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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 스마트폰 시대, 만년필 찾는 이 많아

행복을 나눕니다 2014. 5. 6. 17:33

 

 

스마트폰 시대, 만년필 찾는 이 많아

['만년필 박사' 박종진] 매년 찾는 이 늘어나

 

만년필 전문가지만 본업은 회사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리 요청

쓰는 사람 따라 펜촉 모양 달라져손 모양·필기 습관에 맞는 게 名品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인 한국에서 필기구의 위상은 나날이 추락하는데, 파카·몽블랑·워터맨·라미·펠리칸 등 만년필 브랜드들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박종진(44)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만년필 전문가다. 만년필 업계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하지만 만년필 마니아들은 자신이 쓰는 만년필에 문제가 생기면 구매업체보다 박씨를 먼저 찾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리 의뢰가 들어올 정도다.

 

만년필의 모든 것, 이 골방에 있지요.” 서울 을지로3가 만년필연구소에서 만난 박종진씨가 본인이 사용하는 만년필을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윤동진 객원기자

 

서울 을지로3가 인쇄 골목엔 다섯 평 남짓한 작업실도 있다. 퇴근하면 반드시 들르는 '박종진 만년필연구소'이자, 그가 이끄는 국내 최대 만년필동호회 '펜후드'의 아지트다. 수천 개의 만년필이 어지럽게 널린 이곳에서 박씨는 만년필 쥐는 습관, 각도, 필기 속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사용자에게 최상의 필기감을 찾아준다. 올해로 8년째. 수리를 해주며 돈을 받지는 않는다. "그냥 내가 행복해서 하는 재능 기부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연구소 월세 30만원은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냅니다."

 

만년필과의 인연은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가 쓰던 만년필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푹 빠졌어요. 잉크가 모세관과 펜촉을 따라 흘러내리듯 부드럽게 종이를 적시는 그 감촉! 만년필의 필기감을 알게 되면 다른 펜을 쓸 수가 없습니다."

 

만년필은 평균인의 필기감에 맞춰 둥글게 펜촉이 깎여 출시된다. 볼펜은 아무리 오래 써도 그대로이지만, 만년필 범용 펜촉은 누가 쓰느냐에 따라 일주일만 지나도 전혀 다른 펜으로 변용된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세상에서 오직 자신만을 위한 펜이 되는 거죠. 그런 점에서 만년필은 자기만의 빛바랜 추억을 머금고 있어요. 만년필의 가치는 그 안에 담긴 개인의 흔적, 역사에 있습니다."

 

세계사의 굵직한 장면에도 만년필이 등장한다. "'파카 듀오폴드'19459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일본의 항복문서에 서명한 펜으로 유명하죠. 1990년 독일 통일조약식엔 '몽블랑 마이스터스튁149'가 있었습니다."

 

그는 만년필 수집을 위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방방곡곡을 돌았다. 수시로 해외 옥션 사이트에 들러 역사를 간직한 중고 만년필을 사들였다. 미국의 닉슨,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선물용으로 제작했던 펜도 구했다. 19세기 출시된 만년필, 금과 은으로 학을 수놓은 고가 만년필까지 다양하다. 그가 수집한 펜만 1000여종에 이른다. 다양한 펜을 수집하며 자연스럽게 수리하는 법도 익혔다.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으니 수리 방식과 도구 모두 독학으로 고안했다.

 

지난달엔 주위의 간곡한 요청에 힘입어 '만년필 사용자를 위한 입문서, 만년필입니다!'를 출간했다. 만년필의 역사, 구입 방법, 관리 요령 등을 담은 책이다.

 

월급 받아 만년필만 사들이는 남편에게 아내는 불만이 없느냐고 묻자,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만년필에 푹 빠져 있지만, 회사 일과 가정에 충실한 것은 기본이죠. 만년필이란 취미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술도 마시지 않아요. 모두 팽개치고 만년필에 빠져 있으면 와이프가 절 가만두겠어요(웃음)?"

 

가장 좋아하는 만년필이 '파카51'이라 동호회원들 사이에서 닉네임도 그렇게 불리는 박씨는 의외로 평범한 제품을 즐겨 사용한다. "만년필은 명품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니에요. 내 손 모양과 필기 습관에 얼마나 적당한 물건인지가 중요하죠. 다른 필기구보다 비싸다고들 하지만 심을 다 쓰면 버리게 되는 볼펜과 달리 만년필은 관리만 잘하면 수십 년을 쓸 수 있습니다."

 

미국·일본의 만년필 마니아들이 주로 중·장년층인 데 반해 한국은 20~30대가 주를 이룬다는 것도 특이했다. "해외 펜쇼(Pen Show)에 가보면 젊은 사람들은 주로 한국인들이에요.정형화된 폰트의 디지털 문자를 많이 쓰면 쓸수록 손글씨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는 거죠. 하루에 손으로 직접 몇 자나 글씨를 쓰십니까? 그 몇 자 되지 않는 글만큼은 나만의 특별한 펜으로 쓰고 싶은 욕망이랄까요?"

조선일보 김충령 기자 입력 : 2014.01.08 03:03

 

 

* (12:5)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 고락을 같이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습니다. 울고 싶은 사람은 누군가가 옆에 있어만 줘도 큰 위로가 됩니다. 주님은 우리 삶의 현장에 언제나 함께 계십니다. 우는 사람에게는 위로를 주시고, 즐거워하는 사람과는 함께 즐거워하십니다. 주님은 세상 끝날까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범죄한 사람 옆에도 사랑으로 회개하도록 권고하시며 함께 하십니다. 주님을 본받아 함께 할 줄 아는 삶은 복됩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