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1. "한국軍 '동명부대'는 복덩이"
"한국軍 '동명부대'는 복덩이"
엉망이던 도로포장·수도관 설치… 부르즈라할市 하산 함무드 시장
"동명부대는 친구이며 형제이며 가족입니다. '사랑한다'는 말로는 마음을 다 표현하기에 부족합니다."
레바논 주재 한국군 동명부대(단장 정해일)가 관리하는 남부레바논주(州) 부르즈라할시(市)의 하산 함무드(49) 시장은 20일(현지 시각) 본지 인터뷰에서 "이 지역을 동명부대가 맡게 된 것은 우리에겐 축복이다"라고 했다. 동명부대는 국제연합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소속으로 2007년부터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불법 무기 유입 및 테러 방지 임무와 함께 인도적 지원과 재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산 함무드(오른쪽) 시장이 진심으로 마음을 나눈다는 정해일 동명부대장과 나란히 섰다. 뒤편 곡물 저장소는 동명부대가 지어준 것이다. /동명부대 제공
부르즈라할을 비롯한 레바논 남부 지역은 2006년 레바논·이스라엘 전쟁으로 온통 전장(戰場)이 됐다. 도로가 부서지고 수도·전기 등 기반 시설들이 망가졌고, 농기구도 잃어 생업인 농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동명부대 1진은 2007년 7월 이곳에 와 대민 지원에 나섰다. 함무드 시장은 "한국군이 오수 처리 시설부터 정비했고, 도로를 아스팔트로 포장해 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물이 모자란 곳에 700m 길이의 수도관을 연결해 용수를 제공했고, 수확철엔 농기계를 농민들에게 빌려줬다. 부대가 관할하는 5개 도시에서 매주 환자 300여명을 돌보고 500달러 상당의 약품을 무료로 준다. "레바논은 약값이 매우 비쌉니다. 동명부대가 돕지 않았다면 아파도 약조차 못 쓰고 죽었을 이가 한둘이 아니었어요."
함무드 시장은 "동명부대가 필요한 물건만 대는 게 아니라, 우리와 진심으로 친해지려는 노력을 보여 지역민들로부터 더 사랑받는다."고 했다. 동명부대는 매월 관할 구역 아동을 부대에 초청해 영화 상영회를 연다. 시의원·장로 등 지역 유지가 상(喪)을 당했을 때 지휘관이 조문하는 외국군 주둔 부대는 레바논 남부 30여개 다국적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
"선진국 주둔 군인들은 현지 주민들을 무시하고 점령군처럼 구는 경우가 많고, 후진국 주둔 군인들은 현지인들의 물건이나 돈을 훔치고 뺏는 일이 잦아요. 한국군은 기강이 잘 서 있고 지원이 후한 데다 주민들에게 친절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우리에게 '복 받았다'고 부러워하는 게 무리가 아니죠."
레바논은 현재 우기(雨期)다. 동명부대 장병은 비가 그치면 아이들을 위해 세운 풋살 경기장에서 지역 주민과 친선 풋살 대회를 열 예정이다. "동명부대원들과 즐거운 일을 함께하는 것이 가족과 식사하는 일처럼 자연스럽습니다. 지난 7년간 살갑게 지낸 동명부대와 믿음과 신뢰를 이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부르즈라할(레바논)=조선일보 문현웅 기자 입력 : 2014.02.27 03:02
* (행20:24)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 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 돈이나 명예나 권력을 위하여 생을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는지는 일이 끝난 다음에 알게 되는데. 대부분 허무하고 부질없는 일이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생명을 살리는 일을 위하여 생명을 던지는 일은그만큼 값지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복음은 생명을 살리는 말씀입니다. 복음을 위하여 생명을 걸 수 있으면 영광입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