의 이해와 위로를 얻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조정희 목사는 결혼생활 속에서 일어날 많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결혼생활 이후에도 성경적 가정생활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돕는 이유가 바로 행복한 교회를 만드는 큰 밑거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허난세 편집위원 hurnans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