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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5. 연명치료

행복을 나눕니다 2015. 6. 10. 07:34

 

 

 

 

연명치료

진정 환자를 위한 치료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라는 책을 통하여

 

아름다운 죽음은 없지만 인간다운 죽음은 있다. 하버드대 의대 교수이자 의학 저술가인 아툴 가완디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출발한다. 그는 비약적으로 발전한 현대의학이 인간다운 죽음을 지켜주고 있지 못하다고 고백한다.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죽음 대신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단 채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의학적 싸움을 벌이다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삶은 결국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다. 저자 아툴 가완디는 죽음의 문제를 의학과 기술의 손에만 맡기지 말고 스스로 선택해보라고 말한다.

 

책은 의학 저널에 실린 연구 논문이나 수치를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의 고백은 경험에 근거한다. 그래서 더 진솔하고 진정성 있게 와 닿는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공장 직공이었던 사람, 간호사였던 사람, 조그만 가게 운영자 등 죽음을 앞둔 평범한 사람들이다. 아들과 마찬가지로 의사였던 저자의 아버지도 등장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소박하다. ‘가족이나 친구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 소박한 소망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에선 1945년까지만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1980년대는 이 비율이 17%로 떨어졌다. 장소의 변화는 죽음의 정의를 바꿔놓았다. 죽음은 연명치료 기기의 스위치를 끄는 것으로 대체됐다. 비단 미국만 그런 게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268100명 중 73%가 병원에서 임종을 맞았다. 반면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비율은 16.6%에 불과했다. 1989년 재택(在宅) 임종이 77.4%였던 것에 비하면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치료를 하는 게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하지만 최대와 최선은 꼭 일치하지 않는다고 가완디는 지적한다. 상황에 따라 연명치료는 환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것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임종이 다다른 환자에게 연명치료를 하는 것으로 보호자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 이런 위안 외에 가족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가완디가 의료계의 변화를 촉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간 현대의학은 관절염·당뇨병·심장질환 등 개별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 가완디는 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치료의 외연을 넓혀 노년의 삶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관리하는 노인병학(geriatrics)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동시에 의사가 일방적으로 질병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환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청하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처가 무엇인지 안내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다. ‘사는 날까지죽는 날까지는 동의어다. 결국 책의 제목인 어떻게 죽을 것인가마지막을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물음으로 치환된다. 질문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거나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다면, 가완디의 지혜를 빌려보는 것도 좋겠다.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400, 16500

[중앙일보] 입력 2015.05.30 00:49 / 수정 2015.05.30 00:53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 (9:2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 사람들은 누구나 공평하게 한 번 출생하고 한 번은 죽습니다. 다만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있게 살다가 어떻게 죽느냐하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살아가는 방법도 다양하고 죽는 이유도 각양이지만 사람이 임의로 이 일을 완벽하게 조종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죽음이나 삶이 모두 창조주 하나님의 소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살아도 복되고, 죽어도 복되기 위하여 평소에 천국소망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명심할 것은 삶이 끝나면 심판도 있으므로 예수님을 믿는 믿음은 꼭 지켜야 한다는 사실입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