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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교황화동도 했고 이젠 미사반주자

행복을 나눕니다 2014. 8. 15. 16:59

 

 

 

 

 

교황화동도 했고 이젠 미사반주자

25년 전 花童이번엔 미사 반주합니다 [오늘 교황 집전 미사 반주자 오주현씨]

 

소프라노 조수미 노래 등 20곡 연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게 꽃 건네

 

"교황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연주" 꽃을 들고 50높이 단상에 올라가야 했다. 한복을 입고 있었던 소녀는 어떻게든 안 넘어지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다가가는 데에만 혼이 빠져 있었다. 잔뜩 긴장한 손으로 소녀가 꽃다발을 건네는 순간 교황이 한국어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깜짝 놀랐죠. 용기 내어 올려다보니 교황님 두 뺨이 아기처럼 발그레했어요. 어린 마음에도 '참 맑으시다'는 느낌. 뭐라고 화답하고 싶었는데 할 줄 아는 외국어가 없어 그냥 웃었어요."

 

지난 12일 서울 성현동성당에서 오르간 연습 중인 오주현씨. 그는 살면서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교황을 두 번이나, 게다가 한국에 친히 오셔서 만나는 축복은 벼락에 맞을 확률과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이찬 인턴기자(광주대 사진영상학과 4)

 

1989년 한국을 방문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환영 꽃다발을 전했던 열한 살 화동(花童)이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미사 반주자로 나선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집전하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오르간 반주를 하는 오주현(36·세례명 헬레나)씨다.

 

지난 12일 서울 관악구 성현동성당에서 만난 오씨는 "7월부터 매주 한 번 KTX 타고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요한 바오로 2세처럼 마음과 말씀과 몸짓이 따뜻하고, 말씀에 앞서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분이잖아요. 기차 타고 서울 돌아오면 밤 12시가 넘는데 그런 분을 또 한 번 가까이서 뵙는다는 생각에 '피곤하지만 이쯤이야' 싶었어요."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한 때 한복을 입고 교황에게 꽃다발을 건넨 오주현씨. /평화신문 제공오씨는 다섯 살부터 피아노를 쳤다. "성당 전례가 곧 삶의 스케줄 같다"고 할 정도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이제껏 거의 매주 미사 반주를 해왔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에서 전례 오르간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다. 학부 전공은 정치외교학(성신여대 99학번). 오르간을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 건 스무 살 때다.

 

5만여 명이 참례할 이번 미사에서 그가 연주할 곡목은 '서로 사랑하십시오' '보아라 우리의 대사제' '나의 생명 드리니' 20여곡. 그중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은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른다. 오르간 반주를 맡게 됐다는 소식은 지난 6월 초 들었다. "아빠와 커피 마시러 가다 전화를 받곤 너무 놀라고 멍해져 지갑을 잃어버렸죠. 운전면허증이랑 신용카드, 도장 10개를 꽉 채운 음식점 쿠폰, 급히 쓸 데가 있어 챙겨 왔던 백화점 상품권 3장까지 몽땅 사라졌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역시 아무 말씀 못 하고 눈시울만 붉히셨어요."

 

오씨는 "간절한 마음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주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 같다. 신자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게, 그리고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은 여론독자부 기자 E-mail : eun@chosun.com 입력 : 2014.08.15 05:44

 

* (딤전5:14) 그러므로 젊은이는 시집가서 아이를 낳고 집을 다스리고 대적에게 훼방할 기회를 조금도 주지 말기를 원하노라

 

  # 좋은 기회는 자주 오지 않습니다. 좋은 기회를 놓치면 나쁜 기회가 곧이어 닥칩니다. 결혼도 기회가 주어지면 지나치게 조건 따지지 말고 결혼하여 서로 맞추어 가며 살아야 합니다. 결혼 할 기회를 놓치면 사탄이 죄 지을 기회를 퍼붓습니다. 결혼은 사탄이 유혹할 기회를 차단하는 동시에 가정을 통하여 행복을 생산하는 시작이 됩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