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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별명이 '슈바이처 김'

행복을 나눕니다 2013. 8. 27. 05:04

 

 


별명이 '슈바이처 김'

"외국인 근로자만 진료" [서울대병원 김수정 교수]


저소득층 癌환자 도맡아 돌봐

"정확한 진찰내용 전하려 베트남語까지 공부했죠"


"피부색이 달라도 피는 모두 붉듯이 암으로 겪는 고통도 같아요. 어쩌면 고향과 가족을 떠나서 암과 홀로 싸워야 하는 분들의 고통이 더 클지도 모릅니다."


김수정(33)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혈액종양내과 교수의 별명은 '슈바이처 김 선생님'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6월부터 서울적십자병원 희망진료센터에서 외국인 암 환자를 전담 진료한다.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병동이 마련된 이곳에서 지금까지 외국인 환자 721명을 진료했다. 대부분 가사 도우미, 공장 근로자, 건설 일용직 등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다 암이 발병한 사람. 이들은 치료비 부족과 의사소통의 어려움, 희박한 완치 가능성 등의 이유로 그동안 일반 병원에서 진료받기 어려웠다.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이들에게 김 교수의 청진기는 따스한 구원의 손길이 됐다.


김수정(사진 뒷줄 왼쪽에서 둘째) 교수가 희망진료센터에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베트남 환자 반두(27·고깔모자 쓴 이)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희망진료센터 제공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한 김 교수는 2004년 서울성모병원에서 의대생 호스피스 실습을 하면서 호스피스 진료에 눈떴다. 국내 호스피스 진료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이경식 교수가 말기 암 환자들에게 사소한 농담과 편안한 미소를 건네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길을 찾았다. "사실 의사들은 '암을 못 고친다'는 무력감 때문에 호스피스 진료를 기피해요. 그런데 이 교수님과 함께한 말기 암 환자분들은 고통에서 해방된 것처럼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외국인 환자들이다 보니 의사소통에 애를 먹는 경우도 많다. 베트남 사람들은 상대방 말을 듣고 있다는 뜻에서 "네"라고 말하는데, 김 교수는 베트남 환자들이 진찰 내용을 이해해서 "네"라고 대답하는 줄 알았단다. 그래서 베트남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그녀다. "진료 과정에 오해가 있어서는 안 되니까요."


김 교수가 가장 애틋하게 기억하는 환자는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드미트리다. 드미트리는 2년 전 한국에 와 천안의 바지 공장에서 일하다가 지난 3월 십이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김 교수에게 3개월 동안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드미트리는 "고향에 돌아가서 가족과 함께하겠다"며 지난달 퇴원했고, 한국을 떠난 지 열흘 만에 서른아홉 살 나이로 죽었다. "한국에서 홀로 고단하게 지내다가 암까지 얻어 고향으로 돌아갔지요. 마지막까지 덤덤했던 그 눈빛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김 교수는 "우리 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변한 지 오래인데, 외국인에 대한 의료나 복지 정책은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저라도 그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양지혜 기자 김예지 인턴기자(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입력 : 2013.07.1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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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6:15)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행3:19)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 자기 잘못은 무조건 용서받기 원하면서, 상대의 잘못은 조금도 용서하지 않으려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아시고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 너희도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진정으로 회개하는 사람은 주께서 용서하시고 새로운 삶을 허락하십니다.- 이박준