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3. 할 수 없는 일은 없었다
할 수 없는 일은 없었다
불편은 했지만, 지뢰에 두 다리 잃고도 12년간 군 복무하고 전역하는 이종명 대령
2년 반 치료·재활 가장 힘들어… 관심 잠깐… 이후 고독한 싸움
부상 장병들에게 용기 줘 보람… 사회복지사로 '제2 인생' 준비
의족을 찬 이종명 대령이 계룡대에서 열린 전역식에서 열병식을 받기 위해 걸어 나오고 있다. 의족을 찬 이종명 대령이 계룡대에서 열린 전역식에서 열병식을 받기 위해 걸어 나오고 있다. /신현종 기자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도중 지뢰가 폭발해 두 다리를 잃고도 현역으로 복귀한 이종명(56·육사 39기) 대령이 37년 군복무를 마치고 24일 전역했다. 육군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이종명 대령 등 대령 10명의 전역 행사를 열었다.
이 대령은 전역사에서 "37년간 발전하는 조국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데 작은 힘을 보탰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달려오는 예비 전력으로 힘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령은 15년 전인 2000년 6월 27일 경기도 파주 DMZ 군사분계선(MDL) 근처에서 수색 작전을 펼치다 지뢰를 밟았다. 먼저 지뢰를 밟은 전우를 구하려다 생긴 일이다. 당시 수색대대장(중령)이던 그는 중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부하들에게 "위험하다. 들어오지 마라"고 명령한 뒤 20m가량 낮은 포복 자세로 기어서 나왔다. 부하들은 그가 빠져나온 흔적을 따라 부상한 다른 전우를 구출했다. 이 대령은 "부하가 아니라, 내가 부상을 당했으니 삶이 부끄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2년 6개월의 치료와 재활 과정이 아주 힘들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간부가 부하를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했다'고 군 안팎의 응원과 위로가 대단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관심이 확 줄었어요. 그 뒤의 재활 과정은 나와의 고독한 싸움이었습니다."
그는 두 다리를 다 잃었지만 지팡이를 짚고 혼자 걸어 다닌다. 오른발 무릎 위와 왼발 무릎 아래를 절단했는데, 왼발 무릎은 남아 있는 덕에 의족을 차고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엔 의족이 보기도 싫었어요. 하지만 재활 과정에서 한쪽 무릎이라도 남아 있는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현역 군인으로 남길 원했고, 군은 신체장애를 당한 군인도 계속 복무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했다. 그는 복귀 이유에 대해 "(군대에) 내가 해야 할 또 다른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합동군사대학 교관으로 복귀한 그는 2002년 제2 연평해전 당시 병원을 찾아가 오른쪽 다리를 잃은 이희완 중위를 만났다. 실의에 빠져 있던 이 중위는 그의 위로를 받고 치료 후 현역 복귀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 대령은 지난 8월 북한의 DMZ 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하사와 김정원 하사도 병원으로 찾아갔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불편하지만 등산을 포함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얘기해줬어요. 두 용사도 재활을 마친 뒤 복귀해 군인으로서의 새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날 전역한 이 대령은 이제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그는 "나 같은 장애인에게 어떤 권리와 혜택이 있는지 알려주고, 집에만 머물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바깥세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아내 김금란씨는 전역식에서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김씨는 "37년간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전역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다른 사람들처럼 말할 순 없지만 앞으로 당신이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당신의 다리가 되어 힘껏 돕겠다"고 했다.
이 대령은 다음 달 1일 계룡대에서 열리는 건군 67주년 국군의 날 행사 때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그는 "나에게 분단의 의미는 잘린 두 다리에 있다"며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고, 이번 지뢰 사건처럼 북한이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음을 국민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전현석정치부 기자E-mail : winwin@chosun.com
입력 : 2015.09.25 03:08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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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13:15) 이러므로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거 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 예수님을 믿는 성도는 하나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일상의 삶도 예배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가장 바르고 아름다운 생활이 됩니다. 이로 인하여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고, 이웃에게는 저절로 전도가 됩니다. 열악한 주변 환경이나 자신의 형편에 영향은 받겠지만 그것을 극복하며 언제 어디서나 신앙인의 본분을 다하려고 결단하고 성령의 도움을 간구하면 반드시 승자가 됩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