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7. 베테랑 악단과 노숙인 밴드
베테랑 악단과 노숙인 밴드
함께 희망을 연주하다
KBS 전국노래자랑 악단원들, 자활 위해 모인 '드림플러스'와 19일 자선연주회서 함께 공연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등 초대
"마지막에 비로소 나 웃는 그날까지 포기는 안 해. 내겐 꿈이 있잖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노숙인 복지시설 '보현의 집'의 1층 밴드연습실. 지난 10일 저녁 가수 김민교의 노래 '마지막 승부'가 흘러나왔다. KBS '전국노래자랑'의 터줏대감 악단과 노숙인 출신들이 만든 '드림플러스'의 합주다. 오는 19일 영등포아트홀에서 가질 예정인 자선연주회를 앞두고 전국노래자랑 악단과 드림플러스가 만나 연습을 시작한 날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연주자들 앞에서 한동안 주눅이 든 모습이던 드림플러스 멤버들은 "오, 좋아요!"라는 선배 악단원들의 격려에 차츰 자신감과 웃음을 찾아갔다.
오는 19일 합동 연주를 앞두고 노숙인 쉼터‘보현의 집’에 모여 연습 중인 노숙자 자활 밴드 드림플러스와 전국노래자랑 악단 멤버들이 멋진 공연을 다짐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전국노래자랑 악단은 작년 12월에 서울 서초구민회관에서 '전국노래자랑 악단의 자선 연주회'를 처음 열었다. 올해는 장소를 영등포로 옮겼다. 주민 500명이 올 예정인데, 이 중 300명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이다.
입장료도 없고 출연료도 없다. 전국노래자랑의 상징인 MC 송해(87)씨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료 출연하고, 가수 문희옥, 유미리 등도 아무 대가 없이 히트곡들을 들려주겠다고 나섰다. 드림플러스는 이 무대에서 그들만의 실력도 따로 뽐낼 예정이다. 레퍼토리는 비밀이지만, 그들의 자활 의지를 노래하는 듯한 '마지막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12월 결성된 드림플러스는 노숙인 출신이 보컬·드럼·베이스·기타 등을 맡았고, 보현의 집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도 합류했다. 리더는 키보드를 연주하는 자원봉사자다. 노숙인 출신 멤버들은 카페 등에서 일하며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보현의 집이 차린 카페의 바리스타인 보컬 박민석(가명·36)씨는 "그동안 점심시간을 이용해 혼자 연습해왔는데 이렇게 프로들과 공연하게 되니 연습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전국노래자랑 악단과 드림플러스의 공연은 영등포구청 측이 "우리 동네에 노숙인 출신이 모여 만든 밴드가 있는데 함께 공연하면 뜻깊을 것 같다"고 말해 이뤄졌다. 전국노래자랑 신재동(55) 악단장은 "한때의 역경을 잘 극복해가는 드림플러스 멤버들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연말 자선 음악회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동참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물론 드림플러스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 시작된 전국 최장수 프로그램의 하나다. 현재의 악단 멤버 12명 가운데 절반은 입단한 지 2∼3년 됐지만 나머지는 10~30년이나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들이다. 신 단장과 멤버들은 전국 시청자의 수십 년 사랑에 보답하자며 작년부터 자선 연주회와 같은 방송 외 활동에도 나섰다. 신 단장은 "드림플러스가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모습을 보니 음악을 처음 시작하던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며 "앞으로도 함께 연습하고 공연하는 등의 교류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조선일보 홍준기 기자 입력 : 2014.12.13 03:13 | 수정 : 2014.12.15 10:05
* (고전 1:10)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 사람이 모인 곳에는 언제나 의견들이 분분하여 말들이 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분파가 생기기도하고 이로 인하여 단합이 깨지고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목표는 같으면 방법론에 대하여 토론은 할 수 있지만, 목표를 이탈한 토론은 말만 많을 뿐 좋은 결론을 얻지 못하므로 조심할 일입니다. 특히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은 주님의 말씀 안에서 한마음으로 일하기 위하여 힘써야 합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